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와 (사)한국음악협회가 함께하는 매력일자리(구 뉴딜 일자리) 「2025 청년 음악예술가 양성사업」의 참여자와 참여단체를 모집한다. 모집 규모는 참여자 50명과 참여단체 25개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청년 음악예술가를 위한 실질적 지원 이번 사업은 서울에 사는 만 18살 이상 만 39살 이하의 미취업 음악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며, 뽑힌 참여자는 길게는 6달 동안 근무하며 월 246여만 원(일 94,232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우수 예술 단체에서의 실무 경험 기회 ▲맞춤형 직무교육 ▲취업 지도 ▲자격증과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 ▲취업 정보 제공 등 전문적인 음악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근무 전 사전 직무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청년 음악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획, 마케팅, 언론홍보 등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교육 참여자에게는 일 25,000원의 교육 여비도 지급된다. 참여단체에는 안정적인 운영 지원 참여단체는 서울에 소재지를 둔 음악 관련 단체로, 참여자를 관리 감독하고 교육과 일자리 연계가 가능한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뽑힌 단체에는 1~3명의 참여자가 배치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조금 후 주방 문이 열리더니 젊은 여자가 세 남자가 앉아 있는 식탁 쪽으로 걸어왔다. 여자로서 큰 키는 아니었고, 높은 굽의 구두를 신었다. 엉덩이가 꽉 조이는 흰바지를 말쑥하게 다려 입고, 화려한 색깔의 블라우스를 걸쳤다. 얼굴은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을 주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눈이 특히 해맑았다. 머리는 약간 짧게 생머리 비슷하게 단장을 하였다. 그녀는 상냥하게 미소 지으면서 사뿐사뿐 걸어왔다. 세 남자는 눈앞에 나타난 낙안미인의 아름다운 자태에 놀란 듯 쳐다보기만 했다. 미스 K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은쟁반에 옥 굴러가는 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그녀는 식탁 옆에 서서 세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을 걸었다. “교수님들이세요?” “아니, 어떻게 알았어요?” “보면 알죠. 교수님은 척 보면 느낌이 와요. 그리고 저희 식당에는 S대 교수님들이 많이 오시죠.” “어디 가서 거짓말은 못 하겠네. 언제 개업하셨어요?” “한 3주일 되죠. 그동안에 한 번도 안 오셨어요?” “주인장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사실인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누가 이 여자를 40대라고 볼까? K 교수의 무딘 눈에는 20대 후반으로 보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날 풍경 - 이문자 아내가 봄나물을 캔다 쑥, 냉이, 씀바귀 아이들은 논과 밭으로 깔깔대며 뛰어다닌다 봄신이 올랐나 해방 같은 봄날 오늘 저녁이 기대된다 봄나물을 넣고 끓인 된장국 생각에침이 넘어간다. 이제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꽁꽁 얼어 생명이 모두 죽었을 것 같던 자연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때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여인들이 나물을 캐는 모습이다. 특히 이른 봄철에 나오는 달래, 냉이, 씀바귀, 쑥 같은 것들은 겨우내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해 주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조선시대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백성들에게 봄철의 나물은 끼니를 때우는 중요한 구황식품이었다. 전남 해남군 녹우당(綠雨堂)에 가면 조선 후기의 화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가 이른 봄날 나물 캐는 아낙네를 그린 <나물캐기>라는 작품이 있다. 가파르게 대각선으로 그려진 언덕과 산은 어쩌면 이 아낙네들의 팍팍한 삶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여인은 한 손에 망태기, 한 손에 칼을 든 채 허리를 굽혀 나물을 캐고, 또 한 여인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 그림을 그린 윤두서(尹斗緖)는 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20세기 초 일제의 야욕으로 대한제국이 위기에 처하자, 당대의 많은 지식인, 유학자들은 항일구국운동에 나섰다. 당대에 영남에서 명망을 얻고 있었던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 1851~1926)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석영은 경술국치 이후 일제가 주요 조선인들의 회유를 목적으로 제공한 은사금을 단호히 거절하였으며, 항일 운동가들과 함께 만주와 시베리아를 답사하고 《요좌기행》을 남기기도 하였다. 장석영은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파리장서(巴里長書)’의 초안문을 작성하였으며, 성주지역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가 일제에 의해 투옥되었다. 장석영은 석방된 이후 성주지역 독립운동의 전개와 옥중 생활을 정리해 기록으로 남겼는데 이것이 바로 《흑산일록》이다. 그런데 후일 기억에 상당 부분 의존하여 작성된 까닭인지 《흑산일록》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거나 소략한 내용들이 있다. 인동장씨 남산파 회당고택에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에 기탁한 《회당부군유묵》에 포함된 장석영의 옥중 편지가 그중 하나다. 일제를 척결하려다가 투옥된 노년의 유학자 회당 장석영은 인동장씨 29세로, 여헌 장현광의 증손 만익의 여섯째 아들 대해의 후손이다. 장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삼일절입니다. 그런데 외교부가 최근 펴낸 연구 보고서를 보면 전체의 5분의 1에 달하는 95쪽에 걸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연설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한 신사는 이승만 박사가 강연으로 방문한다면 무료 교통편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 어린이가 이승만에게 '사랑을 담아’라고 쓴 쪽지와 함께 25센트를 건넸다"라는 등 연설 활동과 관련된 미담을 빼곡하게 담았습니다. M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이승만'이란 이름이 723번이나 나오는데, 김구, 안창호 등 다른 대표적 독립운동가의 외교독립운동을 말한 횟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이승만의 소소한 활동들, 아주 작은 연설들, 아주 작은 기고문들까지 다 일일이 표를 만들어서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승만 위인전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1910년대 후반, 이승만이 국제 연맹에 한국을 통치해달라고 요청한 '위임통치 청원' 사건과 192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에서 탄핵된 까닭 등은 제대로 서술하지 않은 것이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MBC 뉴스에서 신주백 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는‘짐승 얼굴 무늬 풍로(귀면 청동로)’라고도 불리는 국보 <짐승얼굴무늬 청동 화로>가 있습니다. 높이 13.0cm, 입지름 14.5cm 크기의 청동로 겉모습은 파손 없이 거의 완전한 상태이지만, 표면 전체에 청동의 푸른 녹이 덮여있고 솥 안쪽에 불덩이를 받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 받침판이 없어졌지요. 솥 모양의 동체를 다리가 받치고 있으며, 몸통 윗부분에는 돋을새김으로 도철문(종교의식에 사용한 청동그릇과 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의 얼굴 모습을 한 무늬)이 표현돼 있습니다. 또 몸통 아랫부분에는 귀신 모양을 상상한 통풍구를 만들어 뚫었습니다. 아가리는 3개의 삼각형 모양이 솟아 있고, 몸체 옆면에는 각각 2개의 고리가 붙어 있으나 손잡이 장식은 남아 있지 않지요. 아랫부분은 잘록한 모양이고 그 아래에 짐승 얼굴을 조각한 3개의 다리가 붙어 있습니다. 향로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몸체 아래 통풍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풍로(화로의 하나) 또는 다로(차를 달이는 데 쓰는 화로)였던 것으로 짐작하기도 합니다. 전체의 형태, 몸체의 무늬, 고리의 부착 위치나 방법, 몸체 내부의 처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 박동영(1952년생) 보유자가 병환으로 2월 27일(목) 세상을 떴다. 1952년 3월 25일생인 고 박동영) 보유자의 빈소는 밀양시민장례식장 2호실(055-354-0444)이고, 발인은 3월 1일(토) 아침 9시며, 장지는 밀양화장장(경남 밀양)이다. 유족으로는 김진옥(배우자), 박세미ㆍ박꽃슬(딸)이 있다. ※ 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1980. 11. 17. 지정) ‘밀양백중놀이’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을 앞뒤로 한 우리 세시풍속의 하나로, 바쁜 농사일을 끝낸 농민들이 날을 하루 정하여 호미를 씻어 두고 흥겹게 노는 놀이를 말한다. 토속적이면서도 높은 예술성을 지닌 밀양백중놀이는 1970년 밀양아랑제에 참가하면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보유자 고 박동영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고, 1979년에 밀양민속보존회에 가입하면서 밀양백중놀이 활동을 시작했다. 고 하보경(1909∼1997), 고( 김타업(1913∼1990), 고 김상용(1916∼2004) 보유자에게 오북춤 등을 비롯하여 쇠가락, 장고가락을 전수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성(韓國性)의 원형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기와를 주제로 평생 작업을 하고 있는 기와 사진가 원춘호. 와공이었던 부친의 숨결을 이어받아 긴 호흡으로 기와를 담고 있다. 서울의 5대 궁궐을 비롯해 사찰, 서원 등 기와가 있는 곳이면 전국을 다니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모던함으로 해석한 '천년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검은 꽃, 이고 지고'는 기와의 해체와 수리 복원을 비롯하여 기와가 있는 소소한 풍경 등을 아카이브적인 시각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다. 숭례문 복원시 기와 장인인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이근복 번와장(翻瓦匠)과 인연을 맺고 문화재 작업을 함께 해 오고 있다. 숭례문, 경복궁 계조당, 향원정, 진남관, 종묘, 경운궁 아재당 등등... 어쩌면 일·이백 년에 한 번뿐인 소중한 순간들이 원춘호의 손을 통해 역사의 기록들로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영남대학교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원춘호작가는 한국인의 오랜 생활문화에 살아있는 기와의 생로병사, 그 숨결을 기억하고 기념해주는 우리나라 유일의 예술가이다" 라고 말했다. 기와와 대나무 등 한국적인 소재에 천착하고 있는 원춘호는 그동안 &l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큐레이터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3월에는 새 단장을 마치고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 선사고대관(2.14.)을 비롯한 다양한 상설전 전시품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먼저, 지난 2월 재개관한 선사고대관은 인류의 등장부터 고대 국가의 출현에 이르는 긴 역사를 삶의 흔적이라는 주제 아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발굴 자료 공개와 고도화된 연출 기법은 관람객의 전시품 이해도를 한층 높여주었다. 이에 3월 첫째 주에는 <청동기시대 지배자의 출현>과 <고구려를 바라보는 창, 무덤벽화>를, 셋째 주에는 <고구려 사람들의 집>을, 넷째 주에는 <선사인의 도구-돌도끼 이야기>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큐레이터의 친절한 전시 설명을 통해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역사의 길에 자리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와 경천사 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 이하 박물관)이 관람객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박물관은 1984년 11월 2일 개관하여 지난 2014년에 관람객 900만 명을 돌파했고, 개관 이후 40년 만인 2024년 말에 전체 관람객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진주성 안에 있어 유료입장(진주성 입장료 성인 2,000원, 2025년 기준)인 점을 생각할 때 더욱 뜻깊은 수치다. 더불어 3D입체영상관의 관람객도 2월 현재 109만 명을 넘어섰으며, 연평균 5만여 명이 관람한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3D입체영상관은 국내 유일의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전쟁의 역사와 의의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2003년부터 운영한 공간이다. 현재 <진주대첩>과 <의열의 상징, 제2차 진주성 전투> 두 편을 번갈아서 상영 중이다. 입체영화 <진주대첩>은 진주대첩 승전 431돌을 맞아 2023년부터 공개해 왔다. 2003년작 <진주대첩>을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발전된 그래픽 기술과 새로운 해석, 시나리오로 전투의 박진감과 사실성, 비장미를 높였다. 2011년부터 2021년에는 <명량대첩>을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