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배연국 원장님의 책 《내 삶이 보물이 되는 순간》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난 뒤, 다시 책을 휘리릭 넘기다가 성공학의 창시자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든의 말이 저에게 다시 펜을 들게 만드네요. 이 말은 <행복 레시피>라는 글에 인용된 말입니다. <행복 레시피>는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인디언 체로키족)인 11월의 첫 글이구요. 오리슨 스웨트 마든은 이렇게 말합니다.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사람은 나뭇잎 하나에 감탄하고, 꽃 한 송이에서 신성한 의미를 찾는다. 아름다운 경치만 보면 기쁨으로 영혼이 울렁거리고, 저녁노을이 질 때면 그의 영혼까지 발개진다. 다른 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나뭇잎 하나, 꽃 한 송이, 저녁노을이라고 무심하게 볼 뿐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 행복을 찾을 수 없다. 미적 감상과 미적 쾌락의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 원장님은 36살에 대장암으로 숨진 영국 극작가 샬롯 키틀리를 얘기하면서, 마든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키틀리는 죽음을 앞두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하루하루가, 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며 부디 삶을 즐기며 살라고,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8) 공자의 《시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지난 일의 잘못을 주의하여 뒷날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심한다.” 이 구절이 바로 《징비록》을 쓴 이유이다. 징계할 징(徵). 삼갈 비(毖). 부끄러운 잘못을 스스로 꾸짖고 앞으로 삼갈 바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승리를 복기하기는 쉬워도, 패배의 자취를 더듬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스럽다. 특히 한 나라의 정승으로, 임금 다음으로 그 패전에 책임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징비록》을 쓴 유성룡의 ‘책임지는 용기’가 대단한 까닭이다. 최지운이 쓴 이 책, 《책임지는 용기, 징비록》은 망국이 눈앞에 닥친 절체절명의 시기, 전쟁을 총지휘하며 이끌었던 한 재상의 ‘전쟁회고록’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전후 사정뿐만 아니라, 최고위급 관료가 아니라면 알기 힘든 세세한 일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훗날 숙종은 책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기도 했다. 전쟁을 총지휘하는 자리에 있었던 유성룡은 모든 사건을 보고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누구보다 전쟁에 대해 총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전쟁을 가장 높은 시점으로 조망할 수 있었던 이런 인물이 붓을 들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로(白鷺) 쓸쓸히 외다리로 졸고 있나(돌)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서있나(빛) 물에 비친 제모습 바라보니(초) 조는듯 그모습 중도 같구나(심) ... 24.10.26. 불한시사 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으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작업 중 다이너마이트 불발탄이 폭발하여 눈앞에서 죽은 사람만도 10여 명이나 있었다. 그들은 손발이 갈가리 찢겨 나갔고, 바윗돌이 가슴을 덮쳐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래서 사체의 행방은 잘 모른다. 강제징용자들은 질병으로 죽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부상으로 죽었다. 터널 공사 중 나온 돌덩어리를 나르는 짐차에서 떨어지거나 터널 받침목을 제대로 설치 안 해서 죽어 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공사장에서 죽은 사람을 끌고 나가는 것을 수백 번 이상 목격했다. - 나가노 히라오카댐(長野平岡) 강제연행노동자 김창희 증언, 경북 월성 출신, 160쪽 -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린 조선인 수는 얼마나 될까? 그들은 어디서 어떠한 극심한 노동을 하며 삶을 마감했을까?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지는 일본 전역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만 특히, 발전소용 댐 건설지, 비행장 건설 현장, 도로 건설지, 군수용품 공장, 탄광 등이 유력한 곳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자는 지난 4월 8일, 조선인 강제노역을 다룬 《본토결전과 외국인 강제노동》을 쓴 곤도 이즈미(近藤 泉, 73) 씨 일행과 대담을 했다. 곤도 이즈미 씨는 나가노현 마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84년 6월 어느날 궁녀들이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으며, 살금살금 깨금발을 한 채 복도를 걷고 있다. 장지문 앞에서 발을 멈춘다. 숨을 죽인 채 창호문에 구멍을 뜷는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문 안에서는 고종 임금이 미군함 트렌턴호Trenton의 함장을 비롯한 사관생들을 접견하고 있다. 트렌턴호가 최초의 방미 사절인 민영익, 서광범, 변수를 뉴욕항에서 태운 후 6개월 동안의 항행 끝에 제물포항에 들어온 것은 1884년 5월 31일이었다. 그 배에는 조지 포크(George Clayton Foulk)라는 이름의 해군 소위가 동승했다. 당시 한국말을 구사하는 미국인이 천지에 오직 한 사람 있었으니 바로 조지 포크였다. 그도 그날 트렌호의 사관들과 함께 조선의 임금을 알현하고 있다. 그날의 일을 그는 7월 22일자 부모님전 상서에 이렇게 적고 있다. “저희가 임금을 알현할 때 궁녀들이 창호문 뒤에서 우리를 엿보려고 안달하던 광경이 재미있었답니다. 알현했던 방은 사방이 창호 문이었답니다. 일분 정도마다 '푹!' 하고 창호지가 뚫리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구멍을 내어 엿보려는 것이지요. 머리가 영리한 여자들은 손에 침을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한류(韓流). 우리 문화가 파도처럼 흘러가 세계를 매료시키는 현상이다. 드라마에서 음악, 그리고 이제는 소설까지, 전 세계로 퍼져나간 우리 문화는 현지에서 변주를 거듭하며 문화 다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역동성이 옛날에도 있었을까? 물론이다. 그것도 상당히 먼 옛날에 말이다. 바로 일본에 백제문화를 전파한 아직기와 왕인이 그 처음이다. 이들 덕분에 아직도 일본에는 백제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일찍이 왜는 백제와 가까이 지내며 많은 영향을 받았고, 백제 근초고왕은 왜왕에게 ‘칠지도’라는 칼을 내려주기도 했다. 이런 교류의 연장선에서 백제에서 학문으로 이름 높던 박사였던 아직기는 임금의 명으로 왜로 파견되었다. 아직기를 왜로 보낸 임금은 정확한 기록이 없어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근초고왕이나 근수구왕, 아신왕 가운데 아신왕이 가장 유력한 설로 인정받고 있다. 아신왕 때 왜와 교류가 무척 활발했기 때문이다. 아직기는 말 두 필과 칼, 거울을 가지고 왜로 건너갔다. 왜왕에게 말 타는 법과 기르는 법을, 토도치랑자 왕자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다. 왕인은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건너가 토도치랑자 왕자와 왜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수왕 피라미드 상큼한 옛 숨결 고운 옛 살결(빛) 석양에 붉게 물든 저 금자탑(돌) 돌도 삭아서 무너지는 세월(달) 오늘도 우뚝 선 강건함이여!(심) ... 24.11.10. 불한시사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농지로 만들기 위한 개간을 진행하며 강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고, 산을 뚫어 길을 내고, 땅을 파서 광물을 채굴하고 동식물을 사냥합니다. 최근 들어 자연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행동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연은 협상하지 않는다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의 분노는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은 놀라운 기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여전히 무기력합니다. 강력한 태풍, 불볕더위, 큰물(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는 인간의 삶과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힙니다. 또한, 인간 활동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우리는 지난번에 ‘이유인의 말로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한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제 오로지 한가한 사람을 위하여 한가한 이야기로 한가한 의문을 풀어보고자 한다. 일제 앞잡이 일진회(一進會)가 창립될 즈음 그에 대립하는 단체가 1904년 창립되었으니 이름하여 ‘공진회(共進會)’. 나중에 ‘열사’라고 불리게 될 이준이 회장이었고 총무는 윤효정이었다. 윤효정은 1898년 일본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 관련자 우범선을 처단하고 귀국했다. 그는 1906년 이준이 세운 헌정연구회를 기반으로 대한자강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운동에 힘썼다. 《풍운한말비사(風雲韓末秘史)》라는 재미있는 책을 지었는데 여기 이야기는 그 속에 들어 있다. 잡배들의 국정 농단이 갈수록 심해지자, 공진회는 비분강개했다. 공진회는 정부에 60명의 잡배 명단을 보내면서 처벌을 요구했다. 일주일 뒤에 답장이 왔다. “60명의 명단 가운데 잡배는 하나도 없으니 그리 헤아려주기 바라노라.” 공진회 회원들이 격분했다. 깊은 밤 비밀리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죄가 가장 무거운 이유인 전 법무대신을 우선 잡아들이기로 했다. 이유인을 찾아가 “공진회에서 각하에게 상의드릴 일이 있으니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그동안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글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배연국 소확행 아카데미 원장이 이번에 《내 삶이 보물이 되는 순간》이란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배원장이 지난 10년 동안 날마다 아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배달한 행복 편지들 가운데서 고른 글을 모은 것입니다. 저도 배 원장님의 행복 편지를 받는 애독자이지만, 배 원장님은 이렇게 매일 아침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배달해 줍니다. 배 원장님의 행복편지는 그동안 구독자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천만 뷰를 넘어섰다네요. 축하드립니다. 배 원장님! 그래서 배 원장님은 그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그 가운데서 99개 행복편지를 골라 이번에 인디언 달력에 실어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99가지 이야기를 1월부터 12월에 나누어 배치하고, 각 달마다 그 달을 특징짓는 열쇠말과 인디언의 경구를 싣습니다. 이를테면, 1월은 ‘꿈’의 달이고, 여기에는 인디언 테와 푸에블로족의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이라는 표제를 붙입니다. 왜 인디언의 경구로 매 달을 열었을까요? 배 원장은 책을 여는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디언들은 원래 영혼이 넉넉한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