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들가을달(8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바다로 골짜기로 막바지 더위를 식히러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물이 차가워서 물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울 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거나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말이지요. 여울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골짜기를 찾는답니다. 이제 막바지 더위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가을로 들어선다는 들가을이 지난 이렛날(7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로 들어서는 달이기 때문에 8월은 들가을달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도 한 보름 남짓 동안은 불볕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고 그 뒤에도 한낮에는 덥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더위와 멀어지고 싶어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을 것입니다. 모래톱에 글씨를 쓰기도 하고 모래 쌓기나 모래찜질을 즐기기도 하겠지요. 그러다 햇빛과 바닷물이 만들어 주는 예쁜 윤슬을 보며 눈을 맑히기도 할 것입니다. 들가을달 한가운데에는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날이 있습니다. 어둠과 같은 날들을 보내다 빛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으로 ‘광복절’이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2021 세계 한국어 한마당’ 행사의 하나로 한글과 한국어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의 한국어 학자, 교원, 학생, 산업 관계자 등이 함께 모여 각 분야 성과를 공유하고, 전 세계의 한국어 사용자가 한국어를 매개로 함께 즐기는 문화 행사인 ‘세계 한국어 한마당’을 열고 있다. 올해도 한글 주간(10. 4.~10. 9.)에 ‘함께 누리는 한국어’ 공모전을 비롯해 국제 학술 대회와 언어 산업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1 세계 한국어 한마당’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모전은 ‘함께 누리는 한국어’를 주제로, 한국어 창작 노래(랩)와 아름다운 한글 멋글씨(캘리그래피) 작품을 8월 10일(화)부터 9월 9일(목)까지 한 달 동안 모집한다. 한글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라 안팎 누구나 이번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2021 세계 한국어 한마당’ 공모전 누리집(www.wockl.org)에 제출하면 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0-빠져나가는...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들가을,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밤에 느끼는 숨씨(공기)가 많이 다르더구나. 이제 밤에는 찬바람틀을 켜지 않아도 견딜만하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 저마다 느낌이 달라서 아직 덥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말이지. 밤 마실을 짧게나마 나가 보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빠져나가는 으뜸 수는 뚫고 나가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미국에서 이름난 가락글꾼(시인)이신 로버트 프로스트 님이 남기신 거라는데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알려 주는 좋은 말씀이지 싶어.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것을 모른 척하거나 멀리하는 사람도 있고 비켜서거나 달아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그것에 맞서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터울거리는 사람도 많지. 그렇게 맞이하게 된 어려움에서 빠져나가는 가장 좋은 수가 바로 뚫고 나가는 것이라는 말씀이니 우리 모두가 되새겨 보면 좋겠구나. 아무리 어려운 일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뚫고 나갈 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이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70 드림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드림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분액'이 비슷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분액'의 뜻이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드림셈'과 풀이가 같았지만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한 번에 하지 않고 몇 차례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보기가 없었는데 둘 다 보기월이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 풀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드림셈: 한목에 하지 않고 여러 셈(번)으로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이런 뜻을 가진 '드림셈'과 비슷한 뜻으로 우리가 많이 쓰는 '할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부'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돈을 여러 번 나누어 냄'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할부'와 '드림셈'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부'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드림셈'을 살려서 쓰면 좋겠습니다. "나는 목돈이 없어서 드림셈으로 빨래틀을 샀다.", "한목 내기가 어려우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세계 80개국 한국어 교육자* 450여 명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한자리에 모인다. * (국내) 국내 체류 세종학당 교원, 초·중·고교 한국어학급 교원, 대학 기관 한국어 교원, 다문화센터 한국어 교원 등 (해외) 일반·문화원·교육원 세종학당 교원, 한글학교‧한국학교 교원, 대학 기관 한국어 교원 등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과 함께 8월 9일(월)부터 12일(목)까지 ‘2021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연다. 2009년부터 해마다 열려 올해 열세 번째를 맞이한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전 세계 한국어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연수 과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세종학당재단 유튜브 채널* ‘2021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통해 생중계한다. * 대회 안내문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로도 접속 가능 ‘케이-선생님 이음 한마당’으로 한국어 교육자 간 소통과 공유의 장 마련 특히 대회 첫날에는 문체부와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 외교부(장관 정의용)가 공동으로 ‘케이-선생님 이음 한마당’을 펼친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69 드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드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라고 풀이를 하고 "어린 사람이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와 이문구의 '해벽'에 나온 "권세도 좋고 돈도 좋지마는 아무리 드레 없는 뱃놈이라도 무슨 영금을 보건 눈썹 한 터럭 까딱 안 할 테니까."를 보기월로 보여 주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의 품격으로서의 점잖은 무게'라고 풀이를 하고 "그는 나이에 비해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과 비슷한말로 '무게'가 있다고 했습니다. 두 풀이를 견주어 보면 '점잖은 무게'를 나타낸 말인 것은 같습니다만 앞에서는 '인격적으로'라고 했고 '뒤에서는 '사람의 품격으로서'라고 했습니다. '인격'과 '사람의 품격'이 같은 뜻을 가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인격'과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 '됨됨'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드레: 사람의 됨됨(인격)으로서의 점잖은 무게 위에 있는 보기월 가운데 '어린 사람이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 도 그렇고 '그는 나이에 비해 퍽 드레기 있어 보인다'도 둘다 어린 사람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16-내가 부를 너의 이름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내가 부를 너의 이름'입니다. 이 노래는 4323해(1990년)에 신창규 님이 노랫말을 쓰시고 가락을 붙이신 것을 김영태 님이 불러 널리 알려졌습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데 '항상', '고독' , '위해'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르는 이름을 여러 가지로 붙였는데 그 느낌을 참 남달리 나타내서 더욱 멋지게 느껴집니다. 먼저 '그리움'이란 이름을 붙이고 '외로운 밤에 꿈길을 디디고 와서 눈이 부시는 아침 햇살에 곱게 깨어난다'는 말이 참으로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꿈에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마음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그림자'란 이름을 붙이고는 '잡을 수 없는 빈 손짓과 아쉬움으로 늘 내 곁에 머물러 있다'고 한 것도 그림자처럼 늘 곁에 머무는 사랑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붙인 이름이 '고독' 인데 이것은 '외로움'이라고 붙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붙인 이름이 '슬픔'이고 '나보다 더 아픈 가슴을 위해 우는 슬픔인데 이 슬픈 마음이 '사랑'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뒷배'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기월 다음과 같은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에 있는 보기를 들고 있습니다. 필순이는 가게를 보게 하고 부모는 안에서 살림을 하며 뒷배나 보아 달라 하기에 십상 알맞았다.(염상섭의 삼대) 구가가 뒷배 봐 주고 무대에 서고 할 땐 장사 참 잘됐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전라도 천지를 다 돌아보아야 조정에 조병갑이만큼 뒷배가 든든한 사람도 찾기가 드물었다.(송기숙, 녹두장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보살펴 주는 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으나 보기월은 없습니다. 다만 비슷한 말로 '뒷받침'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두 가지 풀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뒷배: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보살펴 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위의 풀이를 놓고 생각해 보면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자주 쓰는 '백(back)'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갈음해 쓰면 좋겠습니다. 좀 더 나아가 '백'의 풀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오너 리스크’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경영주발 악재’로 꼽았다. ‘오너 리스크(owner risk)’는 대주주(지배 주주)와 관련된 사건이나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법률이나 정책에서 최소한으로 허용하는 것 외에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제를 뜻하는 ‘포지티브 규제’는 ‘최소 허용 규제’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오너 리스크’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경영주발 악재’와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은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도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9-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나라 곳곳에 소나기가 올 거라고 하더니 어떤 고장에는 작달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여기는 한 방울도 오지 않아 좀 서운하더라. 그래도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더위가 좀 덜해서 좋았어. 골짜기마다 냇가에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면서 네 사람 모두 따로 있는 우리 집 사람들 생각이 나더라. 다들 물 속에 있는 마음으로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못 느끼고 지내고 있을 세 사람 말이야.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빛깔을 지니고 있다."야. 이 말씀은 '이(E). 리스'라는 분이 남기신 것이라고 하는데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알려 주는 곳이 없더라. 함께 찾아보고 먼저 알게 된 사람이 알려 주기로 하자. 나는 이 말을 보고,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자주 꽃 핀 건 자주 잠자 파노나마나 자주 감자" 라는 가락글(시)이 생각이 나더구나. 감자를 심어 자라는 것을 보고 캐 본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뭔 소린가 할 수도 있을 거야. 꽃 빛깔을 보면 그 열매 빛까지 알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