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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새색시 가마에 드리우는 붉은 장식 ‘가마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6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나라에 가마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신라 기와에 바퀴 달린 연 비슷한 것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이미 삼국시대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구려 안악3호분(安岳三號墳) 전실 서쪽벽에 있는 <주인도(主人圖)>와 <부인도(婦人圖)>에는 호화로운 가마에 앉아 있는 주인과 부인의 모습이 각각 그려져 있지요. ≪고려도경≫에도 채여(采輿)·견여(肩輿) 따위를 비롯한 고려시대의 가마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 혼례식 때 이용하는 "사인교" (국립민속발물관 제공)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타던 가마 “연”, 공주나 옹주가 타던 가마로 연과 비슷한 “덩”, 앞뒤에 말을 한 마리씩 두어 끌고 가게 한 것으로 임금이 타는 가마 “가교”, 앞뒤에 각각 두 사람씩 모두 네 사람이 메는 가마로 혼인 때 신랑ㆍ신부가 주로 이용하는 “사인교”, 외바퀴 수레인 “초헌“, 먹거리나 흙 또는 곡물을 실어 나르던 ”갸자“ 따위가 있었고, 그밖에 남여, 삿갓가마(草轎), 용정자(龍亭子), 채여 등도 있었지요.

그리고 이 가마들에는 문에 드리우돈 가마발이 있었습니다. 가마발은 혼례나 장례 따위 의식용 가마에 사용하는 꾸밈의 하나로 가마의 앞면과 옆면의 문에 드리우는 가리개용 발입니다. 가마발은 시집가는 새색시의 가마에 드리워 신부의 모습을 가리고 가마를 꾸미는데 쓰였으며 이때는 붉은 칠(朱漆)을 하고, 가마발에 다양한 모양의 자수품을 장식으로 달기도 했습니다. 불교의식에서는 부처님을 모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가마의 일종인 연(輦)에도 가마발에 다는 것과 비슷한 자수품이나 기타 장식품을 달았으며 장례용 가마발은 검은색과 흰색으로 장식합니다.

 
   
▲ 혼례나 장례용 가마 문에 드리우는 "가마발" (국립민속박룸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