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정선필 육상묘도(鄭敾筆 毓祥廟圖)는 조선 후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수를 실제로 보고 그리는 실경산수화풍을 창시한 겸재 정선(1676∼1759)이 서울 궁정동에 있는 육상묘와 그 뒤에 있는 백악산을 그린 것으로 일종의 기록화이다. 육상묘는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영조 6년(1725)에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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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비단 바탕에 채색되었으며 크기는 가로 63㎝, 세로 146.5㎝로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다. 그림의 상단에는 육상묘를 세우는데 관여하였던 18명의 관원들에 대해 적고 하단에는 낮은 언덕과 종류가 다른 나무를 좌우에 적절히 배치하고 있으며 뒷편에는 초가집으로 된 육상묘가 북악산을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그림 왼편 위쪽에는 정선이 만 63세 때인 1739년에 그린 그림임이 적혀있다.
이 그림은 나무, 집, 산의 표현에 수묵과 옅은 담채를 써서 내면세계를 표출해 내는 남종화풍의 영향이 뚜렷하게 보여 정선 개인의 화풍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록화로서 역사적·학술적인 의의가 큰 작품이다.
<자료: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