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현존하는 향약 가운데 가장 충실한 ‘태인고현동향약’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7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향약(鄕約)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니, 외방은 관찰사가 권면하여 시행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여씨향약》은 행하기만 하면 아름다운 일이다. 대저 교화(敎化)를 펴는 것은 감사에게 달려있는데 조정의 뜻을 어찌 모르겠는가? 감사의 힘을 다하는 데 달렸을 뿐이다.”이는 중종임금이 향약을 권한 기록으로 각각 《중종실록》 14년(1519) 5월 19일과 13년(1518) 9월 14일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향약은 말 그대로 마을사람들의 약속으로 착한 것을 권장하고 악한 것을 경계하며 어렵고 구차한 때에 서로 돕고 구하기를 목적으로 한 마을의 자치규약이지요.

 

   
▲ 보물 제1181호인 “태인고현동향약(泰仁古縣洞鄕約)”

전북 정읍시에는 보물 제1181호인 “태인고현동향약(泰仁古縣洞鄕約)”이 전해오는데 이 문헌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선조 때 시작하여 1977년에 이르기까지 약 400여 년 동안 전라도 태인현 고현동에서 시행한 향약에 관한 자료입니다. 모두 29책 가운데 직접적인 향약자료로 분류되는 문헌이 24책이며, 나머지 5책은 향약 관련 자료입니다. 책의 형태와 체제는 각각 약간씩 다른데 머리말과 맺음말 그리고 좌목(座目:자리의 차례를 적은 목록)과 규약 따위가 갖추어진 책도 있고, 단순히 좌목만 있는 책도 있습니다.

이 향약은 정극인(1401∼1481)의 《향음서》를 기준으로 하며, 성종 6년(1475)이 그 시행 시초인데 구한말 이후의 것도 6책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 문헌은 영광 정씨, 여산 송씨, 경주 정씨, 청도 김씨, 도강 김씨 등 최초 회원 오대 문중의 자손들이 돌아가며 총무격인 유사를 뽑아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향약 문헌으로 양적으로나, 내용면에 있어 가장 많고 충실하며 향약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