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무형유산에 대한 심층적 조사ㆍ연구 결과를 담은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 2편과 국가무형유산의 전승현황을 기록한 도서ㆍ영상을 제작해 국민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 2편은 《한국의 호미문화》와 《마을숲과 전통지식》으로, 국가유산청이 2017년도부터 2020년까지 4년여에 걸쳐 진행한 농기구 ‘호미’와 마을공동체의 주요 공간인 ‘마을숲’에 대한 현장조사와 심화연구의 결과를 각각 담고 있다. 《한국의 호미문화》에서는 호미의 역사와 전통적 기능 등 호미의 고유한 사용방식부터 공동체의 문화양상까지 다루는 등 다양한 문화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마을숲과 전통지식》에는 마을숲의 조성 원리를 설명하고, 숲을 보존하고 가꿔온 이유인 마을주민의 숲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 신앙 등 마을숲의 무형적 값어치들을 담았다. 이와 함께, 1995년부터 기록영상과 도서, 구술 자서전으로 국가무형유산을 기록 보존해 오고 있는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불경을 쓰는 사경 기술인 「사경장」과 경주 지역 전통술인 「경주교동법주」의 역사와 값어치, 재료와 도구, 제작과정 전반을 기록한 영상의 제작을 마쳤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종대극장의 까만 무대 위에 새하얀 문관의 옷을 입은 24인 무용수가 전통 문무와는 반대로 오른손에는 적(翟)을, 왼손에는 약(籥)을 들고 무대를 꽉 채운다. 아니 그 큰 무대에 24인의 무용수만으로도 꽉 찬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대 임금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 음악에 맞춰 느리고 진중한 전통의 춤사위가 시작된다. 1막 일무연구 중 '전폐희문지무'가 공연되는 내내 나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 춤 만으로도 종묘제례가 왜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숨 가쁜 순간이었다. ‘줄을 지어 행하는 춤’이라는 뜻으로 ‘일무(佾舞)’라 부르는 이 춤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정구호가 연출과 시노그래피를 받았고, 정혜진ㆍ김성훈ㆍ김재덕의 안무에 서울시무용단의 무용수들이 함께해 2022년 탄생했다. 세종문화회관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은 '일무'는 초연 이후 끊임없이 변화해 2023년 재공연 매진, 뉴욕 링컨센터 초청공연 전회차 매진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써온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