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박물관 개관 40돌을 기려 특별전 ‘사기장(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를 연다.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인 사기장은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음식을 담는 그릇, 글씨를 쓰는 문방구, 지붕을 만드는 기와까지 다양한 기물을 만들어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기존 명품 중심의 도자기 전시에서 벗어나, 사기장의 삶과 역사적ㆍ문화적 값어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뉜다. 제1부 ‘도자기의 다른 이름, 사기’에서는 사기가 무엇인지 다루었다. 흔히 자기라 부르는 사기는 흙을 빚어 만든 그릇에 유약을 입혀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것으로, 청자ㆍ분청사기ㆍ백자 등을 말한다. 전시에서는 사기의 다양한 종류와 형태와 무늬를 살펴보았다. 제2부 ‘사기를 만든 사람 사기장’에서는 사기장들이 어떻게 사기를 만들고 후세에 전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주로 전시된다. 사기장은 마을을 이루어 대대로 사기를 만들었는데, 현재 경남 산청군에 속해 있는 단성현의 <호적대장>과 산청 일대에서 수습한 자기 조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밖에도 부산 기장 하장안 가마터에서 발굴된 봇극과 갓모 등 물레 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578돌 한글날을 맞아 10월 7일(월)부터 10일(목)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3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경북이 자랑하는 옛한글 자료들을 활용하여 한글의 값어치를 확산하고 한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독창성이 돋보이는 ‘우수 한글상품 모음’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제3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모전은 훈민정음, 옛한글, 한글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주제로 하며, ‘완제품 부문’과 ‘아이디어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위원 5인의 1차 예심과 2차 본심을 거쳐 진행되었다.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가야ㆍ신라 시대 토기에 한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턴을 입혀 생활 식기로 고안한 대상작 ‘한글 패턴 가야 굽다리 접시’를 비롯하여 38점의 수상작들이다. 나라 안팎 사람들이 카드 게임을 통해 한글의 역사와 기원 및 한글문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완제품 부문 금상작 ‘옛한글 플레잉 카드’, ‘꽃’이라는 글자를 입체적인 형태로 변환하여 한글의 형태적 아름다움을 다각도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지난 6월 18일(2024. 6.18~10.9.)부터 개막한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이 전시 100일을 지났다. 국내 처음으로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번 특별전은 지난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디언’하면 떠올리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는 다양한 북미 원주민 부족의 깊고 풍부한 문화를 전달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아메리카대륙에만 570여 개의 부족이 살고 있는 북미 원주민은 역사와 더불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북미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공예, 회화, 사진 등 151점이 출품된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다른 문화를 편견 없이 오롯이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 전시에 대한 언론계와 학계의 긍정적인 반응은 이 전시에 대한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오늘날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후위기를 거론하면서 ‘전시장 곳곳에 붙여진 북미 원주민의 잠언은 우리가 자연 및 세상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죽비 같은 가르침을 준다.’라던가 우리가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하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직접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10월에는 모두 33개의 종목을 선보인다. 먼저,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에서 「목조각장」, 「소목장」, 「궁시장」, 「불화장」 4종목 보유자들의 공개 시연과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4년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가 열린다. 이번 합동공개행사는 ‘2024년 무형유산축전’ (10.17.~10.20. / 국립무형유산원) 기간 중 진행돼 다양한 무형유산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 서울 송파구에서는 덕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전통연희 가면극인 「송파산대놀이」(10.12. / 송파산대놀이전수관)가, ▲ 경남 진주시에서는 「진주삼천포농악」(10.19. / 진주성 야외무대)의 신명나는 행사가 진행되며, ▲ 전남 구례군에서는 줄풍류(현악영산회상) 음악 「구례향제줄풍류」(10.26.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김충한)이 2024년도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고려시대의 정재를 새롭게 구성한 <고려가무>를 10월 16일(수)과 17일(목)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50여 종의 정재(궁중무용)를 전승하고 있으며, 이 종목들은 조선시대의 양식적 특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고려가무>는 이 가운데 《고려사(高麗史)》 「악지(樂誌)」에도 기록이 있는 8종목의 정재 헌선도, 수연장, 오양선, 연화대, 포구락, 동동, 무고, 무애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공연이다. 고려의 정재가 현행 정재와 어떻게 다른지 기록만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어서 복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통해 고려 특유의 정취를 정형화된 춤 양식인 정재에 불어넣어 현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재를 찾아본 본 작업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김혜자, 박성호, 백미진 세 안무자의 안무를 조율한다. 음악감독은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연주단 단원들(정악단 박거현, 윤형욱, 고보석/ 창작악단 이선희, 박치완)이 직접 작곡으로 참여하여 음악과 춤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0월 9일 저녁 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방지원 <동해UNIVERSE – 서울>이 열린다. 동해안 굿판은 언제나 거대한 바다를 뒤편에 두고 펼쳐진다. 바다는 노동의 현장이자 인간과 동물, 영매, 신 등 수많은 존재가 공생하는 터전이며 죽음이라는 엄혹한 진실을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동해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판자 한장 밑이 지옥’,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라는 말처럼 바닷가 사람들은 죽음과 가까이 살며 영원히 닿지 않는 것을 바라며 유한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왔다. 방지원은 〈동해UNIVERSE〉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바다의 의미와 문화, 역사가 담긴 동해안 굿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이어왔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번 〈동해UNIVERSE - 서울〉은 굿판에서 바다 위의 배가 지니는 이중적 의미로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공연이다. ‘만선(滿船)’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한가득 실어온 배를 뜻한다. 만선은 바다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이자 배를 채우려 해도 완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점에서 욕망의 아이러니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반야용선(般若龍船)’은 굿판에서 이승의 온갖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 오페레타(operetta, 가벼운 희극에 통속적인 노래나 춤을 곁들인 오락성이 짙은 음악극) <박쥐>를 선보인다.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박쥐>는 3막으로 이루어진 독일어 오페레타로 당시 빈 상류사회에 대한 풍자, 음악적 에로티시즘이 더해진 당대 으뜸 오페레타다. 오락적인 요소로 춤이 포함되어 오페라 초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추후 지역 공연 종목으로 선정하여 전국의 다양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리카르도 무티에게 발탁되어 오페라 지휘자로 두각을 나타낸 서울시향의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와 2017 대한민국 음악대상 연출상을 받은 연출가 김동일이 만나 참신한 연출과 감각적인 왈츠 음악으로 10월 가을밤, 화려한 파티 현장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국립오페라단> 지휘자는 데이비드 이며, 연출은 김동일이 맡는다. 음악 연주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 출연진으로는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과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간은 11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특수조명으로 구현하는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이 9월 28일 시작됐다.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은 10월 20일까지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주제로 화서문, 장안공원 일원, 장안문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화성 화락-하모니’를 주제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화서문에서 진찬연을 주제로 한 중심 작품을 상연한다. 장안공원 일원에 조성한 ‘하모니 파크’에서는 나라 안팎 공모로 뽑은 국내 신진 작가와 나라 밖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반응형, 체험형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다. 9월 28일 저녁 화서문에서 열린 개막식에 함께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에서 정조대왕이 이루고자 했던 여민동락의 세상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했다”라며 “미디어아트를 시작으로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등 세계유산 수원화성 3대 가을축제가 펼쳐지는데, 많은 분이 함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윤석의 개인전 <무지개 다리의 역설>이 9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44길 29 102호 ‘인가희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회화 12점에서는 공통적으로 동물의 형상이 등장하는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대상을 인지하고 취급하는 인간의 태도”를 성찰하게 한다. 안재우 기획자는 오윤석의 <로드킬 (Roadkill)> 연작을 중심으로 동물을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인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화면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꽃밭, 휴식을 취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로드킬’이라는 제목은 선뜻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안재우 기획자는 이에 오윤석 작가의 “표현주의적” 붓질과 평화로운 배경 사이에 “긴장감”을 <로드킬>이라는 제목과 연결 지으며, 전시를 통해 “수없이 많은 동물을 죽이고 학대하며 타자화하는” 인간의 “모순적인 존재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더불어 오윤석은 동물의 모습을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꾸준히 풀어내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플라밍고, 여우, 그리고 새 등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인타글리오(intaglio) 방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공연장과 국악마당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어린이 재담극부터 철현금, 정가, 가야금 등 관객들에게 다채롭고 신선한 국악 공연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0.10(목)~10.26(토)까지 3주 동안 저녁 퇴근 시간 이후 국악마당에서 진행되는 <야광명월> 공연까지 가을을 맞이하여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 시작은 10월 5일 진행되는 <열매달>로 2024년 서울돈화문국악당 상주단체로 활동 중인 광대생각의 신작 시범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상주단체로서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 <열매달>은 연희 중심의 낭독극 형태로 진행되며 ‘재담’에 기반하여 창작된 ‘어린이 재담극’이다. 특히, 우리말의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사들과 특수악기를 포함한 전통 국악기의 생동감 넘치는 실황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권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 뒤 관람할 수 있다. 10월 10일 <류경화의 동해안별신굿>에서는 장단과 소리, 춤이 어우러진 무대뿐만 아니라 타악 합주와 철현금 선율을 더하는 등 새로운 동해안별신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