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선생, 가리키는 스승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교사를 일상적으로 높여 부르는 말로 ‘선생(先生)’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스승을 칭할 때도 사용하지요. 현대에는 의사 선생처럼 사람에 따라서 2인칭 대명사로 쓰기도 하지만 그래도 존경의 의미가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곧 순수하게 남을 가르치는 직업으로써 교사를 일컫는 단어라기보다는 전문 지식과 인생의 비법을 겸비한 존경 하고 따를 만한 사람을 일컫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의 상담이나 자문받을 때 상담 전문가를 선생이라고 부르니까요.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났다는 의미이니 본래 관직에 있는 손윗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었습니다. 그것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선생(先生)이란 표현은 학식과 덕이 높은 자에게만 붙이는 칭호였습니다. 요즘 아무나 ‘김 선생’, ‘이 선생’처럼 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퇴계 이황은 대학자임에도 '선생'이라고 불리는 것을 꺼렸으니까요. 어떤 직업이든지 직업병이 없을까마는 교사도 직업병이 있습니다. 첫째는 심부름을 시키려는 경향이 높고 둘째는 조금 어려운 낱말을 말하면 설명하려 하고 셋째는 아무한테나 대놓고 가르치려 든다는 것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5-06-02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