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이레끝 잘 보내셨습니까?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던 하늘이 맞나 싶을 만큼 달라진 하늘을 보면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보다 더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군요. 구름 하나 없는 하늘빛이 가장 하늘빛다운 날입니다. 하늘빛은 날씨에 따라서 때에 따라서 저마다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맑은 날 파란 하늘이 가장 하늘빛다운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하늘빛다운 하늘빛은 가을하늘이긴 합니다만 오늘 아침은 가을하늘을 보는 것처럼 파란빛입니다. '하늘빛'은 '하늘의 빛깔'을 가리키는 말이면서 '맑은 하늘의 빛깔과 같은 옅은 파란빛'을 가리킬 때도 쓰는 말입니다. '하늘색'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하늘빛'이라는 이름을 쓰는 곳도 적지 않답니다. '하늘'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는 '하늘빛'이라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하늘은 어제보다 낮습니다. 바로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날씨알림에선 비가 내리지는 않고 어제보다 더울 거라고 하네요. 오늘 토박이말은 '하늘마음'입니다. '하늘처럼 맑고 밝고 넓은 마음을 이르는 말'인데 날씨가 맑았으면 오늘 하늘을 찍어 보여드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늘이 늘 맑지는 않는 것처럼 사람 마음도 맑았다 흐렸다가 합니다. 하지만 가장 맑고 밝은 하늘과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하늘마음으로 살면 서로 다툴 일은 없겠지요? 넓기로 치면 하늘과 견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사는 땅보다는 훨씬 넓고도 깊기까지한 바다와 같은 마음도 우리가 가질 만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다처럼 넓고 깊은 마음을 이르는 말'로 '바다마음'이라는 말도 쓸 만한데 아직 우리 말집(사전)에는 오르지 않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다보면 언젠가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마음'도 좋고 '바다마음'도 좋은데 우리가 '한마음'으로 토박이말을 잘 챙겨 가르치고 배워서 나날살이에 부려 쓰면서 길이길이 이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가져 봅니다. 앞으로 흐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이른 아침에는 구름에 안개까지 겹쳐서 날이 흐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오니 햇볕이 더 뜨겁게 느껴지네요. 구름 사이로 나온 해지만 해가 나오니 오늘은 하늘땅이 모두 어제와 많이 달라보입니다. 활개마당을 돌고 있는 아이들의 낯빛도 더욱 밝아보입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하늘땅'입니다.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보지 않아도 누구나 뜻을 알 수 있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쉬운 토박이말을우리가 나날날이에서 잘 쓰지 않다 보니 말이나 글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참일입니다. "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나?" "천지분간도 못하는 사람같으니라구."와 같은 말을 쓰는 것을 더러 봅니다. 이럴 때 '하늘땅'을 넣어 보면 "하늘땅 누리에 이런 일이 있나?", "하늘땅도 가리지 못하는 사람같으니라구."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아주 많다', '매우 많다'는 뜻으로 "천지삐까리다."는 말을 쓰는데, 여기서 '천지'는 한자말 '천지(天地)'라는 것은 잘 아실 것이고 '삐까리'는 '벼를 베어서 가려 놓거나 볏단을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가리키는 '볏가리'입니다. 그러니 '천지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낮은 하늘에서 곧 빗방울이 떨어지지 싶었는데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오늘도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바라기'입니다. '하늘바라기'라는 말을 들으시면 뭐가 떠오르시는지요? 아마도 '하늘바라기'라는 이름의 노래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은 노랫말이 마음을 울리죠. '하늘바라기'라는 이름의 꽃도 있어서 꽃을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하늘바라기' 하면 흔히 '천수답(天水畓)이라고도 하는 논이 떠오릅니다. 이 논은 '빗물이 있어야 벼를 심어 기를 수 있는 논'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비가 내리기를 바라면서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논이랍니다. 다른 말로 ‘천둥지기’라고도 합니다. 하늘바라기가 있는 집에서는 걱정이 많았죠. 요즘처럼 비가 잦으면 하늘바라기에도 모를 심었겠죠? '천수답'보다 '하늘바라기'라는 말이 훨씬 예쁘고 멋지지 않나요? 어쩜 이렇게 알맞게 빗댄 말을 만드셨는지 놀라우면서도 그런 말을 만들어 남겨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맙기도 합니다. '저희 모임 이름이 ‘토박이말바라기’인데 해를 바라보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에서 비가 내립니다. 저보다 먼저 온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만큼은 아니지만 빗길 위를 덮은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들어왔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길'입니다. 아시다시피 땅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도 비를 내리는 구름 위에는 여전히 해가 비치고 있습니다. 그 위를 날아서 다니는 사람들도 있구요. 땅에 있는 길을 따라 수레와 사람들이 다니 듯이 하늘에도 길이 있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길'을 '하늘길'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하늘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흔히 '육로(陸路)'라고 하는 것은 땅에 난 길, 뭍에 난 길이기 때문에 토박이말로 '땅길', 또는 '뭍길'입니다. '해로(海路)'는 바다에 난 길이니까 '바닷길'이고, 항로(航路)는 하늘에 난 길이니까 '하늘길'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더 쉬운지 물으면 '땅길, 뭍길, 바닷길, 하늘길'이 쉽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까지 배곳(학교)에서 '땅길, 뭍길, 바닷길, 하늘길'이라는 말을 가르치고 배운 적이 없습니다.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이 있는데도 토박이말로 가르치고 배우지 않은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부터 비가 올 거라고 하더니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어쩜 이렇게 잘 맞히지?" 라고 생각하면서 일터로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를 맞고 활개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비 맞지 말고 들어가자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더라구요.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구멍'입니다. '하늘구멍'은 무슨 뜻일까요? 비가 엄청 많이 올 때 "하늘에 구멍이 났나?"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와 같이 하늘에 구멍이 났다는 뜻일까요? '하늘구멍'은 두 가지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가려진 것의 틈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의 조각(부분)'을 가리킬 때도 쓰고 '덮였던 구름이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하늘의 작은 조각(부분)'을 가리킬 때도 쓴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 하늘구멍을 보셨는지요? 저는 어릴 때 나무 위에 떨어진 적이 있는데 제가 작다보니 나무에 푹 묻히다시피 되었죠. 그때 나뭇잎 사이로 본 '하늘구멍'이 떠오릅니다. 이 비가 그칠 무렵에도 여러분이 계신 곳곳에서 하늘구멍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구멍으로 내리 비치는 햇빛이 참 아름답고 신기하게 느낀 적도 있답니다. 우리말에 알맞은 말이 없다고 다른 나라말을 마구 갖다 쓰는 것도 안타깝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맑은 하늘에서 햇볕이 바로 내리 쬐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많이 더울 거라는 날씨알림을 들으며 일터로 왔습니다. 해가 뜰 때부터 햇볕을 받는 땅이 가장 먼저 더위를 느낄듯 합니니다. 이런 '땅을 사고파는 일에 흥정을 붙여 주는 사람'을 '땅주릅'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공인중개사'가 그런 일을 맡아서 하고 있지요. 저는 이런 말을 보면 좀 갑갑합니다. '땅'은 누구나 잘 아는 말인데 '주릅'과 '사고파는 일에 흥정을 붙여 주는 일'이 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제 알려드린 '땅켜'는 '땅'과 '켜'를 더해 만든 말인 것을 얼른 알 수 있는 것과 달라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여러 가지 말집(사전)을 뒤져 보곤 합니다. '땅주릅'은 '땅+주릅'의 짜임으로 된 말입니다. '주릅'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면 '흥정을 붙여 주고 보수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옛날에는 '가린줌어니', '즈름', '즈름아비'라는 말을 썼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주릅'을 옛날에는 '즈름'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하지만 '즈름'과 '흥정을 붙여 주는 것'이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 한낮에는 수레 안에서 찬바람을 틀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만큼 뜨겁기도 했습니다. 뜨거워진 길에서 그리고 그 위에 늘어선 수레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랭이가 숨씨(공기)를 더 데우고 있었지요. 시들해진 호박잎을 보며 이런 날이 이어지면 도랑물도 마르겠다 싶었습니다. 흔히 이런 도랑물, 시냇물, 바다와 같이 땅위에 있는 물을 싸잡아서 '지표수(地表水)'라고 하는데 토박이말로 '땅윗물'이라고 합니다. '땅위에 있는 물'이라는 뜻만 놓고 생각하면 '땅윗물'도 맞는데 이 말과 맞서는 말인 '지하수(地下水)를 놓고 생각하면 좀 생각해 볼 말입니다. '지하수(地下水)'는 말집(사전)에 '땅속의 토사ㆍ암석 따위의 빈틈을 채우고 있는 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이를 한 마디로 줄이면 '땅속물'이라고 할 만합니다. '지하(地下)'와 맞서는 말이 '지상(地上)'이 맞다면 '지하수(地下水)'의 맞선말은 '지상수(地上水)'라고 해야 되는데 '지표수(地表水)'라고 한 까닭도 있지 않을까요? '지상'은 땅의 겉뿐만 아니라 그 위까지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상수(地上水)'보다 '지표수(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구름 하나 없이 파란 하늘이 참 시원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이렇게 바로 햇볕이 내리 쬐면 한낮에는 많이 덥겠지만 말입니다. 아침부터 걷는 사람, 뛰는 사람을 보며 일터로 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러 갈 때 저렇게 걷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요. 요즘은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분들은 발바닥으로 땅숨을 잘 받으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픈 곳이 나으셨다는 분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맨발걷기든 달리기든 뫼오르기든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하나는 꼭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땅숨'은 한자말 '지기(地氣)'를 갈음해 쓸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옛날에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도 김치를 독에 넣어 땅에 묻어 두었다가 먹곤 하는데, 그 김치에는 땅숨이 잘 스며서 더 맛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땅기운'보다 '땅숨'이라는 말에서 땅에서 나오는 힘이 더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하늘이 많이 낮았습니다. 아침에는 구름에 해가 가려 어제보다 훨씬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뒤낮(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낮밥(점심)을 먹기도 앞에 비가 내렸습니다. 일을 마치고 갈 때는 빗길을 뚫고 가야겠습니다. 이레끝(주말) 시골에 갈 일이 있어서 나랏길(국도)을달렸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었는데 고라니 주검을 둘이나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언제 어느 수레에 치었는지 모르지만 누군가 길가에 옮겨 놓아서 다시 치이지는 않게 되어 있는 것이 나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제가 듣기로 그렇게 죽은 멧짐승들은 거두어 가서 태운다고 하더라구요. 타고난 목숨대로 다 살지 못하고 그렇게 간 것도 가슴 아픈데 말이지요. 차라리 땅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사람도 땅보탬이 쉽지 않는 누리인 것이 참일이라 제 바람에 그치지 싶습니다. '땅보탬'은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온갖 살이(생물)들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가리키는 말로 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어서 땅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좋은 말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