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완창판소리 – 임현빈의 수궁가>를 4월 12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임현빈 명창이 2013년(수궁가), 2017년(춘향가)에 이어 세 번째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올라 강도근제 ‘수궁가’를 완창한다. 임현빈 명창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임방울 명창과 한집안에서 국악을 가까이 접하며 성장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북을 배우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판소리 공부를 시작한 그는 타고난 박자감으로 소리뿐 아니라 고법 실력 또한 뛰어나 1999년 해남 전국고수대회 명고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리꾼으로서의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1993년 제1회 남원 흥부제 판소리경연대회 대상(장관상)을 시작으로 2011년 제38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 대통령상, 2017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을 받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명창으로 인정받았다. 국립창극단 재직 시절에는 <산불>, <춘향>, <로미오와 줄리엣>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안정된 소리와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출구전략. 어떤 상황에서 빠져나갈 때 쓰는 전략이다. 전진보다 후퇴가 더 어려울 때가 있듯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무사히 탈출하기는 무척 어렵다. 특히 양자관계가 아니라 셋 이상이 얽힌 다자관계라면 더욱 그렇다. 조선, 명, 일본이 전쟁을 벌인 임진왜란이 그런 상황이었다. 전쟁이 길어지며 어차피 확실한 승부를 내기는 어려워졌다. 남은 것은 서로 적당히 체면을 지키며 본국으로 철수하는 것이었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전쟁보다 어려운 것이 강화 협상이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연구교수인 김경태가 쓴 이 책, 《허세와 타협: 임진왜란을 둘러싼 삼국의 협상》은 이런 딜레마에 처했던 세 나라의 상황을 자세히 보여준다. 협상에서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허세다. 가진 것이 없어도 있는 척해야 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허세만 부릴 수는 없다. 결국 타협을 해야 한다.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으로 건너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는 조선에 직접 건너와 일본군을 지휘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끝내 조선으로 넘어오지 않았고, 현장에 있는 장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