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노태우 대통령 후보는 선거일을 1주일 앞둔 1987년 12월 10일 전주 유세에서 새만금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였다.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된 뒤 새만금 사업 기공식은 1991년도에 이루어졌는데, 이때 완공 목표연도는 2004년이었다. 기공식 연설문 일부를 인용한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이곳 변산반도와 저 바다 한가운데 고군산군도, 그리고 군산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고 그 안의 바다를 육지로 만들어 강화도만큼 큰 새 국토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정부는 총 1조 3,000억 원을 들여 1998년까지 33km의 방조제 건설과 외곽 공사를 끝내고, 이어서 1억 2,000만 평에 이르는 방조제 안쪽의 개발사업을 2004년까지 마무리 지을 것입니다.” 1998년까지 끝내겠다는 방조제 공사는 12년이 지연되어 2010년에 완공되었다. 2004년까지 끝날 것이라던 내부 개발사업은 2025년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새만금 사업이 끝나면 지역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 부자 전북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북도민은 오랫동안 전라북도에 국제공항을 가지는 것이 숙원이었다. 김대중 정권 시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지난 9월 21일 토요일 저녁 5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이재화거문고회 창단연주회 「현묘(玄妙)」는 단순히 한 단체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전통음악사의 맥락 속에서 오랫동안 잊히거나 변형되어 전해지던 풍류의 한 갈래를 다시 무대 위에 되살려낸, 역사적이고도 예술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무대에서 복원된 것은 1920년대 거문고 명인 백낙준(白樂俊, 1884~1933?)이 남긴 투리(投理)다. 투리는 그 이름조차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바로 그 낯섦이야말로 전통의 깊은 저변을 탐구하고자 하는 시도의 값어치를 일깨운다. 이번 복원은 춘산 전재완이 1958년에 채보·발간한 악보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전재완은 특히 서양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이었는데, 그의 채보 방식은 전통 정간보의 세로 배열과 달리 가로형 정간보를 택했다. 이는 전통음악을 서양 기보법적 시각으로 다시 바라본 시도이자, 전통과 근대적 음악 교육이 충돌하고 융합하던 시대적 맥락을 반영한다. 더구나 이 귀중한 악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진원 교수가 제공한 자료로, 이번 무대를 위해 이재화 명인에게 전달되었다. 연구와 교육의 맥락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종실록》 5권, 세종 1년(1419년) 9월 23일 기록에는 “상왕이 승문고(升聞鼓)를 수강궁(壽康宮)에다 설치하여, 군사들의 억울한 실정을 풀게 하여 주라고 명하였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승문고(升聞鼓)’는 태종 때 처음 설치할 때는 등문고(登聞鼓)라고 불렀지만, 뒤에 ‘신문고(申聞鼓)’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조선시대에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풀어 해결하지 못한 사람에게 원통함을 소송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 위해 대궐에 북을 달아 소원을 알리게 하던 것입니다. 신문고는 억울한 일이 있는 백성은 누구나 거주하는 곳의 관청에 그 원통함을 고하고, 그 관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신문고를 두드려 임금에게 직접 호소하고, 접수된 원울한 사안은 사헌부가 규명하게 한 뒤에 정당한 것은 판결해 억울함을 펴게 하고, 사사로운 원한과 무고로 인한 것은 북을 친 사람을 처벌하게 하였습니다. 신문고는 조선의 통치자인 임금과 벼슬아치가 그들을 중심으로 한 통치체제를 유지하고, 동시에 모든 백성으로 하여금 사정을 알게 하고 억울한 일을 펴게 함으로써 선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에서 비롯된 청원ㆍ상소ㆍ고발 시설로서 제도화되었으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시 전통문화공간 남산골한옥마을이 오는 10월 17일(금)부터 11월 7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남산골 한옥콘서트 ‘취향’>의 2차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 한옥에서 재즈, 인디음악,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가들의 공연과 ‘조향’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한옥콘서트는 관객의 음악적 ‘취향(趣向)’과 향을 맡는다는 의미의 ‘취향(取香)’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서 기획됐다. 공연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50분 동안 진행되며, 관객들은 공연 관람 뒤 30분 동안 공연의 감상과 감각을 담은 향수(10ml)를 직접 제작해 본다. 향수 제작에는 음악 속 기억과 감정을 향으로 간직하는 조향 전문 기업 악센트(AC’SCENT)가 참여한다.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차 공연에 이어 이번 2차 공연 예매를 시작한다. 2차 예매 대상 공연은 10월, 11월에 개최되는 4개 공연이다. 다양한 장르를 각자의 색으로 연주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들로 구성됐다. ▴유발이ㆍ조윤성(10월 17일) ▴오아베(O.A.Be)(10월 24일) ▴아크기타듀오(10월 31일) ▴우예린(11월 7일)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10월 11일(토)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에서 <2025 쏙쏙들이페스티벌> 가을축제 ‘낭만 쏙으로’를 연다. <2025 쏙쏙들이페스티벌>은 ‘일상에서 만나는 공연예술축제’를 주제로 매월 지역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해온 공연예술축제다. 매월 둘째ㆍ넷째 토요일 낮 2시,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 체험극장 ‘쏙’에서 연극·뮤지컬·무용·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가을 시즌을 맞아 ‘낭만 쏙으로’(낭만 SSOK으로)라는 부제 아래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선보인다. 첫 번째 무대는 ‘팀 퍼니스트’의 <체어, 테이블, 체어>로 문을 연다. 재즈 연주에 일상적인 오브제를 활용한 연기를 더해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그려낸다. 이어지는 ‘헤이리 챔버 앙상블’의 <현으로 듣는 오페라>는 현악 4중주와 함께 다양한 시대와 분위기의 오페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 ‘빈채’는 밴드 버전으로 재편곡한 대중가요·팝음악과 편안하고 신나는 분위기의 자작곡을 선보인다. 브라스 밴드 ‘붐비트’는 모두가 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9월 30일 창경궁 집복헌(서울 종로구)에서 창경궁의 600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 「동궐, 창경궁의 시간」을 개관한다. 이와 함께, 9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평소 출입이 제한됐던 영춘헌을 특별 개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창경궁의 건립과 변천, 왕실 생활과 국정 운영, 일제강점기의 훼손, 광복 이후 복원까지 창경궁이 걸어온 600년의 여정을 종합적으로 조망한다. 조선의 이궁(離宮)으로서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로 불렸던 창경궁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이궁(離宮) : 정궁이 아닌, 따로 떨어진 별도의 궁전 창경궁은 1418년 세종이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에서 출발한다. 이후 성종 14년(1483년) 창경궁으로 확장 건립되면서, 창덕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리며 조선 왕실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선 ‘창경원’으로 격하되는 아픔을 겪었고, 광복 이후 복원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되찾았다. 전시에서는 창경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균형 잡힌 생태계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는 야생생물 간의 포식 장면 등 치열한 먹이경쟁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자연생태계는 서식지 파괴 및 남획 등으로 먹이사슬 구조 훼손과 특정 생물의 과밀로 인한 종 다양성 저하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먹이사슬 단계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복원과 서식지 보호 활동으로 자연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국내 처음 공개된 여우의 고라니 새끼 사냥 장면(2025년 6월 16일 소백산 촬영)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가 야생에서 상위 포식자로서 소형 포유류의 개체수 조절에 이바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의 고슴도치 사냥 장면(2024년 6월 18일 속리산 촬영), 같은 Ⅱ급인 담비의 멧토끼 사냥 장면(2025년 2월 18일 소백산 촬영) 등도 포착되었다. 먹이사슬의 하위 단계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 진달래를 뜯어 먹으며 생태계 균형에 이바지하는 모습(2023년 4월 6일 속리산)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우리 겨레 가장 큰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오는 10월 5일(일), 7일(화), 8일(수) 3일 동안 박물관 일원에서 2025년 추석맞이 문화행사를 연다. 행사는 민속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체험으로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박물관을 찾는 가족, 친구들과 한가위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추석민속놀이, 국가유산 퍼즐체험, 특별전시 연계체험, 화력조선 특별체험 등 4개 주제 아래 모두 10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먼저 행사기간 아침 10시부터 박물관 앞마당에서 비단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과 제기차기, 투호놀이, 고리 던지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그리고 수군조련도,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국보) 등 국립진주박물관 전시 문화유산을 대형 퍼즐로 맞추는 국가유산 퍼즐체험이 있다. 또한 박물관 로비에서는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2025. 10. 1.~2026. 2. 22.)」와 연계한 체험 이벤트가 있다. 암행어사의 필수 소지품이 전시된 특별전을 관람하며 보물 이름을 적어 오는 관람객에게 마패 열쇠고리 기념품을 증정한다. 10월 7일(화), 8일(수) 이틀 동안은 조선시대 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구용, 이하 출진원)과 함께 9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서울어린이대공원(서울 광진구) 포시즌 가든과 팔각당 전시실에서 ‘독서는 여행, 북클럽은 동행’을 주제로 ‘2025 책 읽는 대한민국’을 처음 개최한다. 이번 독서문화 축제에서는 지난 4월부터 국민 1천여 명이 문화·예술, 스포츠 등 분야별 전문가(이하 북멘토) 10명*과 함께한 ‘2025 책 읽는 대한민국’ 독서 모임(이하 북클럽)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강연과 전시, 체험, 공연 등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눈다. * 권수영 교수(중장년·제2의 삶), 김경일 교수(직장생활), 김민식 피디(창업·도전), 김지윤 박사(영상·크리에이터), 송길영 작가(과학·빅데이터), 이승윤 코미디언(스포츠),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게임·스토리텔링), 이종범 작가(웹툰·웹소설), 정용실 아나운서(공감·소통), 정호승 시인(예술·문학) ‘북멘토’ 10명과 함께한 천여 명의 ‘북클럽’ 활동 여정 공유 먼저, ‘북멘토’ 10명이 ‘북클럽’ 회원들과 국민들을 직접 만나 책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찰나의 침묵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 시대, 당신은 침묵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침묵이 견디기 힘들다면 『침묵을 배우는 시간』을 주목해보자. 끊임없는 정보와 소음으로 가득 차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진정한 고요를 경험하기 어렵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과 내면의 성장은 때로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침묵을 배우는 시간』은 소음의 시대에 침묵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상황에서 침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침묵은 단순한 '말 없음'이 아니라 적극적인 소통의 도구이자 내면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저자는 '말 비우기 연습'을 통해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끊임없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찾는 법을 제시한다. 침묵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가치를 높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다양한 사례들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