[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고흥 연홍도는 섬 곳곳이 정겨운 미술관이다. 폐교를 개조한 미술관이 있고, 담장을 캔버스 삼은 그림과 조형물이 길목마다 여행객을 반긴다.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은 푸른 다도해와 맞닿는다. 외딴섬에 예술의 싹을 틔운 연홍미술관은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를 꾸며 2006년 문을 열었다. 교실 두 칸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아담한 갤러리카페가 들어섰다. 운동장 터는 정크아트 작품으로 채웠다. 전시물은 미술관에 머물지 않고 선착장에서 마을 골목, 포구로 이어지며 섬을 수놓는다. 연홍도는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고, 2017년 ‘지붕 없는 미술관’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예술의 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골목에서 마을 사람들이 살아온 세월이 담긴 사진, 조개껍데기와 부표 등으로 만든 작품을 만난다. 미술관 앞으로 마주 보이는 금당도의 병풍바위 또한 그림 같다. 거금도 신양선착장과 연홍도를 오가는 배가 하루 7회 운항한다. 연홍도둘레길에서는 곰솔 숲, 좀바끝 등 섬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거금도 남단 해안도로는 익금해수욕장, 오천몽돌해변 등 다도해가 펼쳐진 금산 해안경관이 탐스럽다. 팔영대교에서 이어지는 여수-고흥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김해문화재단이 창작오페라 '허왕후(가제)'의 작곡가 선발을 위한 작곡 공모를 연다. 공모 내용은 김해문화재단이 공고하는 상세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지정곡 2곡의 총보와 음원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에 뽑힌 작곡가 1인에게는 2천500만 원의 상금을 주고 해당 창작 오페라 '허왕후'의 전체 작곡을 맡게 된다. 김해시는 금관가야의 고도(古都)로 김수로왕릉과 허왕후릉 등 금관가야의 유적과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문화를 재해석한 창작오페라 제작 사업에 오페라 '나비부인'과 '라 트라비아타', '이중섭' 등 다수의 오페라를 연출하고 대본 작업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김숙영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게 돼 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오페라 제작운영위원회를 통해 시놉시스 블라인드 투표로 김숙영 작가가 선정됐다"라면서 "김 작가의 풍부한 오페라 연출 경력과 공모를 통해 선정될 작곡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곡가 선정에 있어 응모 자격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창작 역량이 있는 작곡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해당 공모에 대한 작곡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창작오페라 제작 사업이 더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남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의 각종 글쓰기 강좌가 인기리에 운영되면서 군민들이 문학을 향유하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땅끝순례문학관은 오는 16일부터 '이원화 작가와 함께하는 화요소설모임'을 운영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화요소설모임은 등단작가의 지도 아래 매주 화요일 저녁 소설 쓰기 강좌가 진행된다. 모두 27주간 운영되는 장기간 강의임에도 군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 속에 성황리 운영되는 글쓰기 강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모임에서는 함께 소설을 읽고 소설 쓰기의 이론과 실제를 배우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쓰는 결실까지 거두었으며 올해는 이와 같은 수강생들의 결과물을 엮어 수강생 문집을 펴낼 예정이다. 특히 땅끝순례문학관 상주 작가인 이원화 소설가가 강의를 운영해 등단작가의 지도 아래 소설 쓰기의 비결을 배울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코이달 16일부터 강의를 시작해 12월 15일까지 운영된다. 시문학에 관심이 있는 군민이라면 시 창작 교실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시 창작 수업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 창작 교육을 통해 군민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문학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이달의 A-벤처스* 제14호 기업으로 ‘델리스 주식회사’(대표 김희곤, 아래 델리스)가 뽑혔었다고 밝혔다. 델리스는 천연재료를 고형화시켜 물에 녹이면 육수가 되는 ‘순간’이라는 조미료를 개발하여 파는 기업이다. * 농식품(Agri-) 벤처와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벤저스’를 의미 델리스의 주력 제품인 ‘순간’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 고형화 조미료의 녹는 시간, 염도 등을 개선하여 신속하고 건강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다. 먼저, 델리스의 자체 개발한 동결건조 제조 기술*이 적용된 ‘순간’은 뜨거운 물에 3초만 넣어 두면 간편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다. * (특허출원) 동결건조 천연육수 및 이의 제조방법(10-2019-0016887), 한국식품연구원(KFRI)과 공동연구 수행 또한,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하여 낮은 염도(0.3~0.4%)로 제조되어 건강할 뿐만 아니라, 천연 조미료로 맛을 더해 짜게 먹는 식단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 (특허등록) 항고혈압 기능을 포함하는 천연조미료의 제조방법(10-2008-0045100, 한국식품연구원) 이러한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월드컵공원의 과거인 ‘꽃섬’ 시절부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까지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한 <옛 난지도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오는 6월 5일(금)부터 7월 17일(금)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시대별로 꽃섬, 중초도, 난지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월드컵공원의 변화과정을 반증하고, 이곳에서의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들을 수집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는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 이전 맑은 물이 흐르며 난초와 지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좋은 풍수로 기장과 조를 경작하던 곳이었으며, 그 이후 ▲매립지로 이용되면서 온갖 쓰레기로 뒤덮혀 악취, 먼지로 누구도 접근하지 않고 철새도 야생동물도 찾아오지 않는 땅으로 버려졌던 곳이기도 했다. 공모 대상은 1900년~1985년까지 난지도와 관련 있는 개인 소장 기록물 중 ▲사진‧영상 등 시청각자료와 ▲일기, 편지, 메모수첩 등 문서자료가 해당한다. 작물을 경작하거나 나들이‧소풍을 즐기는 매립지 이전의 꽃섬 모습부터 쓰레기를 매립하면서 이곳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했던 시민들의 생활사 모습, 기념식 등 각종 행사 자료,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6월 4일(목), 서울 서초구에 있는 국립장애인도서관(관장 정기애)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장애인 대상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현장을 점검했다. 아울러 문체부 1차 소속기관으로 승격되는 국립장애인도서관 업무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해 문화정책 전반에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으나, 이에 따라 다른 한편으로는 장애인들이 디지털정보 격차 문제를 겪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박양우 장관은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책나래서비스’와, 인쇄자료를 장애유형에 따라 변환한 전자점자자료, 수어영상도서의 온라인원문시스템, 실시간 화상 수어 상담 시스템 등을 점검했다. 특히 박 장관은 화상 수어상담을 통해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청각 장애인의 민원도 직접 확인했다. 1차 소속기관으로 승격, 장애인 정보 복지 정책 효과적으로 추진 한편, 국립장애인도서관은 2019년에 개정된 「도서관법」에 따라 6월 4일(목) 문체부 1차 소속기관으로 승격됐으며, 앞으로 도서관장애인서비스 국가시책을 수립하고 총괄한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6.4.(목)부터 9.11.(금)까지 제6회 『서울, 건축 이야기』 스토리텔링 공모전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서울, 건축 이야기』스토리텔링 공모전은 도시의 얼굴이 되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서울의 가치를 높이고, 관리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매년 선정해오고 있다. 나와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숨쉬며, 웃고 우는 삶의 시간이 응축되어 있는 공간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서울시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통해 듣고자 한다. 올해는 ‘2020 제12회 서울건축문화제’ 주제인 ‘틈새건축’을 중심으로 에세이, 영상, 사진 부문에 더하여 그림부문을 신설하여 4개 부문으로 총 26명에게 상을 시상한다. 공모 신청은 누구나 가능하며 에세이, 영상, 사진, 그림 부문에 중복하여 신청할 수 있다. 응모자는 작품과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올해는 SNS 접수방식을 도입하여 사진·그림부문의 경우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접수가 가능하다.(필수해시태그: #서울건축이야기) 공모전 메인 홈페이지(www.서울아름다운건물찾기.kr) 제6회 『서울, 건축 이야기』 스토리텔링 공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함박꽃나무[학명: Magnolia sieboldii K.Koch]는 목련과의 ‘넓은 잎 낙엽 지는 키가 작은 나무’다. ‘함박꽃나무’는 꽃의 형태가 함박꽃(작약)과 비슷하고 나무에서 달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꽃이 함지박처럼 크고 탐스럽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흔히는 산에 사는 목련(木蓮)이란 의미로 산목련(山木蓮), 산목단, 개목련(제주)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야도초(野桃草), 합판초(合鈑草), 천금등(千金藤), 옥란화(玉蘭花), 신이(辛夷), 천녀화(天女花), 소화목란(小花木蘭), 대산연화(大山蓮花), 심산연화(深山蓮花), 함백이꽃, 함박이란 많은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한방에서는 천녀목란(天女木蘭)이라는 약재명으로 처방한다. 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에서는 산목란(山木蘭)이란 이름으로 국화(國花)로 지정되어 있다. 화단 정원수로 이용하면 좋다. 향이 많이 나 낮은 곳에 심으면 바람을 타고 향이 전해오기 때문에 되도록 낮은 곳에 심는다. 비슷한 종류로 잎에 반점이 있는 것을 얼룩함박꽃나무(for. variegata), 꽃잎이 12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능선을 넘어가니 금방 강가로 내려서고 둘레길은 강변을 따라간다. 아까 이정표에서 본 강변길이 지금부터 시작이구나. 길 왼쪽의 논에는 파종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써레질이 되어 있다. 그리고 써레질 자국이 보이도록 살짝 채워진 물 위로 절개산이 몸을 비추고 있다. 저 논에 써레질 하는 황소 한 마리 있다면 잠시 아스라한 어릴 때 추억에 잠기겠지만, 저 논은 트랙터로 써레질을 하였겠지? 몇 마지기 논밭 뒤로 마을이 보이는데, 저 마을이 매화마을이겠구나. 강변마을은 언제 보아도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강변을 따라 걷는데 시비(詩碑)가 보인다. 바로 이 교수님이 말씀하시던 김삿갓 시비다. 김삿갓(1807~1863)이 고향인 영월군 하동면으로 가다가 이곳 평창강 경치에 발목을 잡혀 하룻밤 자고 떠났단다. 그때 쓴 ‘강가(江家)’라는 시가 지금 시비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船頭魚躍 銀三尺 선두어약 은삼척 門前峰高 玉萬層 문전봉고 옥만층 流水當窓 稚子潔 유수당창 치자결 洛花入室 老妻香 낙화입실 노처향 뱃머리에 물고기 뛰어오르니 은이 석자요 문 앞에 산봉우리 높으니 옥이 만 층이라 창 바로 앞에 물 흐르니 어린아이 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아홉째 망종입니다.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이 있는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할 만큼 한해 가운데 가장 바쁜 철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체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또 전남 지역에서는 이날 ‘보리그스름(보리그을음)’이라 하여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서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또한, 이날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그다음 날 먹는 곳도 있는데 허리 아픈 데가 좋아지며, 그해에 병이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었지요. 특히 이때쯤에는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 햇보리를 수확하면 보리를 맷돌에 갈아 보릿가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