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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왕비가 입는 원삼에 붙였을 오조룡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보(補)는 조선시대 임금과 왕세자의 곤룡포(袞龍袍)나 왕비ㆍ세자빈의 적의(翟衣)ㆍ원삼(圓衫)ㆍ당의(唐衣)의 가슴과 등, 양 어깨에 붙여 장식한 것인데 둥근 옷감으로 흔히 용을 수놓았습니다. 용무늬가 있어 ‘용보(龍補)’라고도 하며 모양이 둥글다 하여 ‘원보(圓補)’라고도 합니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예로부터 천자(天子)나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왔기 때문에 조선시대 임금의 직계가족들은 용보를 붙였으며 용의 발톱수로 신분을 구분하였지요. 곧 임금과 왕비는 발톱이 다섯인 오조룡(五爪龍), 왕세자와 세자빈은 사조룡(四爪龍), 왕세손과 세손빈은 발톱이 세 개인 삼조룡(三爪龍)의 보를 썼습니다. 그러나 조선 말기가 되면 이러한 제도가 확실하게 지켜지지 않고 대부분의 유물이 오조룡보로 되고 맙니다.

 

   
▲ 중요민속문화재 제43호 “오조룡 왕비 보 (五爪龍 王妃 補)”

중요민속문화재 제43호 “오조룡 왕비 보 (五爪龍 王妃 補)”는 왕비용이며, 초록색의 꽃무늬 비단에 발톱이 5개 있는 반룡(蟠龍, 아직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이 가운데에 자리 잡고, 중심에는 여의주를 수놓아 용의 품격을 높여주었습니다. 용 주위에 구름과 바위, 물결, 불로초 따위 장생문(長生紋)을 수놓았지요. 바탕 옷감이 초록색 꽃무늬여서 초록당의나 원삼에 붙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현존하는 용보 가운데서 보존상태도 좋고 자수가 매우 정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