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영어로 노래를 부르다가 뒤에 갑자기 “영원히 깨질 수 없는 / 밝게 빛나는 우린 / “우린 빛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라고 한국말로 부르는 노래는 애니메이션(만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인 ‘골든’이다. 이 노래는 한국인 여성이 만들고 불렀는데 빌보드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 등 글로벌 차트를 석권했고, 영화는 며칠 전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한글로 노래를 불렀는데도 이렇게 세계인들의 인기를 끌고. 덕분에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그뿐 아니다, 2024년 12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펴내는 영어사전인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달고나(dalgona), 노래방(noraebang), 형(hyu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 등 일곱 개의 한국어 말이 새롭게 등재되었다. 더 나아가 지난 1월에는 ‘빙수’(bingsu), ‘찜질방’(jjimjilbang), ‘아줌마’(ajumma), ‘코리안 바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문화유산인 <성덕대왕신종>의 음원과 무늬가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ARIRANG’의 수록곡과 협업 상품에 활용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지난해 10월 맺은 국립중앙박물관ㆍ·국립박물관문화재단ㆍ하이브 사이 한국 문화유산과 K-컬처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의 성과로 이루어졌다. 양해각서를 맺은 뒤 하이브의 요청에 따라, 공공누리 저작물로 공개 중인 <성덕대왕신종>의 고화질 종소리 음원을 제공하였고, 이 음원은 방탄소년단 신규 앨범 수록곡 ‘No.29’에 실제 활용되었다. 당시 유홍준 관장은 양해각서를 맺은 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전시실을 안내하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감각전시실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함께 감상하고 소개한 바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 시대인 771년에 제작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범종으로, 높이 3.6미터, 무게 18.9톤에 달하는 규모와 함께 아름다운 조형성과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특히 신비로운 종소리의 특징인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3월 6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이 열리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말한다. "단순한 전시가 아닙니다. 예술적 사건입니다."라고 말이다. 10년의 침묵, 그리고 증명. 단 한 점의 판매도 없이 오직 표현에만 집중했던 10년의 세월. 평택 전시 3만 관객이 증명한 압도적 진정성으로 묵묵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작가 박신양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 여기, 배우의 화려함을 잠시 내려놓고 오직 '표현'의 본질을 향해 지난 10년을 바친 예술가가 있다. 수많은 밤을 캔버스 위에서 치열하게 펼쳐낸 화가 박신양의 거대한 감정적 사투가 마침내 세종문화회관에서 그 압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멈춰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일반적인 전시가 아니다. 화가 자신이 연출가가 되어 평면의 회화를 3차원의 살아있는 무대로 끌어낸 한국 첫 파격적인 '연극적 전시'를 선보인다.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을 가르는 상상의 벽인 '제4의 벽'이 무너지듯 그림이 살아 움직이고 공간이 말을 거는 경이로운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경계를 허물고 세상 밖으로 뛰쳐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윤석열과 김건희 뒤에는 이들의 앞날을 예언해 주는 도사들이 있었다고 하지요? 특히 김건희는 윤석열과 혼인하기 전부터 점술에 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12.3 불법계엄도 김건희가 날짜를 택했다는 설이 있지요. 주말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면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많을 거라 그렇게 신속하게 국회에 모이지 못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왜 굳이 화요일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지요. 어떤 이는 명태균이 더 큰 것 터뜨리기 전에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는 설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김건희가 도사들에게 길일을 잡게 한 것이 12월 3일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김건희가 점술에 빠져있었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민비와 무당 박창렬이 생각납니다. 임오군란이 터졌을 때, 민비는 충주로 도망갔습니다. 충주시 노은면 가신리 국망산 아래 이시영의 집에 숨어 살던 민비는 ‘언제나 환궁할 수 있을까?’ 답답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냈겠지요. 이때 알게 된 이가 무당 박창렬입니다. 이름이 남자 같은데 박수가 아닌 무당이니 여자입니다. 박창렬은 일찍 과부가 된 뒤 자신은 관왕(관우)의 신 내린 딸이라며 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그제는 튀르키예 (아래, 터키) 이스탄불 시내의 로마시대에 완성한 지하물저장소(영어로 바실리카 저수조, 터키어로 예레바탄 사라이)엘 다녀왔다. 실은 전날 저녁 이곳을 관람하기 위해 긴 줄을 섰었는데 예약에 문제가 생겨서 다음날 아침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고 할때만 해도 내심 ‘물저장소 쯤이야 안봐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지하에 들어가보니, ‘안봤으면 후회했을뻔’ 싶었다. 이곳을 일명 지하물궁전이라고도 부르는 까닭을 알겠다. 터키 곳곳에 지상의 궁전터에서 보았던 어마무시한 돌기둥 336개가 질서 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모습 사이로 주홍빛 조명이 비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지하물저장소가 아니라 지상의 대리석 궁전을 연상케한다.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532년 전쟁 시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 저수조인 예레바탄 사라이(아래, 저수조)를 건립하였다. 이 저수조 건립 이전인 3~4세기 무렵 이 자리에는 '스토아 바실리카(Stoa Basilica)'라고 불리는 거대한 광장과 건물이 있었다. 바실리카는 상업, 법률,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전화기에 부인의 이름 대신 별칭을 입력해 놓은 남자들이 더러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친구 몇 사람에게 전화 걸어 물어보니 처, 마누라, 00엄마, 내사랑, 여왕벌 등 여러 가지 호칭이 등장한다. 나는 각시의 이름 대신 ‘사자예각’이라는 네 글자를 입력해 놓았다. 사자예각은 사자성어 같은 느낌을 주는데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예쁜 각시”라는 표현에서 앞 글자 네 개를 뽑아내어 내가 만든 별칭이다. 사자예각의 뜻을 묻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 번째 글자 ‘자’에 대해서 “무엇이 자랑스러운가?”라고 궁금해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각시는 세 가지가 자랑스럽다고 대답한다. 하나씩 설명해 보자. 첫째로, 술 잘 먹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술 마시는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술을 많이 먹지는 못한다. 소주 3잔이 최대 주량이다. 소주 3잔을 넘으면 나는 장소를 불문하고 쓰러져서 잠을 잔다. 나의 이러한 기행을 몇 번 본 친구들은 절대로 3잔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 그런데 각시는 놀랍게도 소주 2병까지 마실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각시는 50살이 될 때까지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해에 새로 이사 온 옆집 아파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으로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춘분점(春分點)에 왔을 때입니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습니다. 음양이 서로 반이란 더함도 덜함도 없는 중용의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24절기는 단순히 자연에 농사를 접목한 살림살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세계를 함께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춘분에 특이한 것은 겨우내 두 끼만 먹던 밥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식사가 고작이었죠. 그 흔적으로 “점심(點心)”이란 아침에서 저녁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먹는 간단한 다과류를 말합니다. 곧 허기가 져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이 그야말로 가볍게 먹는 것이지요. 우리 겨레가 점심을 먹게 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 하지만, 왕실이나 부자들을 빼면 백성은 하루 두 끼가 고작이었습니다. 보통은 음력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는 아침저녁 두 끼만 먹고, 2월부터 음력 8월까지는 점심까지 세 끼를 먹었는데, 낮 길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4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2026년 상반기 「창덕궁 달빛기행」행사를 연다. * 운영시간(하루 6회 운영): (1부) 19:10, 19:15, 19:20 (2부) 20:00, 20:05, 20:10 * 기간 중 매주 목~일요일 운영 「창덕궁 달빛기행」은 2010년부터 17년째 이어 온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의 대표적인 궁궐 야간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금호문으로 입장하여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금천교를 지나 인정전, 낙선재, 연경당 등 주요 전각을 탐방한다. 낙선재 상량정에서는 아름다운 대금 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후원권역인 부용지에서는 왕가의 산책을 재현한 출연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연경당에서는 효명세자(추존 문조)가 창작한 궁중정재* 등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이는데,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합주곡과 함께 전통 다과를 즐기며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궁중정재(宮中呈才): 궁중에서 연회(잔치)나 의식 등에서 행하는 무용과 노래 「창덕궁 달빛기행」은 해마다 예매를 위한 ‘궁케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올해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봄을 알리는 축제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이 2026년 3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다. 신춘문예 페스티벌은 해마다 각 신문사에서 당선된 신춘문예 희곡 작품들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전통있는 연극 축제다. 2026년 신춘문예 당선작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홀드>다. 연극 <홀드>는 신춘문예 첫 일인극이다. 주인공 지우(이정국 배우)가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을 때부터 사고를 당해 좌절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일인 다역으로 그리고 있다. 해마다 신춘문예 당선작들은 신인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담은 신선한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특히나 희곡 당선작들은 기성 연출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무대에서 완성되기에 더욱 뜻깊다. 그렇기에 연극광이라면 신춘문예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극<홀드>는 연극계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백순원이 연출을 맡았다. 백순원 연출은 ‘삶이 무너지는 순간, 그것을 붙잡기 위해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큰 위로를 받았다’라고 한다. 이 작품을 쓴 김재은 작가는 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노명구)는 한국철기학회(회장 이남규)와 함께 2026년 3월 27일(금) 아침 10시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국원관에서 『무엇이 철 소재인가?』를 주제로 공동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대 철기 제작에 사용된 재료로서의 ‘철 소재’ 개념을 재검토하고, 한반도 고대 유적에서 확인되는 철 소재의 생산ㆍ유통 과정과 자연과학적 분석 성과를 종합적으로 공유함으로써 한반도 고대 철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이남규 한국철기학회장의 개회사와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의 축사로 시작해, 주제발표 6건과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오전에는 철 소재의 개념과 지역적 양상을 살펴보는 ▲‘무엇이 철 소재인가?’(김권일,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원삼국~삼국시대 마한·백제 철 소재의 양상과 특징-단야 소재를 중심으로-’(정경화, 중부고고학연구소) ▲‘신라권역 출토 철정의 분포 양상과 의미’(김혁중, 국립대구박물관) 등 3건의 발표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실험고고학과 자연과학적 분석, 인접 국가의 연구사를 다루는 ▲‘단야실험을 통해 본 철 소재와 철기의 생산’(정낙현·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