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는 선비의 나라였는데 선비들은 사서오경 등 그 수많은 고전을 어떻게 외우고 공부했을까요? 그저 무미건조하게 읽고 또 읽지는 않았을 것인데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송서(誦書)와 율창(律唱)입니다. 송서와 율창을 통해 선비들이 글을 읽되 이를 마치 노래하듯이 읽었던 것이지요. 그랬기에 선비들은 그 많던 글들을 무리 없이 외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엄연한 국악의 한 갈래인 이 송서율창은 일제강점기 이후 그 맥이 끊겨버렸지요.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는 말합니다. “고대 문장가들이 애독 애창하던 진귀한 시문(詩文)이나 수려한 문장내용이 달빛 고요한 밤에 선비의 낭랑한 목소리로 골마다 울려 퍼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어린이들이 목청을 높여 천리(天理)와 진정(眞正)을 깨닫게 되는 명심보감을 부른다고 상상해 보라! 사라져가는 민족혼을 되찾자는 진정한 메시지로 들리지 않겠는가!”라고 말이지요.
▲ 송서(誦書)•율창(律唱)을 부르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유창 명창
오늘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에서는 이 송서율창과 관련하여 한국전통음악학회(회장 서한범) 주최로 학술회의와 실연발표회가 있습니다. 또 이 자리는 이 끊어질 뻔한 송서율창을 부둥켜안고 다시 살려내려 애쓰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유창 명창의 공연도 볼 수 있지요. 유창 명창은 말합니다. 송서율창은 서울시만의 문화재가 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제 송서율창을 온 겨레가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학술대회와 공연: 2015년 12월 10일(목) 오후 1시~
장소: 무형문화재전수회관(서울 삼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