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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동지, 하선동력ㆍ동지헌말ㆍ팥죽 나눔의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8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스물두째 이며 명절로 지내기도 했던 동지(冬至)입니다. 이날부터 해가 길어지기 때문에 해가 부활한다는 의미로 설 다음 가는 날이라 하여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 하였습니다. 특히 이날은 팥죽을 만들어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귀신을 쫓기 위하여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거나 벽 따위에 뿌린 다음 식은 뒤 식구들이 모여서 먹지요.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어서 음귀를 쫓는다고 본 것으로 정월대보름의 오곡밥, 아들을 낳았을 때와 간장독에 두르는 금줄의 붉은 고추, 중양절의 산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는 것도 역시 같은 믿음입니다.  

동지의 다른 세시풍속에는 부채를 선물하는 단오와 함께 하는 “하선동력(夏扇冬曆)”이란 풍속도 있었습니다. 단오는 다가오는 더위를 잘 견디라는 의미로 부채를, 동지에는 새해를 잘 계획하라는 의미로 달력을 선물했던 것이지요. 또 동지에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나 시할머니에게 버선을 지어 선물하는 “동지헌말(冬至獻襪)”이란 아름다운 풍속도 있었습니다. 이날 새 버선을 신고 길어지는 해그림자를 밝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도 믿었지요.

 

   
▲ 동지에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버선을 선물하는 풍속 "동지헌말((冬至獻襪))",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뿐만 아니라 예부터 동짓날부터 섣달 그믐날까지는 영육간의 모든 빚을 갚고 새 기분으로 설날을 맞았지요. 하지만, 빚을 갚지 못했어도 절대 독촉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 간에 불화가 있었으면 이날 서로 마음을 열어 풀었습니다. 불편한 이웃과 웃는 날인 6월 유두와 함께 동지는 우리 겨레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날입니다. 오늘 가까운 절에 가면 팥죽을 쑤어 사람들에게 보시를 합니다. 동지는 나만 우리 식구만 팥죽을 먹는 날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날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