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주브라질문화원은 1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브라질리아의 파치오 브라질 백화점에서 '한국의 빛 - 진주 실크등'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하며 진주시가 후원하고, 산업, 상업 및 관광 발전 기금FEICOTUR이 주관하며, 언론인 아나 클라우디아 기마랑에스가 큐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전시에는 진주시에서 제작한 1,200개의 실크 등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은 마치 한국의 전통 축제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시기간 한복 입어보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상파울루에 있는 주브라질문화원에서 처음 열려 약 1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품성과 독창성에 대해 큰 호평을 받았다. 2024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주 니테로이 현대미술관에서 열려 약 12만 5천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최대 방문객 신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해 G20 하우스에서는 G20 개최를 기려 전시가 진행되었고,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진주 실크등 전시는 이처럼 도시를 옮길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고산(孤山)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五友歌)를 주제로 한 전통정원이 탄생했다. 전라남도 해남군은 고산윤선도유적지에 새로 '고산 오우가 정원'을 조성하고 설 명절을 맞아 24일부터 임시 개장한다. 고산윤선도유적지 내 6,394㎡ 규모로 조성된 정원은 오우가에 등장하는 다섯가지 벗인 물, 돌ㆍ소나무ㆍ대나무ㆍ달을 주제로 한 한국 전통정원으로 조성했다. 정원 내에는 주제에 맞는 시설물과 연못 등이 들어선 가운데, 콘크리트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염두에 두어 조성했다. 특히 정원의 정자인 사모정에서 고산 선생이 '산중신곡' 등 작품 활동을 했던 금쇄동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고산 오우가 정원 조성은 국토부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으로, '다산과 고산이 있는 남도에서 풍류에 살어리랏다'를 주제로 해남 고산과 강진 다산을 연계한 광역단위 주제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번 임시 개장은 설 연휴기간 고산유적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풍수 명당에서 새해 복된 기운을 받고 고산 선생의 풍류와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식 개장은 정원을 에두르는 숲길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 무렵 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상남도 거창군은 '웅양 동호숲'이 산림청에서 지정하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ㆍ고시됐다고 밝혔다. 이는 경남 8번째, 전국에서는 97번째 지정된 것으로, 거창군은 2018년 '북상 갈계숲'에 이어 두 번째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과 관련된 생태ㆍ경관ㆍ정서적으로 보존할 값어치가 큰 유·무형 자산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자체와 지방산림청의 신청을 받은 뒤 전문가의 사전컨설팅과 역사적 고증 등을 통해서 산림청에서 지정 고시한다. '동호숲'은 지역주민들이 농작물의 번영과 재물을 지키기 위한 비보림(裨補林)으로 조성한 숲이다. 과거 키질(곡식을 까부르는 일) 과정에서 재물이 날아간다고 믿었던 동호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나무를 심으며 숲을 형성한 것이 기원이다. 이 숲은 2014년 산림청이 주최한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 11곳에 뽑힐 만큼 우수한 생태ㆍ경관적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동호숲은 소나무를 주종으로 느티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조화를 이루며 20,750㎡의 면적을 자랑한다.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지역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한여름 땡볕이 쨍쨍 내리쪼이는 삼복더위를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줄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는 '소리'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떠들어 댔다. 이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소리'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마땅하다. 이럴 때에는 '한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거나 더욱 뜨거우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해야 올바른 우리말이 된다. 때가 마침 초복ㆍ중복ㆍ말복 사이라면 '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또는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바짝 마른 땡볕더위를 '무더위'라고 떠드는 것은 틀림없이 '무더위'라는 낱말의 뜻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싶어서 가까이 만나는 몇몇 사람들에게 '무덥다'라는 낱말의 뜻을 물어보았다. 거의가 '매우 덥다', '몹시 덥다', '아주 덥다' 같은 껍데기 뜻풀이 대답뿐이었는데, '무'라는 앞가지에 무게를 두어서 '무섭게 덥다' 하는 놀라운 대답도 나왔다. 그러니까 '무더위'는 '무서운 더위'라는 것이다. 놀랍기는 놀라운 대답인데, 우리말의 신세가 이처럼 버림 받았는가 싶어서 놀라웠다. 국어사전들이 뜻풀이를 잘못해서 그런가 싶어 뒤적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방총(龐蔥)이라는 고위 관리가 태자와 함께 조나라 서울 한단에 인질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하루 전 방총이 임금을 찾아가서 묻습니다. "지금 어떤 사람이 시장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아니요. 믿을 수 없소" "그러면 두 사람이 호랑이를 보았다고 이야기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글쎄요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믿을 수는 없을 것 같소." "그럼 세 사람이 호랑이를 보았다고 이야기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믿지 않을 수 없소."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온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세 사람이 말하면 이처럼 그럴듯해 보인다고 임금에게 말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조나라에 가면 세 명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험담하게 될 것이지만 신경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임금은 알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방총이 조나라로 간 다음 날부터 임금에게 방총을 험담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훗날 태자는 인질에서 풀려나 위나라로 돌아왔지만, 방총은 결국 임금의 의심을 받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방총의 위처럼 비유로 말했음에도 자신을 스스로 구해내지 못한 것이지요. ‘증삼살인(曾參殺人)’이라는 고사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2024년 국립국악원 신규 제작 공연 가운데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공연을 보완, 재공연을 통해 공연 종목을 확대하고자 오는 2월 12일(수)부터 16일(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소리극 <왔소! 배뱅>을 선보인다. 2024년 초연 당시 공연 입장권 판매 2시간 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민속악단 기획공연 <왔소! 배뱅>은 고 이은관 명인의 ‘배뱅이굿’을 각색, 재구성하여 다양한 민속악 장르를 함께 재구성한 소리극이다.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장기 공연을 통한 안정적 성과 확보 <왔소! 배뱅>은 스님과 사랑에 빠진 배뱅이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게 되자 배뱅이의 부모가 딸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각 지역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이 소식을 들은 평양 건달이 엉터리 굿으로 배뱅이 부모의 돈을 가져간다는 내용을 다채로운 소리와 웃음 가득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다양한 민속악 장르와 전통 성악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전통문화의 새로운 값어치를 제시한 시도를 통해 신선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젊은 관객층부터 전통 애호가들까지 다양한 관객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겨울 정기 교체를 하고, 소장 서화 등 26건을 선보인다. 이번 교체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산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자화상>(보물)과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처리가 완료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를 특별 공개한다. 서화3실에서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선시대 새해 송축용(頌祝用) 그림인 세화(歲畫)를 주제로 전시한다. 세화는 연말ㆍ연초에 궁궐 안팎의 문과 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으로, 주로 상서로운 주제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랑이, 신선, 매 등이 그려진 작품을 전시하는데,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정홍래(鄭弘來, 1720-?)의 <해돋이 앞의 매>이다. 떠오르는 해와 광활한 바다에 앉아 있는 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조선시대 매 그림의 독창성을 잘 보여준다. 서화4실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산 강세황의 <자화상>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강세황이 70살 자기 모습을 그린 초상화로,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 특징이다. 이는 “마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유산 「자수장(刺繡匠)」 보유자로 김영이(金榮二, 서울, 1953년생), 김영희(金永嬉, 서울, 1950년생) 씨를 인정 예고하였다. 국가무형유산 「자수장」은 여러 색깔의 실을 바늘에 꿰어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아 나타내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자수의 주요기법에는 돗자리의 표면처럼 촘촘하게 엮는 자릿수, 바늘땀의 모양새를 장단으로 교차되게 놓는 자련수(刺練繡), 면을 수평ㆍ수직ㆍ경사 방향으로 메워가는 평수(平繡) 등이 있다.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이, 김영희 씨는 각각 2008년과 2015년에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전승활동과 전수교육을 통해 「자수장」의 보전ㆍ전승에 힘써온 장인이다. ▲ 김영이 씨는 1970년 고 한상수 보유자에게 입문하여 55년 동안 기술을 연마하였다. ▲ 김영희 씨는 1966년 최유현 보유자에게 입문하여 59년 동안 자수 공예 기술을 닦아오는 등 해당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번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보유자 인정조사는 2024년 공모 뒤 서면심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자수장의 기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이상기후로 심해지는 겨울철 한파에 대응해 온실 난방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작물 재배 환경을 개선하고자 개발한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을 농가에 시범 보급하고 실용화에 적극 나선다. 비닐온실은 에너지를 투입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겨울철 난방비가 경영비의 20~30%를 차지해 농가 부담이 크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겨울철 한파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시설 난방비 절감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시설재배 농가는 화학솜과 폴리에틸렌(PE) 폼 소재로 된 다섯 겹의 보온커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화학솜은 습기를 흡수하면 보온력이 떨어진다. 또한, 아침에 커튼을 걷을 때 솜이 머금고 있던 찬 물방울이 작물에 떨어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자람이 멈추는 순멎이현상을 일으킨다. 폴리에틸렌 폼은 투습도가 낮아 온실 안 습도가 높아지는 문제를 유발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은 2018년 고성능 신소재인 에어로겔을 활용한 다겹보온커튼을 개발했다. 에어로겔은 나노 크기의 다공성 구조를 가진 물질로 매우 가볍고 단열성이 우수해 방위산업, 항공 분야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변상일 9단이 LG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에게 기권승 하며 대회 처음 우승했다.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대국장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변상일 9단이 커제 9단에게 159수 끝에 기권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커제 9단의 바둑 경기 규정 위반으로 대국 개시 3시간 45분 만에 중단됐다(155수째 착수 후 사석(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음). 이에 따라 심판이 진행을 멈추고 경고를 선언, 벌점 2집 부여를 지시했으나 커제 9단이 불복, 대국을 포기하며 변상일 9단의 기권승으로 판정됐다. 손근기 심판은 “커제 9단이 155수에 ‘제18조 6항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했고, 이에 따라 대국을 중단하고 벌점 사유에 관해 이야기했으나 커제 9단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커제 9단은 대국을 포기했고 이에 따라 변상일 9단의 기권승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커제 9단은 전날 열린 결승 2국에서 같은 이유로 경고 2회를 누적해 반칙패 판정을 받았다. 커제 9단이 대국 포기를 선언한 159수째에는 변상일 9단이 인공지능(AI) 예측 승률 99%에 육박했던 상황으로, 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