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아이들이 즐겨보는 그림책은 그야말로 글씨는 거의 없고, 그림이 주인이 되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그림이 없는 그림책이 있다니 상상할 수가 있는가? 하지만, 정말 그림 없는 그림책이 나왔다. 바로 김슬옹 작가가 꿈터에서 낸 《웃는 한글》이 그것이다. 자음으로 웃어요 웃음보 선생님이 ‘라’하면 라면처럼 ”호로록 호호 후루룩 후후“ 웃음보 선생님이 ‘사’하면 사자처럼 포효하듯 ”으허허허“ 모음으로 웃어요 웃음보 선생님이 ‘오’하면 오리처럼 “오! 꽥꽥 오! 꽉꽉” 웃음보 선생님이 ‘이’하면 세상이 깨끗해지도록 하얀 이 드러내며 “이히히” 이렇게 《웃는 한글》은 한글을 소리 내어 읽으며 신나게 즐기는 놀이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거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글을 통해 유쾌하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한글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지은이 김슬옹 작가는 말한다. “가장 과학적이며 익히기 쉬운 글자 한글. 그 한글은 누구나 쉬운 글자로 편안하게 생각과 느낌과 지식을 나누라는 세종대왕의 크나큰 꿈이 담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에는 아이들의 말소리를 직접 듣고 관찰하고 그걸 그대로 적어 소리를 보이게 한 세종대왕
[우리문화신문=김철관 기자] 사랑하는 사이의 연인들이 사랑의 속삭임을 밀어(蜜語)라고 한다. 한 마디로 꿀처럼 달콤한 말이다. 사람과 연인뿐 만 아니라 풀꽃 등 자연도 밀어를 나눈다. 허필연 시인의 시집 《밀어(蜜語)》(2017, 비제이코리아)는 세상을 아름답게 밝히는 진심어린 언어로 삶과 자연을 조명했다. 그래서일까. 시집 구석구석에 달콤한 시어들이 즐비하다. 밀어, 먼발치, 개망초, 산수국, 눈물길, 서둘러 등이다. 시집에 실린 70여 편의 시는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시 <밀어(蜜語) 1~3편>는 말과 약속과 맹세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밀어(蜜語) 1 봄비가 오시네 저리도 작은 속삭임은 꽃잎만 들으란 말 밀어(蜜語) 2 봄비가 오시네 이토록 촉촉한 숨결은 꽃길을 열어주시겠다는 약속 밀어(蜜語) 3 봄비가 오시네 온종일 머무는 것은 서러운 풀빛도 함께하겠다는 맹세 허 시인은 공식 문단에는 등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습작을 했고, 쉰 중반에 첫 시집 《밀어(蜜語)》를 선보였다. 한 월간 잡지에 시를 올렸고, 매일 같이 인터넷 페이스북 영상 ‘시 읽어주는 여자’(시뇨)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필자는 전통건축을 전공한 인연으로 누구보다도 한국의 사찰건축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전국의 수많은 절들을 찾아다니면서 건축가의 눈으로 한국의 사찰을 살펴본 필자가 이번에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1권)을 세상에 내놓는 계기는 좀 특별하다” 이는 이번에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제1권, 도서출판 얼레빗)를 출간한 최우성 작가의 머리말 가운데 일부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많다. 더군다나 화질 좋은 슬기전화(스마트폰) 덕에 지금은 너도 나도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도 올리고 사진집도 낸다. 그런 일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게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하기에 사진집 하나 쯤 냈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럼에도 최우성 작가의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가 주목을 받는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제아무리 사찰을 즐겨 찍는 작가라 하더라도 한국을 대표할 만한 108산사를 내 집 드나들 듯이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그것이요, 전통건축을 전공한 사람으로 누구보다도 사찰 건축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8년 1월 3일 현재 <우리문화신문>에 793건의 기사를 올린 기자가 있다. 바로 <우리문화신문> 사진부장인 최우성 기자가 그다. 신문이 창간된 지 4년 7개월 만에 이런 기사 건수를 올린 것은 거의 4~5일 만에 한 건씩 올렸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보도자료를 토대로 약간의 수정을 거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발로 뛰어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어마어마한 작업을 한 것이다. 더더구나 전문적인 사진 솜씨에 불교와 전통건축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그 최우성 작가가 최근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1권을 도서출판 얼레빗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에 펴낸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절 108산사의 불상과 가람, 승탑 등을 전4권의 사진집에 담아내는 거대한 작업의 첫 번째 결실이다. 제1권에는 금산사, 낙산사, 대흥사, 백담사, 불국사, 선운사, 운주사, 통도사 등 한국의 고찰을 비롯하여 무학대사 전설이 어린 서산 ‘간월암’, 붉은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화순 ‘만연사’, 6시간 산행 그 자체가 수행인 설악산 ‘봉정암’, 백제 불교 도래지로 유서 깊은 영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이윤옥 시인이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시로서 조명하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 7권을 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벌써 7권째를 낸다고 하니 이윤옥 시인의 노고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이번 책에서 이 시인은 탑골공원에서 독립을 외친 가파도 소녀 고수선으로부터 조국 광복의 어머니, 하와이 황마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20분의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처럼 우선 그 독립운동가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를 먼저 실은 후, 독립운동가에 대해 글을 쓰고, 필요한 것이 더 있으면 마지막에 ‘더보기’라는 제목으로 관련 글을 실었네요. 이번 7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와이 여성독립운동가 박신애, 심영신, 전수산, 황마리아에 대해 조명을 한 것입니다. 하와이 교민들 가운데 남자들은 1902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이들과 사진만 보고 결혼한 소위 ‘사진신부’인 경우가 많았구요. 사진신부들은 사진 속의 젊은 총각만 보고 하와이에 갔다가 늙은 총각이 나타나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이미 고국으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한 상황, 한국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KBS 임병걸 해설위원이 KBS 아침뉴스에서 <시로 읽는 경제이야기>라는 마당을 진행하였지요. 시인이기도 한 임 위원이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경제 이야기를 시와 접목하여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조곤조곤 들려주곤 했는데, 이제 그렇게 풀어낸 이야기가 같은 이름의 책으로 묶여서 우리에게 선을 보였습니다. 임시인이 친필로 사인하여 직접 저에게 손으로 건네 준 책을 펼쳐듭니다. ‘전월세 오디세이아, 지상의 방 한 칸을 찾아서’, ‘비정규직, 그들이 우주로 떠나기 전에’, ‘가난, 벗어던져야 하는 숙명의 굴레’... 글의 제목만 보아도 임 시인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서민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임시인은 ‘시 속의 경제, 경제 속의 시’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와 경제, 얼핏 생각하면 전혀 무관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대척점에 있는 분야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인 하면.....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고 인간의 삶이 행복과 기쁨으로 점철된 유토피아라고 생각하는 몽상가로 취급되기 일쑵니다...... 반면 경제는 이런 낭만과는 거리가 먼 냉정하고 이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강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바다사자의 하나입니다. 한 때 그런 강치가 독도에 넘실거려 조선시대에는 독도를 가지도 – 강치를 일명 가지라고도 하였지요– 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강치가 독도에 넘실거렸다? 독도에 강치가 넘실거렸다는 것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독도에 넘실거리던 그 강치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간 거야?”라며 고개를 갸우뚱 하시겠지요. 일본이 1905년 독도를 강제로 자기네 영토로 편입한 후, 일본 어부들이 독도의 강치를 무수히 학살하였습니다. 강치의 가죽이 돈이 되었거든요. 당시 강치 한 마리 값은 황소 열 마리 값에 필적하였다는군요. 1905년 이후 약 8년 동안 일본어부들이 학살하고 잡아간 강치는 무려 14,000여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일본어부들은 강치가 줄어들자 강치를 확실히 잡기 위해 아기 강치를 먼저 잡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동작이 굼뜬 아기 강치를 먼저 잡으면 아기를 구하러 어미가 올 테고, 그럼 손쉽게 어미 강치까지 잡는 것이지요. 쪽바리 아니랄까봐 그런 비열한 방법까지 쓰다니... 일제 강점기 이렇게 독도의 강치를 잡아대니 결국 독도의 강치는 멸종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코엑스에서는 1년에 한 번씩 국제도서전시회를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른 전시회는 안 보더라도 이 전시회는 꼭 봅니다. 그리고 전시회를 한 번 돌고 전시회장을 빠져나올 무렵이면, 제 손에는 대여섯 권의 책이 든 쇼핑백이 들려있습니다. 이번에 사 본 책 중에 전송열, 허경진이 엮고 옮긴 《조선 선비의 산수기행(유몽인ㆍ최익현 외, 돌베개)》이 눈에 띕니다. 요즘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고, 등산장비도 제대로 없던 조선시대에 그래도 산수를 좋아하는 양반들이 산을 찾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 제법 있네요. 이 책에는 그 중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 20군데의 기행문이 실려 있습니다. 산수기행이니 산의 품속에서만 노닐고 쓴 기행문이 많지만, 실제 정상까지 올라갔다 온 기행문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면암 최익현(1833~1906)도 1875년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남한의 최고봉답게 중간에 날이 저물어 노숙합니다. 요즘 등산용어로 하면 비박했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산행날짜가 3. 27.이라 그냥 비박했다가는 얼어 죽겠지요. 최익현은 나무에 불을 피워 몸을 따뜻하게 하였는데, 그러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가 깨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과 세문문화회관 주변엔 “한글가온길”이란 것이 있다. 여기서 “가온”이란 ‘가운데’, ‘중심’이란 뜻의 우리 토박이말이다. 따라서 “한글가온길”은 이 세상 중심으로 한글 관련 유적이나 발자취가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한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광화문 세종대로 주변을 한글가온길로 지정했다. 이 가온길에는 세종대왕 동상으로 시작하여 훈민정음 창제의 산실 경복궁 수정전, 한글학회, 주시경 집터 등 한글과 관련된 장소들이 모여 있다. 이 가온길 답사를 끊임없이 진행해온 사람은 바로 훈민정음 으뜸학자로 정평이 나있는 김슬옹 박사다. 그는 2013년 서울시에서 “힌글 가온길”을 지정하자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과 함께 답사모임을 제안, 직접 해설하고 이끌어 벌써 30회를 넘어서게 됐다. 서울시는 물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답사길에 정성을 쏟은 것이다. 이에 김슬옹 박사는 답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위한 《역사가 숨어있는 한글 가온길 한 바퀴》라는 책을 해와나무(출판사)을 통해서 펴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한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정작 한글에는 어떤 엄청난 비밀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온 겨레가 기쁨에 겨워 목청껏 만세를 불렀던 광복절 제72주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광복절을 누구보다도 반겼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아직 그늘에서 나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국가보훈처(2017년 7월 현재) 자료에는 14,651분이 서훈자로 밝혀졌으나 이 가운데 여성은 겨우 292분뿐이다. 그나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는 고작 유관순 열사 등 몇 분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여성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목청을 높여온 시인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서간도에 들꽃 피다》라는 책 속에 그 분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는 이윤옥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윤옥 시인은 지난 2010년부터 여성독립운동가를 발로 뛰어 찾아내 한 권에 20분 씩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펴냈으며 지난 7월 말에 제7권을 펴냈다. 제1권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를 소개하며 쓴 시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팝페라 가수 듀오아임이 비장한 톤으로 노래해 유투브 등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들리되 보이지 않는 깊은 절망의 나락에서 고통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동포의 피 끓는 심장 박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