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우리는 일본어가 싫다/ 우리는 조선어를 배우고 싶다 /돌아온 것은 회초리 세례/ 뼈마디 으스러지는 아픔 참아내며/ 예서 지면 더 큰 일 할 수 없다 다짐한 동무들 /조선의 독립은 우리가 지켜낸다 /조선의 독립은 우리가 이뤄낸다.
이는 이윤옥 시 “아홉 그루 소나무 결의 다진 독립투사 전창신” 가운데 일부다. 우리 곁에는 이렇게 여성의 몸으로 일제강점기 쓰라린 역사를 온몸으로 저항하며 지켜낸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많이 계신다. 그러나 이들 여성독립운동가들은 그동안 사회의 조명에서 비껴나 있어 그 면모를 알기 힘들었다.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이윤옥 시인은 그간 100여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직접 찾아나서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5권에 이들의 삶을 소개해왔다.
광복 제 70주년을 맞이하는 올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윤옥 시인의 시에 이무성 화백의 맛깔스런 족자 그림 41작품이 인사동 <갤러리 일호>에서 선보인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전창신 시화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이 어미 밤새 / 네 수의 지으며 / 결코 울지 않았다 /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 비굴치 말고 / 당당히 /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고 쓴 이윤옥 시인의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위한 헌시 그림 외에 한국광복군 1호 신정숙을 비롯한 간호사 출신 김온순, 제주 해녀출신 김옥련, 전창신, 김인애, 박정선 애국지사 등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을 포함하여 모두 41편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이 시와 그림으로 전시된다.
일제의 침략을 당해 당시 조선에는 두부류의 사람이 있었다. 한 부류는 조국 광복의 꿈을 일찌감치 접고 일제에 아부하여 일신상의 안락을 구한 친일파가 있었는가 하면, 또 한 부류는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워 독립을 쟁취하겠노라는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이들 독립운동가들 속에는 당당한 여성독립운동가들도 한 몫을 했으며 이들의 불굴의 의지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바탕임에도 우리는 그동안 이들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것이다.
이러한 당당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알리기 위해 이윤옥 시인은 중국과 일본 등 국내외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던 무대를 찾아 발로 뛰어다니며 이들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이 이에 동참하여 이번에 41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그림으로 그려내어 전시하게 된 것이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김온순 시화
▲ 항일독립운동가 김옥련 시화 |
들꽃처럼 살다가 이름 없이 스러져갔으나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 곁에서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시화전은 우리에게 광복 70주년을 더욱 의미깊게 해 줄 것이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 41명 시화전>
* 기간 8월13일(수)-18일(화)
*갤러리 일호: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68, 02-6014-6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