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연말에 지인으로부터 《임정로드 4000㎞》(김종훈ㆍ김혜주ㆍ정교진ㆍ최한솔 지음, 필로소픽)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부제로는 ‘대한민국 100년,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임시정부 투어 가이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일제강점기 이웃 중국에서 ‘광복’을 찾기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피나는 노정을 따라나선 답사기록이다. 이 책을 받아들자 문득, 9년 전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기서 우리들이란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적지 답사단’을 뜻한다. 그때 우리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 27년의 노정을 상징하는 27명의 답사단을 꾸려 《임정로드 4000㎞》를 샅샅이 밟아본 적이 있다. 그리고 돌아와 《김구 따라잡기》(대한민국임시정부사적지 답사단 지음, 옹기장이, 2012)라는 책을 냈다. 그 책의 머리말을 쓴 사람은 필자였다. 중국의 현지답사 책, 9년의 시차를 두고 손에 받아 든 《임정로드 4000㎞》 첫 장을 펴면서 필자는 많은 감회에 젖어들었다. 우리가 9년 전에 임정로드(임시정부 피난 길)를 떠나기로 했던 것은 국치 100년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씻을 수 없는 치욕의 1910년은 한일강제병합의 해였고 2010년은 국치(國恥) 100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11월 17일 토요일 낮 1시 반, 일본 오사카 시내에 있는 유서 깊은 오사카중앙공회당(大阪中央公会堂, 국가지정문화재) 지하 어웨이크 레스토랑에서는 아주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건물은 1918년에 준공되어 올해 100년을 맞이하는 오사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이 유서 깊은 건물에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의 출판기념회를 가져 더욱 뜻 깊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올해 나이 85살의 아베 다케시(阿部建) 씨가 일제강점기 조선을 무대로 쓴 소설 《중천의 반달(中天の半月)》 펴냄을 기리기 위한 자리였다. 기자도 이날 초대를 받았지만 서울에서 순국선열의 날 행사가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기자를 위해 아베 다케시 씨는 신간 《중천의 반달(中天の半月)》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기자와 아베 다케시(85살) 씨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베 다케시 씨는 2016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한국을 방문했다. 다리가 불편하여 지팡이를 짚은 8순 노인인 그가 한국을 찾은 까닭은 그의 가족사와 관련된 소설을 쓰는 도중 자료 수집차 방한한 것이었는데 그때 기자는 평안북도 《박천군지(博川郡誌)》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는 세종 즉위 600돌이 되는 해이다. 그간 세종의 사상은 정치철학의 형태로 논의되어 왔으며, 세종의 정치를 민본ㆍ실용ㆍ자주나 중용ㆍ융합 등으로 설명해 왔다. 이에 수원대 김광옥 명예교수는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세종 사유의 정치를 생각하며 세종의 철학이 가능할까 하는 물음을 가지고 경인문화사를 통해 《세종 이도의 철학(생생의 길, 생민과 변역)》이란 책을 펴냈다. 김 교수는 책에서 먼저 《세종실록》 속의 세종 용어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그 근원으로서의 사상[철학]의 체계를 구성해보려 했다. 김 교수의 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말 가운데 ‘생생(生生)’(《세종실록》 26건/조선실록 169건, 성종(29건) 다음으로 2번째), ‘생민(生民)’(114건/2,008건, 중종ㆍ영조ㆍ선조ㆍ고종에 이어 5번째), ‘변역(變易)’(15건/198건, 숙종 다음 2번째)이란 말들을 복합적으로 보면 어느 시대 임금보다 세종이 앞서 간다. 여기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생생지락(生生之樂)’은 모두 16건 가운데 절반인 8건이 세종시대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삶 속에서 사람이 새로워지는 ‘생민[生民, 거듭나기]’과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절대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가 없다. 그것은 내가 착해서가 아니고 영리해서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 기업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는 《애터미 그리고 박한길의 “아름다운 마케팅을 찾아서”(유광남, 티브이펀)》 책에 나오는 애터미 박한길 회장이 말이다. 세계적인 다단계 기업 《암웨이(Amway)》를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애터미(atomy)》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6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암웨이와 10년의 애터미를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원리원칙에 의해서만 한다.’ ‘다단계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주식회사 애터미와 박한길 회장의 구호는 다단계의 60년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책에는 “다단계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다단계 역사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위선과 병폐, 거짓 술수와 사기성 불법들을 모조리 정화하여 새롭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각오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원리원칙은 오늘날 우리 가정과 사회에서 망각했던 아주 중요한 단어이다. 원리원칙에는 위대한 힘이 존재한다. 원리원칙대로만 하면 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얼마 전에 서울법대 최고지도자 과정(ALP) 6기 동창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정우철 회장님이 참석한 동기들에게 책을 선물해주셨네요. 평소 독서를 많이 하시는 정회장님은 책을 읽다가 감명을 받은 책이나 다른 사람들도 같이 보았으면 하는 책은 다량으로 구입하여 주위 지인들이나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합니다. 전에 사무실로 정회장님을 방문하니, 회장실 옆방을 아예 서가실로 꾸며놓았더군요. 정회장님이 이번에 선물한 책은 일본의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1933 ~ )가 쓴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다산초당)》라는 책입니다. 책 표지에는 부제로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부제를 보니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살려면 둔감해져야 한다는, 와타나베가 의사로서 소설가로서 자신의 인생에서 체득한 지혜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2007년 2월에 나온 이 책은 일본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는군요. “인생은 연극무대다.”라는 말이 있지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자신의 본래 모습대로 살지 못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에서 벗어나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그 동안 《서간도에 들꽃 피다》 시리즈를 내면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했던 이윤옥 교수가 이번에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을 냈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 국가유공자로 선정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한 책에 모은 것이지요. 지금까지 국가유공자로 선정된 여성독립운동가는 모두 298명인데, 이윤옥 교수는 여기에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이자 왕산 허위 집안의 손녀인 허은 지사(1907~1997)와 이회영 선생의 부인 이은숙 지사(1889~1979)를 포함하여 300인 인물사전을 냈습니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여성독립운동가가 어찌 이들 뿐이겠습니까?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제가 전에 하얼빈 동북지방 열사기념관에 갔을 때에도 우리가 잘 모르는 한국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자료를 볼 수 있겠더군요. 책을 펼치고 우선 명단을 주욱 훑어봅니다. 대부분 이름들이 낯선 이름들이거나, 이름은 귀에 익지만 선뜻 그 분의 활동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 이름들입니다. 이중에서 3.1만세운동 때 고문으로 죽은 유관순 열사와 북쪽의 유관순이라는 동풍신 지사의 이름이 먼저 들어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알만한
[우리문화신문=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찾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쓴 책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이 눈길을 끈다. 한일문화어울림연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옥(문학박사)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1~8권)을 통해 매권 20명씩 여성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삶을 시와 글로 조명해 왔다. 하지만 1~8권의 시집에 등장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물론, 더 발굴한 여성 지사들을 묶어 최근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도서출판 얼레빗, 2018년 6월)을 출판했다. 특히 이윤옥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시집을 출판하면, 제일 먼저 나에게 책을 보낸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소개한 글을 써주면 너무 좋아했다. 또한 신간을 보낼 때는 어김없이 책갈피 속에 메모를 써 보냈는데, 빠지지 않는 문구가 ‘아우가 내 책의 첫 독자’라는 말이었다. 잠깐 저자가 보낸 이번 메모장을 소개해 본다. “큰 바다 동해로 끝나고 겹겹 봉우리 북극에 닿길... 바쁜 아우님께 우선 우편으로 책 보내오, 내 책의 첫 독자는 언제나 아우님! 2018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제 책상 위에 한 우편물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얼까? 가위로 봉투 윗부분을 자르고 조심스레 봉투를 거꾸로 드니, 안에서 <오두막집 이야기>라는 하얀 표지의 시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때마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정오의 햇살을 받아 시집은 자신의 하얀 살갗을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오두막집 이야기>는 부산의 김성수 법무사가 책방에서 사서 저자의 친필 싸인까지 받아 저에게 보내온 시집입니다. 그런데 시집을 낸 성종화 시인도 법무사이네요. 법무사가 시집을 냈다? 그것도 오랜 세월 검찰에서 근무했던 법무사가? 그러나 성종화 법무사는 원래 시인이 되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중3 때 이미 <추석>이라는 시를 『학원』지 발표하였고, 50년대 학원문단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소년 문사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리고개도 넘기기 힘들 만큼 너나없이 가난하던 1950년대를 보내야했던 소년문사는 고교 졸업 후 계속 문학의 길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성 법무사는 안정적인 밥을 찾아 검찰 일반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범죄와의 전쟁 일선에서 자기 맡은 바 일만 열심히 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다니다보면 조선의 한글 편지들이 전시된 것을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편지의 속성상 편지에는 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고, 또 편지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흐릅니다. 그리고 붓으로 쓰는 글씨에는 서예의 멋과 예술의 향기가 서려 있구요. 이런 조선의 편지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던 박정숙 박사가 그 동안의 연구물을 모아 《조선의 한글편지》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조선의 편지를 통시적으로 연구한 전문적인 논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는데, 박정숙 박사가 큰일을 하셨네요. 저는 전에 한 모임에서 처음 박 박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며칠 후 박 박사가 이 책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모임에서 《조선의 한글편지》를 쓰셨다는 말을 듣고, 내가 관심을 가지긴 하였는데, 이렇게 책까지 보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관심이 있는 책을 받게 되니 그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참! 이 모임에 대해서 한 말씀 드려야겠네요. 모두 5명이 만났는데, 모임의 배경은 같이 인문학적 책을 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수필집이 되겠네요. 모임은 최근에 《사임당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제가 작년 10월에 서울법대 문우회 회원이 되면서 여러 문우회 회원들의 시집과 책을 소개했었지요? 이번에도 한 권 소개합니다. 박영희 선배가 펴낸 시집 <그 잠깐 소낙비에>입니다. 지난 연초 모임에 참석하였을 때 이 시집을 받았습니다. 박선배로부터 직접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박선배는 그 날 참석하지 못 하시고 시집만 보내셨네요. 박영희 선배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자 선배입니다. 저보다 16년이나 위인 대선배이시지요. 그 시절에 여자가 서울법대 들어간다는 것은 드문 일이었는데, 경남여고를 졸업한 박선배는 아마 경남여고에서도 수재로서 이름을 날리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박선배의 시집은 문우회 다른 회원들의 시집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습니다. 시집 가운데서도 시조집이라는 것이지요. 아마 박선배는 처음 시를 쓰시다가, 정형적인 시조의 운율에 맛을 느끼면서 시조로 정착하신 것 아닐까요? 아래에 박선배의 시조 몇 수를 소개합니다. 속삭임 산 그늘 묻은 여울에 잔설이 아직인데 꿈조차 없는 밤을 모로 누워 뒤척인다 이른 봄 매화 멍울에 가만가만 듣는 비 꿈조차 없는 밤이라고 하였는데, 몹시 피곤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