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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의 뿌리였던 사직, 태사와 태직으로 바꿔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24]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태조 이성계(1335~1408)는 조선을 건국한 뒤 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우에 종묘와 사직을 세우고, 음력 2월과 음력 8월, 동지(冬至) 뒤의 셋째 술일(戌日)에, 땅의 신인 사신(社神)과 곡식의 신인 직신(稷神)에게 큰제사 곧 사직대제(社稷大祭)를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정월의 기곡제(祈穀祭, 첫 신일-辛日에 그해의 풍년을 빌던 나라의 제사), 가뭄 때의 기우제 등 때때마다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사신과 직신에게 정성껏 지냈지요.

《주례(周禮)》와 《예기(禮記)》에 보면 ‘우사직 좌종묘(右社稷左宗廟)’라 하고, <제의(祭儀)>에는 ‘좌묘우사(左廟右社)’라 하여, 임금이 도성을 건설할 때 궁궐 왼쪽엔 종묘를, 오른쪽엔 사직단을 세워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성계와 조선의 역대 임금은 이러한 제도를 충실히 따른 것입니다.

 

   
▲ 현재의 사직단 모습

그런데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은 아관파천 뒤 다시 궁궐로 돌아와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원구단에서 황제로 등극했습니다. 동시에 나라의 뿌리인 사직(社稷)을 “태사(太社)”와 “태직(太稷)”으로 바꿔 부릅니다. 태사와 태직이란 황제나라에서만 쓸 수 있는 것으로 대한제국의 당당함을 또 한 번 드러낸 것입니다.

하지만, 이 태사와 태직은 일제강점기 일제가 격을 낮추려고 다시 사직으로 고쳐 불렀고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훼손한 것처럼 사직단을 사직공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훼손된 사직단을 문화재청은 《사직서전도(사직단국왕친향도병풍)》 같은 문헌을 참고하여 사직단의 제모습을 찾아 복원할 계획이지요. 그런데 우리 겨레의 자존심을 찾는 의미에서 이참에 사직단의 제모습찾기만이 아니라 이름도 “태사(太社)”와 “태직(太稷)”으로 바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직단에서 사직대제를 지내는 모습(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