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부탄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생각은 종종 엇갈린다. 많은 이들은 나라의 부유함, 기술 수준, 생활 환경 등을 기준 삼아 국가의 질을 판단한다. 세계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가난과 결핍 속에 살아가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룩셈부르크나 스위스와 견주면, 아프리카 남수단이나 브룬디는 여전히 최빈국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기반시설과 산업 경쟁력이 강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 파괴, 자원 고갈, 사회적 갈등, 과도한 도시화와 소비문화와 같은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 빠른 속도의 개발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간성과 자연, 공동체 정신을 잃게 만든 대가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조용히 다른 길을 걸어온 나라가 있다. 바로 부탄이다. 부탄은 빠른 개발을 선택하지 않았다.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삶의 기반을 만들어 왔다. 그들은 알고 있다. 빠른 개발이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부탄에서는 어느 곳을 가든 동물들이 풀을 뜯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차가 씽씽 달리는 길가에서도 소와 말, 개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풀을 뜯고 있어, 처음 부탄을 찾은 이방인은 “잘못 교통사고가 나지나 않을까?” 하고 불안감을 놓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달랐다. 누구 하나 동물을 귀찮아하거나 밀어내려 하지 않으며, 도로에 동물이 들어오더라도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조심스레 피해 지나간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길에 배설하거나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조차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다. 부탄에서는 동물 학대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탄 사람들은 생명이면 그 무엇이든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살생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할 일이며, 자연스레 부탄에는 도축장이 없다. 식용 고기는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해마다 3~4월에는 육식을 금하는 기간이 정해져 식당과 식육점에서도 고기를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때때로 우리 생활 속에서 “혼줄 났다.”든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비난을 듣는 사람들을 본다. 이때 혼(魂)은 무엇이며, 정신(精神)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혼(魂)은 넋ㆍ영혼을 말하며, 정신은 ‘마음’ 또는 ‘얼’이라고도 하며 ‘영혼이라고도 하는데, 영혼(靈魂)은 별개로 죽은 사람의 넋이나 유혼(幽魂) 또는 혼령(魂靈)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영혼은 보이지 않는 개체 속에 하나의 존재로 등장한다. 그래 인간의 구조를 크게 둘로 나누면 유교나 무속 신앙에서 혼백(魂魄)이라 하여 혼(魂)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정신적 요소, 백(魄)은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육체적 생명력이라고 정의한다면, 그와 반면 불교 유식학에서는 명색(名色)이라고 정의하는데 명(名, Nāma)은 정신적 요소, 감각ㆍ의식ㆍ지각을 말하고, 색(色, Rūpa)은 물질적 요소, 육체를 말한다. 이와 같이 혼백과 명색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명(名)과 혼(魂)은 다음 생의 종자가 된다고 한다면 색(色)과 백(魄)은 지수화풍 사대로 결합 되었다가 다시 자연의 속성(屬性)인 지수화풍으로 돌아간다고 하겠다. 이렇게 살펴보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