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함경남도검무 보존회장 겸 학술연구소장 양승미가 5월 29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6 한국융합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함경남도검무 춤사위 특성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초고령화 시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휴먼증강’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융합인문사회와 융합자연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양승미 회장은 이날 「함경남도검무 춤사위 특성 연구」를 발표하며 함경남도검무의 춤사위 구조와 전개 원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함경남도 검무가 초고령화 시대에 전통예술이 지닌 신체적, 정서적, 문화적 값어치를 확장하는 소중한 무형유산임을 밝히고, 전승과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함경남도검무는 느린허튼타령, 중허튼타령, 자진허튼타령으로 구성된다. 느린허튼타령에서는 춤의 분위기와 방향이 설정되고, 중허튼타령에서는 춤사위의 연결성과 공간 활용이 확대되며 서사가 전개된다. 이어 자진허튼타령에서는 동작의 속도와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함경남도 검무 특유의 힘과 기상이 드러난다. 양승미 회장은 발표 뒤 인터뷰에서 “함경남도검무는 단순히 옛 춤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검무(劍舞)는 단순한 춤이 아니다. 칼이라는 무구를 들고 춘다는 점에서, 이 춤은 인간의 생존과 권력, 그리고 의례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그래서인지 검무의 기원을 하나의 사건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실제 전승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검무는 단일한 출발점에서 비롯된 춤이라기보다 여러 시대와 문화가 겹겹이 쌓이며 형성된 결과에 가깝다. 최근의 논의는 이러한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 학술 발표에서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은 검무의 기원을 ‘항장무’와 연결지어 설명하였다(우리문화신문, 2026. 3.20). 항장무는 중국 《사기》 「항우본기」의 홍문지연 서사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평안도 지역에서 잡극 형태로 유행하다가 궁중 정재로까지 수용된 춤으로 알려져 있다(손선숙, 2023). 한편 국가무형유산 제15호 북청사자놀음 동선본 전승교육사는 북청사자놀이 전승 과정에서 항장무 계열로 해석될 수 있는 음악이 전승자 없이 음악적 형태로만 남아 전해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전경욱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북청사자놀이에는 칼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초장ㆍ중장ㆍ종장으로 나뉘어 점차 속도가 빨라지는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분단 이후 이북 지역의 전통무용은 오랫동안 연구와 기록의 공백 속에 놓여 있었다. 조선팔도(朝鮮八道)라는 문화적 지형 속에서 형성된 지역 전통은 오늘날에도 국악, 민요, 무용, 음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의 지역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북측 지역의 문화예술은 접근과 연구가 제한되었고, 그 결과 많은 전통이 충분한 기록과 분석 없이 단편적인 자료로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 각 도에는 교방(敎坊)이 존재하였다. 교방은 고려 말기부터 형성된 제도로, 국가 또는 지방 관청에 속해 관기 교육과 궁중 정재를 준비하며 국가 의례와 외교 연향, 지방 행사에서 음악과 춤을 담당하였다. 교방은 단순한 공연 조직이 아니라 국가가 관리하던 공적 예술 교육기관이자 전문 예술 집단이었다. 이러한 교방 체계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해체되었고, 이후 그 기능은 민간 중심의 권번(券番)으로 이어졌다. 권번은 예인 교육과 공연 활동을 담당하며 전통 예술 전승의 근대적 기반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교방과 권번의 흐름은 지역 춤과 음악이 제도적 틀 속에서 전승되던 구조를 보여주며, 오늘날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