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78년 4월 8일치 대전일보에는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 곧 잔무늬거울 출토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산 5-2번지에서 세형동검 9점과 검파동형기, 잔무늬거울 5점등이 발굴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유물을 발견한 사람은 밭의 흙을 30센티 파내자 판석이 세워진 형상으로 있는 장방형의 석관이 있었는데 이를 드러내니 위 출토 유물이 나왔다고 말했지요.
이곳에서 출토된 잔무늬거울은 정문경(精文鏡)이라고 하는데 철기시대에 나타난 청동거울입니다. 잔무늬거울의 뒷면에는 거울을 멜 때 사용하는 고리인 "뉴(紐)"가 2∼3개가 있습니다. 이것은 앞 시대에 있던 거칠게 무늬를 새긴 거울(거친무늬거울)에 견주어 작은 삼각형을 기본으로 하여 기하학적 무늬를 세밀하게 새긴 것이 특징이지요.
▲ 국보 제141호 잔무늬거울 잔무늬거울 <정문경(精文鏡)>
국보 제141호로 지정된 이 잔무늬거울은 지름 21.2㎝로 뉴가 2개이며 내구(內區), 중구(中區), 외구(外區)로 3등분 되어있습니다. 이는 구마다 작은 삼각형 무늬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세밀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외구에는 동심원 무늬가 2개씩 짝을 지어 균형 있게 8개를 배치하였고, 주석이 많이 들어가 빛이 잘 반사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정문경은 현존하는 잔무늬거울 가운데 가장 크며, 가장 정교하게 무늬를 새긴 것으로 우리나라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현재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