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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마을 수호신 포항 모포리 마을의 '모포줄'

중요민속문화재 제187호

[우리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포항 모포리에서는 오랫동안 줄다리기 행사가 전해지는데 이때 사용되는 모포줄은 단순한 줄이 아닌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소중히 모셔지고 있다.

뇌성산 아래 골매기당에 있으며, 줄은 마을의 수호신이자 신체(神體)로서 할배신과 할매신을 의미한다. 마을에서는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매년 정초에 당제를 지내고, 음력 8월 16일에는 골매기당의 줄을 꺼내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기는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 모포줄


줄다리기는 동, 서 두 패로 편이 나뉘어 진행된다. 바다 쪽에 있는 마을들이 동편이 되고 산 쪽에 있는 마을들이 서편이 된다. 이 때 사용되는 줄은 맞물리는 부분의 올가미모양 고리가 큰 것이 암줄이고 작은 것이 숫줄로서 동편은 암줄이고 서편은 숫줄이다.

놀이가 끝난 뒤 줄은 다시 골매기당에 모셔진다. 당 내부의 마루바닥 위에 암줄을 또아리 틀듯 둥굴게 말아놓고 그 위에 숫줄을 올려 놓는데 할배신과 할매신의 교합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그 모습대로 골매기신으로 모셔지다가 1년에 한 번씩 줄다리기 줄로 이용되는 것이다.

   
▲ 모포줄을 보관하는 골매기당


줄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볏짚에 칡넝쿨이나 피나무 껍질을 혼합하여 만드는데 이 모포줄의 경우 정확한 제작시기는 추정하기 어려우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보통 줄다리기가 끝난 줄은 버려지거나 태워지는데 이곳 모포리에서는 신앙대상물로 모셔두는게 특이하고 다양한 민간신앙의 대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민속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자료: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