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규모가 크고, 모양과 자람 상태도 뛰어나며, 지역의 역사를 같이한 늙은 나무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한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는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팽나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537(±50)살(2020년 기준)이며, 나무높이가 건물 5층 높이인 20m, 가슴높이둘레 7.5m로 규모도 크다. 나무 밑둥 3m 높이에서 남북으로 넓고 균형 있게 가지가 퍼져 나무 모양이 아름다우며 자람 상태도 우수하다. * 생장추: 나무의 나이, 즉 나이테를 측정하는 기기로, 목편(나무를 잘게 쪼갠 조각)을 빼낸 뒤 목편에 나타난 나이테 수를 세어 수령을 측정할 수 있음 팽나무가 있는 군산 하제마을은 원래 섬이었으나 1900년대 초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화하며 급격히 변화한 곳이다. 마을에 항구가 생기고 기차가 들어서며 번성하던 모습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며 사라져간 지금까지 지난 5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을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지켜보며 하제마을을 굳건히 지켜온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는 과거 부여 석성현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수리에 쓰이는 전통재료의 체계적인 수급ㆍ관리와 보급 확대, 산업화 지원 등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경북 봉화군, 이하 ‘수리재료센터’)의 건립을 마치고, 10월 31일 낮 1시에 개관식을 한다. * 위치: 경상북도 봉화군 법전면 풍정리 245-1번지 일원 수리재료센터는 백두대간을 따라 질 좋은 소나무가 많이 자생해 재료 수급에 최적화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경북 봉화군에 있으며, 부지면적 25만㎡에 연면적 1만㎡의 규모로, 수리재료 보관동, 사무동, 연구동, 관사동 등 4개 건물과 부재 야적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19년에 설계를 착수해 올해 9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총사업비 358억 원이 투입되었다. 앞으로 수리재료센터는 재료 생산이 단절되거나 값이 급등해서 구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자주 생기는 수리 재료들을 해마다 조사하여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이를 국가유산수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재료의 단절을 예방하고 수리품질을 높여 국가유산수리의 진정성을 유지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참고로, 현재까지 파악된 수급 불균형 재료로는 국내산 소나무 특대재(特大材), 자연곡재(自然曲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목ㆍ금요일에 경복궁의 건청궁과 향원정을 특별 관람할 수 있는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 관람 시간: 9:30~11:00(약 90분 걸림)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건청궁은 조선후기 종요로운 정치공간이자 우리나라에서 전등이 처음 밝혀진 곳이었으며, 명성황후 시해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조선후기 왕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던 향원정은 연못 위에 세워져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평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건청궁 내 일부 공간(장안당, 곤녕합)과 향원정의 내부 관람이 제한되었으나, 이번 특별 관람에서는 국가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건청궁과 향원정의 내부 전각을 관람하며 조선시대 왕실의 일상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관람 참가신청은 10월 31일 아침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에서 회당 20명(1인당 2매)까지 선착순으로 할 수 있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물에 잠길 위기에 있던 노거수를 이식하여 자연유산 보존의 대표사례가 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30돌을 맞이하여 11월 5일 낮 2시에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 상식: 나무를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흙을 북돋아 올려 심는 것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서도 수령이 오래되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행계(杏契, 은행나무의 보호와 친목 도모를 위하여 마을 주민이 만든 모임)를 만들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해 온 나무로 높은 학술적, 민속적 값어치를 지녔다. 1985년 안동 임하댐 건설 계획에 따라 용계리 은행나무가 물속에 잠길 위험에 처하자, 관련 기관과 전국 각지의 나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나무가 자리 잡은 땅을 보강해 높이는 방식을 통해 500여 톤 상당에 달하는 나무를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15m가량 수직으로만 끌어올려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상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작업에는 1990년부터 4년이 소요되었으며, 사업비도 당시 25억 원이나 투입됐다. 이 덕분에 용계리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5세기 대에 대지 확장을 위한 금관가야의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을 확인하였다. 이에, 10월 24일(목) 낮 2시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현장에서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연다. * 금관가야: 서기 전후부터 532년까지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야연맹체의 한 나라 * 발굴현장: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315-1번지(회현동주민센터 앞) 「김해 봉황동 유적」은 금관가야의 왕궁 또는 왕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봉황대 구릉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배가 드나드는 접안시설을 비롯하여 창고 건물터, 야철터, 건물터, 조개무지, 환호, 토성, 지석묘 등 청동기시대부터 금관가야에 이르는 유적이 확인된 바 있다. * 김해 봉황동 유적: 1963년 ‘회현리 패총’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된 뒤, 1990년대에 진행된 봉황대 구릉 일대의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2001년 두 유적이 한데 묶여 ‘김해 봉황동 유적’으로 확대 지정됨 * 야철터(冶鐵): 철을 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있는 높이 약 4.6m 규모의 석탑으로,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 몸돌)과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가 있으며, 상륜부는 노반석과 복발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 상륜부(相輪部) : 석탑의 꼭대기에 세워 놓은 장식 부분 * 노반석(露盤石) : 탑의 상륜부 가장 아래에 상륜을 받치기 위한 방형(사각형)의 돌 * 복발석(覆鉢石) : 탑의 노반 위에 엎어진 사발 모양으로 장식해놓은 돌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절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1023년에 세웠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석탑 내부에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뜻하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석탑과 승탑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서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에서, 성공적인 축성을 기원하기 위한 의례행위의 흔적과 한성기 백제인의 축성기법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에, 10월 17일과 18일 낮 2시 모두 2회에 걸쳐 그 결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 현장: 서울특별시 송파구 토성로2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해 온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인의 왕성 축조를 위한 기획과 축조과정, 토목기술을 확인해 왔다. 둘레 3.8km 이상의 성벽으로 이뤄진 풍납토성은 한강변 강 안쪽 충적대지에 지어졌는데, 한강변은 왕성의 입지 측면에서는 수로와 육로의 교통로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홍수와 범람, 이로 인한 한강변의 배후습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에 백제인들은 한강가 자연제방을 활용하고 자갈층과 부엽층을 깔아 배후습지를 극복하여 성벽 축조의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성벽 축조 이전 시기부터 이용해 왔던 통행로를 왕성의 성문과 연결해 내부 도로로 활용하였음을 확인한 바 있다. * 충적대지: 가람(하천)에 의해 운반된 자갈, 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유산 「완초장(莞草匠)」 보유자로 유선옥(劉仙玉, 인천 강화군, 1954년생) 씨를 인정 예고하였다. 국가무형유산 「완초장」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1, 2년생 풀인 왕골로 돗자리, 방석, 작은 바구니, 삼합(三合) 같은 공예품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정교하게 엮어 만든 완초공예품은 상류층과 외국과의 교역품으로 과거 인기가 있었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오랫동안 생활물품으로 활용되었다. * 삼합: 크기가 서로 다른 세 개의 합이 제일 큰 합 안에 들어가 있는 완초공예품 이번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보유자 인정을 위해서 국가유산청은 올해 공모를 거쳐 서면심사와 현장조사를 해 완초장의 핵심 기능인 ‘날줄(세로줄) 만들기’, ‘바닥 짜기’, 꺾이거나 접히는 부분에 세 올의 씨줄(가로줄)을 넣고 엮으면서 마무리하는 ‘삼오리치기’, 왕골로 둘레를 엮어 높이를 만드는 ‘운두 올리기’, ‘무늬 넣기’ 등의 기량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유선옥 씨는 1967년 완초장에 입문하여, 이후 스승이자 남편인 고 이상재 보유자(‘23년 작고)에게 기능을 전수받아 57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10.9.~13.)이 시작되는 10월 9일부터 관람객의 접근성과 편의 향상을 위해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는 율곡로 궁궐 담장길 쪽 출입문(창경궁 율곡로 출입문, 종묘 북신문)을 각각 개방한다. 이렇게 개방하면 창경궁과 종묘의 기존 출입문이 아닌 율곡로 쪽 출입구를 통해 창경궁에서 바로 종묘로, 종묘에서 바로 창경궁으로도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창경궁과 종묘 간 연결 관람도 할 수 있게 된다. (단, 창경궁과 종묘 입장권은 각각 개별 발권 필요) 조선시대 종묘와 동궐인 창덕궁ㆍ창경궁은 원래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종묘 관통도로(율곡로)를 만들며 창경궁과 종묘를 가르고, 그 사이에 일본식 육교(창경궁ㆍ종묘 연결다리, 2012년 철거)를 놓은 바 있다.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2010년~2022년)을 통해 기존 율곡로는 지하화하고 그 위에 산책로를 조성하여 율곡로의 궁궐 담장길을 개방(‘22.7월)하였으며, 이후 궁능유적본부가 경사가 가파르던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 구간에 무장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서 유서 깊은 전통마을 「영주 무섬마을」 내 대표적 고택인 「만죽재고택」과 「해우당고택」을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져 온 생활유물들과 함께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 「영주 만죽재 ·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榮州 晩竹齋 古宅 · 榮州 海愚堂 古宅 및 遺物 一括)」이라는 이름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만죽재고택」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인 1666년(현종 7), 반남박씨 박수(朴檖, 1641∼1729)가 무섬마을에 들어오면서 지은 고택으로, 입향조로부터 13대에 이르기까지 장손이 360년 동안 집터와 가옥을 온전히 지켜오며 배치와 평면, 주변 환경의 큰 변형 없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입향조: 마을을 맨 먼저 개척하여 정착한 조상 고택의 ‘ㅁ’자 모양의 평면 형태는 조선 중ㆍ후기 상류주택을 대표하는 유교적 종법질서의 표현 방법으로서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며, 경북 북부지방에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뜰집의 전형적 형태다. * 뜰집: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ㅁ’자형을 이루는 주택 교육과 시문학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고택 뒤 섬계초당은 내성천과 무섬마을 전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