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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윤도장, 삶의 지혜 나침반을 만드는 장인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8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輪圖匠)”은 24방위를 원으로 그려 넣은 풍수 지남침(指南針)을 제작하는 장인입니다. 윤도는 남북방향을 가리키는 자석바늘을 이용하여 지관이 집터 또는 묘자리를 정할 때나 천문과 여행분야에서 사용되는 필수도구지요. 지관이나 여행객들이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 하여 “패철(佩鐵)”이라고도 했으며, 자침이 남쪽을 가리킨다 하여 “지남철(地南鐵)”이라 하고, 나침반, 지남반이라고도 합니다.

 

   
▲ 나침반(羅針盤), 육군박물관 소장

지남침의 원리는 중국에서 이미 한나라 때에 실용화되어 점을 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풍수지남침이 신라 후기부터 발달하였고, 고려 전기에는 풍수음양지리와 연결되어 땅의 형세를 보는 풍수가나 지관들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로 쓰였지요. 조선시대부터는 풍수가들 뿐 아니라 여행자들도 썼으며, 특히 천문학자들에게는 휴대용 해시계에 정확한 남북을 가리키는 자오선을 정하는데 필수적이었습니다.

윤도는 중심의 지남침을 둘러싸고 24방위를 기본으로 하는 방위명들로 구성되어 있지요. 또  그 안에는 음양오행은 물론 팔괘와 십간·십이지가 들어 있습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輪圖匠) 보유자는 김종대 선생으로 전라북도 고창군 성내면 산림리 마을에서 300여년 넘게 맥을 잇고 있지요. 위치추적기(GPS)가 보편화된 지금 나침반이 쓸모없어졌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나침반은 아마도 격랑의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한 길만을 걸어온 김종대 선생의 삶의 지혜가 아니었을까요?

 

   
▲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輪圖匠)” 보유자 김종대 선생이 작업하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