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한국인 여성이 만들고 부른 노래가 빌보드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 등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면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만화)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그 OST인 ‘골든’이란 노래 가사는 영어로 이렇게 부른다. “I was a ghost, I was alone, hah” (난 유령이었어, 혼자였지) “Given the throne, I didn’t know how to believe” (왕관을 받고도 믿을 수 없었지) “I lived two lives, tried to play both sides” (두 개의 삶을 살며, 다 잘 해내려 했지) “But I couldn’t find my own place” (하지만 내 자리를 찾을 수 없었어) “Called a problem child ‘cause I got too wild” (너무 거칠다고 문제아라 불렸지만) “But now that’s how I’m getting paid, endlessly on stage” (이젠 그게 내가 무대에서 성공하는 방식이 됐어) “I’m done hidin’, now I’m shinin’ lik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남도 여행 3일째, 진도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5시 반 무렵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반도 최서남단의 가장 전망 좋은 곳 세방낙조(細方落照)’의 해넘이를 보기 위해 집을 떠날 때부터 일부러 숙소를 세방낙조 쪽으로 정했건만 삼별초의 항쟁터인 진도 용장성(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을 둘러보고 출발할 무렵부터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 끼어 틀렸구나 싶었는데 역시 노을 감상은 허사였다. 실망감에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하릴없이 지도를 펴고 이튿날 갈 곳을 물색하다 눈에 띈 곳이 ‘소전미술관’이었다. 소전(素荃)이라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일본인에게서 되찾아온 손재형(孫在馨, 1903~1981) 선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던가? 선생이 진도 출신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진도에 소전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다음 날 아침 찾아갈 소전미술관의 정보를 얻고자 노트북을 켜고 ‘소전미술관’을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소전미술관 자체 누리집이 없어 진도군청(https://www.jindo.go.kr) 누리집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반갑게 소전미술관이 나온다. 그러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전부로 소전미술관이 언제 개관을 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지난 10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를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 처음 암행어사(暗行御史)를 주제로 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익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암행어사를 자세히 살펴보고, 국립진주박물관의 새로운 전시 콘텐츠 개발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암행어사의 상징으로 알려진 마패(馬牌)를 비롯해 관련 전시품 105건 132점(보물 4건 4점 포함)을 선보인다. 암행어사는 조선시대에 임금의 지시를 받아 신분을 감춘 채 백성의 삶을 살피고 악한 이를 응징한 특별한 관리이다. 이 전시에서는 암행어사의 기원과 상징, 그들이 백성의 곁에서 펼친 활동,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이 암행어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여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 특별한 명령을 받은 관리, 어사>에서는 어사(御史)의 개념과 암행어사의 등장 배경을 살폈다. 조선시대 어사들이 받은 도장 <봉사지인(奉使之印)>, 암행어사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실린 《중종실록(中宗實錄)》 등이 눈길을 끈다. <2부: 조선의 비밀관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솔숲을 하얗게 물들이는 구절초의 향연, 제18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 동안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방문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도록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이번 축제의 정점은 드넓은 정원 곳곳을 누비며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정원 소인 탐방(스탬프 투어)'는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를, '꽃 열차'는 솔숲을 편안하게 여행하는 낭만을 선사한다. 또한 '꽃멍 정원 멍', '나무놀이 감성체험' 등은 바쁜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온전한 휴식과 치유의 시간, 심리적 위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과 귀를 사로잡을 화려한 공연도 준비됐다. 18일 낮 3시 열리는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박창근ㆍ장민호ㆍ김태연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꽃밭 야외무대에서는 김영희&정범균(19일), 윤택(25일), 최양락&팽현숙(26일) 부부가 출연하는 명사 토크 콘서트가 열려 깊이 있는 이야기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읍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빼놓을 수 없다. 농특산물 품평회를 통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 먹을까?’ 평범하고도 당연한 이 한마디, 외국인에게는 왜 신기할까? 30년 동안 한국을 연구한 프랑스 학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가 발견한, 일상 속 놀라운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한국인이라면 너무 당연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상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사 먹을까?’라는 표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뜯는 곳’ 표시에서는 놀라운 실용주의 정신을 발견한다. 장거리 이동과 긴 대기줄도 마다치 않는 미식 문화 뒤에는 편리한 교통인프라가 있음을, 위기 때마다 힘을 모으는 국민성에서는 집단 지혜의 힘을 읽어낸다. 그뿐만 아니라 두루마리 휴지 사용에 얽힌 문화적 차이까지 다채롭게 조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문화 소개서가 아니라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삶의 결을 되새기게 하는 성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생생한 문화 해설서가 될 《경이로운 한국인》.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익숙해서 지루한 일상에 새로운 빛을 던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경이로운 한국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지은이), 이소영(옮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촉한(蜀漢)의 명재상이었던 제갈량(諸葛亮)을 주제로 하는 노래, <공명가(孔明歌>를 소개하면서 <수심가>나 <관산융마>와 같이 앉아서 손이나 발, 몸의 움직임을 금기(禁忌)시해 온 좌창들을 왜 <잡가>, <긴잡가>라고 부르고 있는가? 아울러 <긴잡가>라는 이름에서 <긴>은 곡조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느리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이름이란 점도 덧붙여 이야기하였다. 사실, ‘서울의 긴잡가’, 또는‘서도잡가’라는 이름도 어느 특정 부류의 노래들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상류사회의 지식인 계층이나 양반들이 부르던 노래는 ‘정가(正歌)’라 통칭해 온 반면, 일반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소리’ 또는 속가(俗歌)’라 불러오기도 했는데, 이러한 속가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명칭이 바로 잡가(雜歌)였다. 여기서 소개하려는 <공명가>를 비롯해서 <초한가>나 <제전>과 같은 노래들을 <서도의 잡가>, <서도잡가>라 통칭하고 있는데, 잡가란 어떤 노래이고 어떤 의미를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소쇄원은 조선시대 중기 이땅에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 하였던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 전체를 성리학적 이상세계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하여 자신이 태어나 살던 한적한 시골 고향땅에 조그마한 이상세계를 실현하며 살아왔던 조선시대 한 성리학자 삶의 이상향 이었다. 소쇄원을 세웠던 양산보는 조선 중기 신진 사대부로 이름을 날렸던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신흥사림파를 대표하여 기존 세력인 훈구파와 다툼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모함으로 정읍으로 유배되고 결국 임금의 노여움을 풀지 못하고 사약을 받고 죽게됨에 따라, 조광조의 제자였던 양산보는 중상모략이 판치는 세상을 버리고 낙향하여 무등산 골짜기에 숨어살면서 맑은 계곡이 있는 이곳에 유유자적 자연인으로 살며 멋스럽게 살아온 자취를 후세에 그대로 남겨준 것이다. 소쇄원의 뜻은 '깨끗하고 시원한 정원'이란 뜻으로, 중국의 송나라시절 주자가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꿈꾸며 무이산 계곡에 무이구곡을중심으로 무이정사를 짓고 은둔생활을 하였던 것을 본받아 자신도 주자와 같은 은둔한 삶을 살면서 성리학적 이상향을 실현하며 살고자 하였다. 소쇄원은 계곡을 중심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는 579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이해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 전국 국어문화원,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등과 함께 10월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한글문화 행사를 연다. 전국 국어문화원,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한글문화 행사 열어 전국의 국어문화원은 각 지역 대학,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한글날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경북대 국어문화원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동아대, 제주대, 충북대, 세종 국어문화원은 한글날 기념 백일장, 우리말 겨루기 행사 등을 진행한다. ▴강원대, 경상국립대, 국립목포대, 안양대, 영남대, 울산대,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은 한글 맞히기, 우리말 겨루기, 속담ㆍ지역어ㆍ맞춤법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인하대, 전남대, 전주대, 청주대, 한양대 국어문화원은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한글 편지 쓰기 공모전 등 창의적인 한글 사랑 행사를 펼친다. ▴상명대 국어문화원은 충남 지역 국어책임관과 협력해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 지구촌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8일 동안의 여정을 마치고 4일 막을 내렸다. 4일 저녁 연무대에서 열린 주제공연 ‘수원판타지-야조’에 함께한 이재준 시장은 “230년 전 정조대왕이 8일 동안 걸었던 발자취를 고스란히 재현한 축제였다”며 “시민의 연대와 참여가 수원화성문화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제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새빛팔달’을 주제로 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9월 27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8일 동안 수원화성 전역에서 열렸다. 웅장하고 품격 있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창작 동기로 한 수상 예술행위(퍼포먼스) ‘선유몽’,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거행한 회갑연 진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이머시브 아트) ‘진찬’,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수원판타지-야조’ 등 웅장하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행궁광장에서 펼쳐진 초대형 종이 구조물 예술 행위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에 참여한 시민들은 종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세계유산인 종묘를 무대로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30돌, 종묘대제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50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더불어 5년에 걸친 정전 보수공사가 지난 4월 마무리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된 만큼, 이번 가을 축전은 종묘의 숭고한 역사적 값어치와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 종묘 인문학 콘서트 (10. 8.) 종묘 정전 복원을 기려 종묘 복원 과정과 의미에 대해 풀어내는 인문학-예술 공연 프로그램이다. 한국사 스타강사 최태성과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함께 종묘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강연과 공연을 선보인다. 사전 예약은 이미 매진되었으나,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 종묘 건축 탐험대 (10. 11.~10. 12.) 종묘 건축 탐험대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세계유산 종묘 건축의 아름다움과 공간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탐험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향대청, 전사청, 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