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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단아한 누각 제천 청풍 ‘한벽루’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06]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 가지 경치에 사람 눈 번쩍 뜨이고  / 千般景象醒人眼
아침에 창을 열면 저녁까지 안개로세 / 晨啓軒窓至暝煙
누가 알았으랴 천지의 맑은 기운을    / 誰識二儀淸淑意
산천이 가져다 여기에 전해 줄 줄을   / 山川持向此間傳


 

   
▲ 한국 으뜸의 단아한 누각 보물 제528호 제청 청풍 "한벽루" (문화재청 제공)

이는 고산 윤선도의 “한벽루 벽 위의 주 문절의 시에 차운하다”라는 시입니다.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 제528호)는 고려 충숙왕 4년(1317) 당시 청풍현 출신 승려인 청공이 왕사(王師)가 되어 청풍현이 군(郡)으로 승격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객사 동쪽에 세운 누각입니다. 기둥 사이는 모두 탁 트여있으며 사방에 난간이 둘러쳐 있습니다.

윤선도가 청풍의 한벽루에 올라 지은 시는 이것 말고도 여러 편이 전해오며 건물 안에는 송시열, 김수증의 편액과 김정희의 ‘청풍한벽루’라고 쓴 현판이 전해오는 것으로 보아 빼어난 경치에 수많은 묵객들이 드나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청풍 한벽루는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 남원 광한루(보물 제281호)와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누각 건물로 건물 본채 옆에 작은 부속채가 딸려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 가운데서 청풍 한벽루는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외관을 갖추고 있는 누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누각 건물인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 왼쪽), 남원 광한루(보물 제2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