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상서로운 양을 표현한 보물 제622호 천마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85]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으로 양띠해입니다. 양은 십이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여덟 번째 동물인데 온순한 성질로 예로부터 평화와 순종의 상징으로 여겨왔습니다. 美(미: 아름다움), 善(선: 착함), 義(의: 올바름), 祥(상: 상서로움)처럼 양(羊)이 들어간 한자에는 좋은 뜻을 지닌 것이 많으며 이는 양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을 잘 보여준 것입니다. 이 양은 경주의 천마총 자루솥(天馬塚 斗)에도 양 머리 형태로 나타납니다.

천마총은 경주 황남동고분 제155호 무덤으로 1973년 발굴하여 금관, 팔찌 같은 많은 귀중한 유품들과 함께 천마 그림이 발견되어 천마총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이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622호 자루솥도 있지요. 자루솥은 술, 음식, 약 따위를 끓이거나 데우는데 사용하던 그릇으로, 대부분 왕릉을 비롯한 큰 무덤에서만 출토됩니다.

 

   
▲ 주둥이에 양이 표현된 보물 제622호 “천마총 자루솥”

이 천마총 자루솥의 크기는 높이 20.5㎝, 몸통 지름 18㎝, 손잡이 길이 13㎝인데 전체 형태는 납작한 공 모양의 몸통에 뚜껑을 덮은 형식으로, 밑에는 3개의 동물 모양 다리가 달렸습니다. 특히 이 자루솥에는 앞쪽에 붙은 물을 따르는 주둥이(주구, 注口)가 양 머리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백제, 고구려와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우리는 천마총 자루솥을 통해 아름답고 상서로운 양을 표현한 신라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