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김차경의 흥보가>를 11월 23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무대에 올린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이 국립극장 무대에서 14년 만에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하는 것이다. 김차경은 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북도 남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내 합창단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등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11살이 되던 해, 남원국악원에서 흘러나오던 판소리와 가야금 가락에 매료된 김차경은 강도근 명창 아래서 토막 소리를 배우며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어린 나이에도 단단하고 탁월한 성음의 김차경을 알아본 스승 성우향ㆍ김소희ㆍ안숙선에게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배우며 기량을 쌓았다. 1984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그는 40여 년 동안 창극 <장화홍련>, <심청>,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소리와 풍부한 연기력을 갖춘 창극 배우로 인정받았다. 김차경은 국립창극단에 몸담으면서 끊임없이 소리에도 매진해 2009년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3년 계묘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2003년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지 20돌이 되는 해다. 그 20돌을 마무리하면서 어제 12월 28일 낮 3시 ‘선릉아트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면서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중견소리꾼 노은주 명창의 세 번째 완창 무대 ‘박록주제 한농선류 흥보가’ <화양몽>이 펼쳐졌다.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던 한농선 명창은 지정된 뒤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한농선 명창에게 흥보가를 이어받은 노은주 명창이 외롭게 ‘한농선류 흥보가’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완창으로 ‘한농선’ 명창을 새롭게 드러낸 것이다. 노은주 명창은 완창 발표회에 앞서 “한농선 선생님은 늘 곁에서 소리공부를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자금은 제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물려주신 동편제 박록주제 흥보가는 꾸밈과 감정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담백한 소리입니다. 미사여구가 없다보니 그만큼 소리의 깊은 묘미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소리를 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정순임의 흥보가>를 11월 1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이자 여든을 넘긴 관록의 정순임 명창이 깊은 공력의 소리로 박록주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194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정순임 명창은 판소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집안의 계보를 이어 판소리 계승ㆍ발전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고종의 교지를 받은 어전(御前) 명창 큰 외조부 장판개와 ‘8잡가꾼’으로 불릴 만큼 기예가 출중했던 외조부 장도순을 시작으로, 외숙부 장영찬 명창과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의 계보를 이은 정순임 명창의 가문은 2007년 문화관광부가 뽑은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3대 이상 전통예술 보전․계승에 앞장서 온 가문) 1호로 지정됐다.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ㆍ거문고ㆍ아쟁 등의 기악을 비롯해 춤에도 능했던 예인 장월중선 아래서 태어난 정 명창은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좋아했다. 1950년대에는 임춘앵의 국악단 공연에 매료되어 소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단체에 입단하기도 했다. 이후 정응민 명창에게 ‘춘향가’ 일부를, 장월중선 명창에게서 ‘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