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불교의 힘을 빌려 몽고의 침입이 끝나기를 기원하며 제작된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고려 오백나한도(高麗 五百羅漢圖)」는 13세기 몽고의 고려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위해 일괄로 제작된 오백나한도 500폭 가운데 한 폭으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오백나한도와 함께 제작된 것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제329원상주존자(圓上周尊者)를 표현한 것이다. * 원상주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수행자를 의미하는 오백나한 가운데 한 분임. 한 폭에 한 존자(尊者)만을 담은 형식으로, 존자가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 상단 왼쪽에 있는 용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존자의 얼굴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역동감, 필선의 능숙한 구사, 자유롭고 다양한 농담 표현 등 뛰어난 화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면 상단 좌우의 화제(畫題)를 통해 존명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하단 중앙의 화기(畫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1235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 보유자로 임진옥(林珍玉,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고, 「진주삼천포농악」 명예보유자로 이부산(李富山,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 대금정악: ‘정악(正樂)’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 ‘정악’이란 궁정이나 관아, 풍류방(각 지방의 풍류객들이 모여서 음악을 즐기던 장소)에서 연주하던 음악을 일컬음.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된 임진옥 씨는 1968년 국악사양성소(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의 전신)에 입학해 대금을 전공했고, 고 김성진(1916~1996) 보유자의 문하에서 전수장학생(1981년)과 이수자(1986년)로 활동하였다. 2015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대금정악」 전승기반을 다졌다. 임진옥 씨는 「대금정악」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고, 긴 호흡을 통한 안정적인 흐름 유지와 깔끔하고 정확한 연주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오랫동안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면서 전승환경 조성과 후학 양성 등에 이바지한 바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에 대한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전승기량과 전승활동 노력 등을 확인하였으며, 보유자 인정 예고 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랑의국악챔버’가 창단 10돌을 맞아 ‘해우림 국악관현악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제2대 대표로 안준용 대표가 취임했다. 이번 재창립은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넘어 국악의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해우림 국악관현악단은 이번 재창립과 함께 국악계와 학계에서 폭넓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 분의 교수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들 고문단의 합류는 단체의 예술적 비전과 학문적 기반을 강화하고, 차세대 국악 인재 양성과 국제적 교류에 든든한 지원을 더하게 될 전망이다. 창단 1대 대표였던 이진경 대표는 상임이사로서 활동을 이어가며,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국악 인재들의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는 “지난 10년은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함께 열매를 맺는 시간”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국악의 미래를 밝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단체를 이끌게 된 안준용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금을 수련하고, 이어 지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차세대 음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시장 이재준)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몰입형 예술(이머시브 아트) 무용극 ‘진찬: 기억의 향연’을 선보인다.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마련한 ‘진찬례(궁중 연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극이다. 전통 궁중정재(무용)의 형식미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융합한 공연이다. 혜경궁 홍씨가 기억 속에서 되살려낸 연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60도 음향 시스템, 건물 외벽을 무대로 활용하는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레이저 등 시청각 효과가 더해진다. 또 무용극이 중심이 돼 언어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다. ‘진찬: 기억의 향연’은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6일 동안 날마다 저녁 7시 30분 상연한다. 관람료는 1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역사와 첨단 기술이 만난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줄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기간을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 동안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고품격 국악 점심 공연(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0월 2일(목), 11월 13일(목), 12월 4일(목) 낮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정오의 음악회>는 친절한 해설과 다채로운 공연으로 사랑받아 온 국립극장 대표 종목이다. 특히 2021년 하반기부터는 공연일의 ‘탄생화’에 해당하는 꽃말을 주제로 삼아 국악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10월 살구꽃 ‘아가씨의 수줍음’, 11월 레몬버베나 ‘인내’, 12월 수영 ‘애정’을 주제로 공연을 구성한다. 해설은 아나운서 이금희,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는다. 공연의 문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을 엮은 임교민 작곡의 ‘민요의 향연’을, 11월에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성국 작곡의 ‘쾌지나칭칭’을 연주한다. 12월에는 시계태엽과 초침 소리를 타악기로 인상 깊게 표현한 최지운 작곡의 ‘소소시’를 통해 연말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주대학교(총무직무대행 권수태)는 한일국교정상화 60돌을 맞아 오는 9월 19일(금)~20일(토)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 소리, 이야기, 춤」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주대학교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 RISE사업단, 로컬콘텐츠중점대학과 함께 주식회사 튠, 한국일본문화학회, 일본의 전통예술 기업 쇼치쿠(松竹) 주식회사가 공동 주최ㆍ주관해 상생 협력의 의미를 더한다. 페스타는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가부키를 통해 양국 전통예술의 값어치를 비춘다. 첫날에는 판소리 명창과 가부키 배우가 강연과 공연을 선보이고, 둘째 날에는 토크콘서트와 학술 발표가 이어져 예술과 학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융합적 문화교류 무대로 꾸려진다. 또한 일본 대표 전통예술 기업 쇼치쿠와 협력해 기획된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전주의 전통문화 정체성을 세계로 확장하고, 청년과 시민이 국제적 문화 감각을 넓힐 기회를 제공한다. 전주대학교 관계자는 “한일국교정상화 60돌을 기리는 이번 페스타는 양국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지역 시민에게는 잊지 못할 감동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배영호)과 함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9월 12일부터 10월 29일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교촌마을과 육부촌, 첨성대에서 특별한 전통예술공연 ‘서라벌 풍류’를 37회 펼친다. ‘서라벌 풍류’는 우리나라 최초의 왕실 음악기관인 ‘음성서’의 정신을 계승해 고대와 현대, 전통과 창조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지향하는 공연이다. 31개 단체, 국악인 700여 명이 신라 화랑의 기상과 불국토의 역사적 자취를 음악, 노래, 춤 등에 녹여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교촌마을(9. 12.~27., 10. 7.~12.), 육부촌(10. 20.~29.), 첨성대(10. 22.~29.)에서 우리 음악의 멋과 흥 즐겨 먼저 교촌마을에서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의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23개 단체, 지역예술인 총 249명과 청년국악인들이 ▴9월 12일부터 27일까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에,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7일부터 12일까지는 매일 오후 5시에 교촌마을광장 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있는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의 웅진 천도(475년) 앞뒤에 축조된 옛 무덤들로,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당시 발굴되어 현재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 굴식돌방무덤: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무덤 * 돌덧널무덤: 석곽묘(石槨墓).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 그 가운데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은 지하에 만들어졌는데, 무덤방의 길이가 404cm, 너비가 436cm, 높이가 330cm로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발견 당시 ‘지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다른 굴식돌방무덤과는 달리 경사져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지금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통로 위에 유리관을 씌워 놓아 원형을 공개해 둔 상태다. 1호분의 무덤방은 2호분보다 조금 작은데, 현재 유적공원 정상부에 무덤방을 재현하고, 그 위에는 보호각을 설치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머지 무덤들은 무덤자리에 돌로 표시를 하고 주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서울 종로구)에서 「2025 창경궁 야연(夜宴)」을 연다. 「창경궁 야연」은 부모님 가운데 1명이 체험자로 참가해 임금에게 초대받은 궁중 연회의 주인공이 되고, 가족들은 관람객이 되어 함께 행사를 즐기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19세기 순조 때 효명세자가 임금에 대한 효심으로 주관한 연향인 ‘야연(夜宴)’에서 착안한 궁궐 활용 프로그램으로,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창경궁 야연」의 입장권은 9월 12일 낮 2시부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입장료는 1매당 5만 원이며, 체험자 1인과 동반 가족 2인까지 모두 3인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행사는 하루 1회 운영되며, 회차별로 체험자(부모님) 30명과 동반 가족 60명이 함께 참가한다. 체험자는 조선시대 문무백관과 외명부 복식을 입고 분장을 받으며 연회를 준비한다. 그동안 동반 가족은 ‘효심 편지’를 작성해 미래로 보내는 체험을 한 뒤, 가족 모두 궁중 병과를 맛보며 공연을 즐긴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이 올해 정기공연으로 전통국악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조되는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 그 여섯 번째 무대인 '전통의 재발견 VI - 굿'을 오는 9월 25일(목)과 26일(금)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연다. 국악관현악 협연으로 선보이는 지역별 굿 초연 무대 유지숙, 김동언, 이태백, 정영만 등 지역별 굿 대표하는 명인들의 협연 2021년에 시작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 악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작품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선보이는 무대다. 지난 4년 동안 21작품을 선보인 ‘전통의 재발견’의 올해 무대에서는 국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지역별 굿을 중심으로 창작한 4곡의 협주곡을 초연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국악원은 국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고운, 박한규, 김백찬, 정승희 등 4명의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연주에 협연하는 연주자로는 각 지역의 굿 음악을 대표하는 유지숙(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김동언(부산 기장 오구굿 보유자), 이태백(진도씻김굿 이수자), 정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