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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상설공연장 하나 없는 세계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2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일본에는 4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가부키(歌舞伎)”라는 전통연극이 있는데 가부키는 노래와 춤과 솜씨[伎]를 통해서 관객을 사로잡는 공연으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올랐지요. 도쿄 긴자에는 “가부키좌(歌舞伎座)”라고 해서 가부키 전용극장이 있어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일본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공연장은 3층으로 되어 있어 그 가운데 한 층은 공연 일부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1막 씩 볼 수 있게 배려했을 뿐더러 영어통역기도 빌려주고 있는 등 일본 문화 보급을 위해 일 년 열두 달 애쓰고 있는 것을 글쓴이는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 도쿄 긴자에 있는 “가부키좌(歌舞伎座)”, 가부키를 일년 내내 상설공연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2003년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오른 판소리라는 뛰어난 무형유산이 있습니다. 무사들의 전투이야기 등 그 내용면에서 다양하지 않다는 일본의 가부키에 견주면 판소리는 사랑, 비애미, 해학, 장엄미 등 다양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판소리는 1인 창극이지만,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며(창), 말을 하고(아니리), 몸짓(발림)을 섞어가며 이끌 뿐 아니라  청중의 추임새를 통해 소리꾼과 청중이 혼연일체가 되는 아주 특별한 음악인데 어떤 이는 판소리가 가장 한국적인 소리라고까지 말하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전용 판소리극장 하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명창은 물론이고 수많은 소리꾼들의 다양한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가부키 말고도 “분라쿠(文樂)”라고 해서 전통 인형극만을 공연하는 “국립분라쿠극장(國立文劇場)” 같은 전통공연 전용극장이 많은데 견주어 문화민족이라는 우리는 뛰어난 문화유산인 판소리 전용극장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365일 판소리를 공연하는 전용극장이 생겨 판소리 애호가는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언제나 우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판소리 춘향가를 부르는 김수연 명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