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사삭, 아사삭. 붉게 익은 대추를 입안에 넣고 씹어 보니 그 단맛이 입안에 쏴하니 퍼진다. 생대추가 이렇게 달콤할 수 있을까? 사과나 배에 견줄 수 없는 단맛의 대추를 맛보러 몰려든 것인지 ‘2015 보은대추축제장’에는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인산인해다.
보은은 예로부터 왕실에 진상하는 대추의 명산지로 세종실록 지리지 <충청도 청주목 보은현> 편에도 그러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토공(土貢)은 꿀·밀[黃蠟]·느타리·석이·종이·칠·지초·대추·족제비털·호도·잣[松子]·노루가죽·삵괭이가죽이요, 약재는 연꽃술·인삼·오가피·백복령·승검초뿌리[當歸]·수뤼나물[葳靈仙]·북나무진[安息香]이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은 생대추
보은군이 주최하고 보은대추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5 보은대추축제’는 10월 16일(금)부터 25일(일)까지 보은 뱃들공원 주변에서 열리며, 수안면, 내북면 등 관내 11개 읍면에서 출품한 질 좋은 대추와 보은 지역의 농수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는 대규모 장터가 마련되어 있다.
뱃들공원 천변에는 각 고을단위의 판매 부스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대추 굵기에 따라 다르지만 생대추는 1만원~2만 원선, 건대추는 1,2000원~2만 원 선이면 1상자(주최측에서 마련한 규격화된 상자) 를 살 수 있다.
회인면 등 보은군 내 11개읍면에서 각각의 부스를 마련하여 대추를 팔고 있다. 사진은 회인면부스
속리산 등산을 마치고 들른 것인지 한무리의 등산객을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추 축제장에선 대추 외에도 지역 특산물과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되어 흥을 돋우고 있다. 기자가 찾은 18일 오전 11시 뱃들공원 행사장에서는 필리핀에서 시집온 다니을로줄리안아바 양과 안흥상 군의 전통혼례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아울러 충청도 인심을 가득 담은 인절미 체험장에서는 갓 만든 인절미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따끈한 명품대추차도 곳곳에서 무료로 마실 수 있게 마련해두고 있었다.
그야말로 행사장은 발 디딜틈도 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에서 속리산에 왔다 일가족이 들렀다는 유지순(45살,서울 도봉동) 씨는 "우리는 해마다 이맘때 보은 대추 축제에 옵니다. 보은 대추는 알아주잖아요. 축제 기간에 사면 값도 싸고 질도 좋은 대추를 살 수 있어 일석이조지요" 라면 해맑게 웃는다. 대담을 하는 동안에도 단체관광을 온듯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중년 여성들이 무리를 지어 대추판매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축제장 주변에는 가을 국화를 듬뿍 심어 두었고 주차장 시설도 인근 중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는 등 쾌적한 축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2015 보은 대추 축제’ 홍보 전단지에는 풍물공연, 개막축하공연, 다문화가족 축제, 스포츠댄스, 품바공연 같은 이벤트 행사만 가득할 뿐 정작 ‘보은대추’에 관한 정보는 눈씻고 봐도 없다.
축제장에서 빠질수 없는 각종 행사 가운데 전통 혼례식 장면
필리핀에서 시집와 전통 혼례를 올리는 연지곤지 찍은 신부
이번 잔치가 대추 축제인 만큼 보은의 대추가 어떠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대추 재배 농가에 대한 정보 등등 대추잔치에 걸맞는 홍보물이 아쉬웠다.
*기간:10월 25일(일)까지, 충북 보은군 보은읍 뱃들공원 일대
*문의:043-540-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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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의 먹거리도 다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