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장(청장 허민)은 조선시대 불교 건축과 절 운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안동 광흥사 응진전(安東 廣興寺 應眞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안동 광흥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특히 조선전기에 불경 간행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안동지역의 유서 깊은 절이다. 「안동 광흥사 응진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망와에 기록된 글을 통해 1647년(인조 25년) 기와 공사를 하였음을 알 수 있으므로 그 이전인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827년과 1946년 큰 불로 주불전이었던 대웅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이 불에 탔으나, 응진전은 중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어 화를 면한 이후로 사실상 광흥사의 중심 불전 기능을 수행하게 된 보기 드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 망와: 지붕 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 기와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면,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정면의 공포는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다포계로 화려하게 조성하였으며, 옆면과 뒷면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두고, 꽃 무늬가 그려진 화반으로 장식하여 정면을 강조하였다. * 공포: 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9월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길금공예연구소 설립 30돌 특별전시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 길금공예연구소 ‘아카이브 30’>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 지원 공모에 뽑힌 것으로, 길금공예연구소(소장 홍정실)가 주최한다. 길금공예연구소는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홍정실 보유자를 중심으로 1995년 설립되어 30년 동안 전통 금속 장식 기술인 ‘입사(入絲)’의 연구와 보존ㆍ계승과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입사’는 쪼음질한 금속 바탕 위에 실처럼 가는 금ㆍ은선을 박아 넣는 정교한 장식 기법을 말한다. 전시에는 금속, 목칠, 도자 분야의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작가 등 28명이 참여해,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담은 100여 점의 ‘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은 ▲ 연구소의 활동을 기록한 ‘아카이브 30’ ▲ 전통과 현대 잔을 모은 ‘축배의 잔’ 두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아카이브 30’에서는 길금공예연구소의 30년 동안의 활동을 기록 형태로 정리하여 연구, 교육, 전시, 창작 등 공예문화 전반에 걸쳐 연구소가 축적해 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소하컴퍼니가 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신작 연극 〈나의 여운에게〉를 선보인다. 〈나의 여운에게〉는 사랑, 가족, 수명, 기억, 선택 등 삶의 본질적 질문을 따뜻하게 풀어낸 판타지적 드라마이다. 사람의 수명을 보는 남자 진영과 드라마 극본을 쓰는 여자 여운의 만남을 중심으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온 진영은 여운과의 만남을 통해 하루하루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여운은 그의 삶을 취재하며 드라마로 써 내려간다. 여운의 혼인을 앞둔 언니 여진과 드라마 PD 승남의 서사가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삶과 관계를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작품은 인간이 가진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내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소소한 웃음과 섬세한 감정선을 통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달하며, 극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질문을 통해 관객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게 될 것이다. 이번 작품은 소하컴퍼니 대표이자 연출가 임진혁이 총괄 프로듀서와 연출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관객이 자신만의 삶을 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9월 16일과 23일, 30일 저녁 7시에 모두 3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2025 하반기 ‘무형유산 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연다. ‘무형유산 책마루’는 무형유산 관련 전문 도서자료를 갖추고 국민에게 무형유산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으로, 국립무형유산원에 조성되어 있다. 2018년부터 열어 온 <‘무형유산 책마루’ 인문학 강연>은 일상 속 친숙한 콘텐츠로 무형유산의 의미와 값어치를 알리고, 품격 높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제공하여 긍정적인 호응을 받아 왔다. 첫 번째 강연(9.16.)에서는 ▲ 개그맨 윤성호(뉴진스님)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는 주제로 불교문화를 대중문화 콘텐츠와 연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의 창의적인 도전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9.23.)에서는 ▲ 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 공예가 현대사회에서 갖는 값어치에 관해 이야기하며, ‘쓸모와 아름다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나눠보고자 한다. 마지막 강연(9.30.)에서는 ▲ ‘음악은 약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9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산속 습지에서 자라는 식충 식물인 ‘자주땅귀개’를 꼽았다고 밝혔다. 자주땅귀개는 높이 약 10cm까지 자라며, 주걱 모양의 잎 사이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연한 자주색의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귀이개를 닮은 데서 귀개라는 이름이 유래했으며 꽃 색깔이 자주색이라서 자주땅귀개라고 불린다. 꽃잎의 끝은 입술 모양이고 뾰족한 꽃뿔*이 아래쪽으로 향하는 특징이 있다. 열매는 둥글며, 익으면 벌어지는 삭과** 형태다. * 꽃받침이나 꽃잎 밑부분이 가늘게 돌출된 구조로 거(距)라고 불림 ** 열매 속이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칸마다 씨앗이 들어있는 구조 땅속줄기는 실처럼 뻗으며 포충낭이 달려있다. 이 포충낭에 물을 채워 같이 딸려 들어오는 물벼룩(크기가 약 0.2~1.8mm에 불과) 등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다. 이러한 포식행위는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보고 있다. 자주땅귀개는 산속 습지나 계곡 주변의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햇빛이 잘 들고 수심은 얕거나 물이 차 있지 않더라도 땅 속 수분이 풍부한 곳에서 출현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신안군(군수 권한대행 김대인)과 함께 지난 8월 29일, 신안군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돌잔치를 열였다. 국가유산진흥원은 2024년부터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통혼례 및 돌잔치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 ‘찾아가는 돌잔치’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돌잔치 행사는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사회적ㆍ지리적 소외계층이 국가유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신안군청과 협업해 진행되었다. 신안군가족센터는 신안군 81개 유인도에 거주하는 만 1살 자녀를 둔 대상 가정으로 참여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가 있는 임자도와 안좌도에 거주하는 두 가정이 이번 돌잔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돌잔치에 참여한 한 부모는 “섬에 살며 이런 자리를 경험하기 어려웠는데, 전통 방식으로 아이의 첫 생일을 기념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은 “사회적·지리적 소외계층이 문화적 장벽 없이 자녀의 첫돌을 기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전통문화와 국가유산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어이 자네는 언제나 철이 드나?" 어릴 때 자주 듣던 말이다. 무슨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했을 때 타박 겸 꾸중으로 듣는 말인데 나는 이 말을 몸에 철분이 부족해 생기가 없고 정신이 좀 흐릿흐릿하다는 뜻인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철부지라는 비슷한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 '철부지(不知)', 곧 '철을 모른다'라는 뜻일 터여서 철이라는 것이 무슨 몸속의 영양소가 아닌, 계절을 의미하는 '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이 바뀌어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철부지'인 것이고, '철새'라는 말도 '철에 따라 오고가는 새'라는 뜻이니 우리말 '철'은 계절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하갰다. 그런 철새를 최근에 눈앞에서 보고 왔다. 부산의 서남쪽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공원 안에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였다. 낙동강 하구를 바라보는 전시관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낙동강 하구에 넓게 형성된 모래섬들이 눈앞에 보이고 그 섬 주위에 모래들이 얕고 평평한 모래톱 혹은 사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 앞으로 무엇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일종의 벤치 같은 것들이 죽 서 있는 것이다. 그 위에 보니 가마우지 같은 새들이 편하게 앉아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청렴새(淸鳥) 희고 맑은 선풍 도골 그립네 (돌) 아침 이슬에 젖은 저 백로여 (달) 해맑은 눈망울엔 꿈이 가득 (빛) 백로는 백로로 살고 있다네 (심) ... 25.9.1. 불한시사 합작시 청렴새(淸鳥) 또는 현조(懸鳥)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백로(白鷺)의 다른 이름이다. 백로가 공식 이름이지만 문헌상에서 다양한 별칭이 보인다. 품위 있는 자세에 흰 깃털의 깨끗한 이미지릍 통해 예로부터 청렴새로 지칭되기도 했다. 선비들이 닮고자 했던 이유도 그 맑고 흰 청렴성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차가운 가을 강기슭에 긴 다리로 홀로 선 우아한 자태는 선풍도골(仙風道骨, 신선의 풍채와 도인의 골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선금(仙禽) 곧 두루미에 속한다. 두루미과에 속하는 새 가운데는 백로 말고도 단정학, 재두루미, 흑두루미 그리고 왜가리 등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단정학(丹頂鶴)이 단연 아름다움의 으뜸이다. 그 까닭은 흰 몸체에 목과 꼬리부분이 검은 데다 정수리에 붉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자세가 단정해서 단정학인 줄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단정학 또는 선학(仙鶴)은 과거로부터 우리 삶에 긴밀히 연관돼 왔다. 특히 단정학은 신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 이하 ‘신협’)와 함께 9월 2일 낮 2시 덕수궁 중명전(서울 중구)에서 천연기념물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보호기금을 위한 <2025 국가유산 보호 어부바 후원약정식>을 진행한다. 지난해 9월 국가유산청과 신협은 후원약정을 체결하면서 ‘국가유산어부바적금’ 1년 동안의 판매 목표액인 1천억 원을 달성해 마련한 10억 원(매출액의 1%)을 국가유산 보호기금으로 후원했고, 약정과 별도로 지원한 1억 5천만 원의 후원금으로 무형유산 전승 공간을 개선하고, 창덕궁 관람서비스를 개선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추가 후원을 약정하는 자리다. 올해 후원약정의 주요내용은 ▲ 광복 80돌을 기념하여 2차 출시되는 ‘국가유산어부바적금’(금융상품) 매출액의 일부(1%)인 약 10억 원 안팎을 국가유산 보호기금으로 추가 후원하고, ▲ 이 기금을 천연기념물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역사문화공간을 정비하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활용하는 내용이다. 후원기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직무대행 김홍신)에서 위탁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후원약정을 통해 정비되는「독도 천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창작연희극 공연단체 광대생각(대표 선영욱)이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신작 <열매달> 공연을 올린다고 밝혔다. 공연은 9월 26일(금) 낮 1시, 저녁 7시 30분, 9월 27일(토) 저녁 5시에 국악 전문 극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선보인다. <열매달>은 ‘달’이라는 동화적 배경에 우리나라 연희의 재담(리듬감 있는 말놀이)과 상모짓, 춤을 더한 창작연희극이다. 또한 다양한 국악기와 함께 서양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해 풍성한 볼거리를 담았다. 광대생각 대표 선영욱은 “서울돈화문국악당 상주단체로서 9월, 우리 연희에 엉뚱한 상상을 더한 신작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전통예술의 창작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 및 공공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상주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국악과 연희의 새로운 가능성을 무대 위에 구현하며, 전통 공연예술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장권은 전석 20,000원으로 만 4살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www.sgtt.kr)에서 예매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