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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담배는 백해무익, 하지만 나 역시 피운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원래 담배는 다른 나라에서 전해진 것이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담배 품질이 온 세상의 으뜸이 되었다. 그러나 담배의 폐해로 말하자면 좋은 땅이 담배 심는데 허비되고, 옥과 금 따위 보석이 담배 피우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담배의 쓰임새란 뭇 사람들이 심심함을 때우는데 지나지 않으니 무익한 물건으로 말하자면 담배보다 더한 것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습속이 고질이 되어 급기야 없애기가 어렵게 되었다.”

위는 조선 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자신의 책 《임하필기(林下筆記)》의 “담배의 시말”이란 글에서 쓴 내용입니다. 이유원은 담배가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합니다. 하지만, 그는 글을 끝맺으면서 “나 역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지금 담배를 입에 물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애연가이면서 담배 피우는 것을 비판한 것이지요.  

 

   
▲ 이교익 <휴식>, 국립중앙박물관

이 담배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을까요? 《인조실록》 16년(1638) 8월 4일 기록에 보면 담배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옵니다. “담배는 병진년(1616)부터 일본에서 건너와 피우는 자가 있었으나 많지 않았는데, 신유년(1621)  이래로는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어 손님을 대하면 번번이 차(茶)와 술을 담배로 대신하기 때문에 혹은 연다(煙茶)라고 하고 혹은 연주(煙酒)라고도 하였고, 심지어는 종자를 받아서 서로 거래까지 하였다. 오래 피운 자가 유해무익한 것을 알고 끊으려고 하여도 끝내 끊지 못하니, 세상에서 요망한 풀이라고 일컬었다" 요망한 풀이라고 했던 담배는 들어온 지 5년 만에 널리 퍼졌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