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우리 명절의 하나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재미있는 풍속들이 있지요. 특히 “용알뜨기”는 새벽 첫닭이 울 때 부인들이 우물이나 샘에서 물을 길어오던 풍속으로 가장 먼저 용알을 뜨면 그해 운수가 대통한다고 하고, 이 물로 밥을 해 먹으면 무병장수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습니다. 지역에 따라 용물뜨기, 용알줍기, 새알뜨기, 복물뜨기, 수복수(壽福水)뜨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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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새벽 맨먼저 우물에서 "용알뜨기",(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마을 각시들 초록명주 차림새로 / 담장 밖에 모여서 소곤거리는 말
동이 끼고 패 지어 냇물에 가서 / 용의 알 남실남실 떠 이고 오네.
위는 조선시대 후기의 문인인 김려(1766~1822)가 정월대보름의 다양한 풍속을 노래한 <상원리곡(上元俚曲)> 25수 가운데에서 용알뜨기의 모습을 읊은 시입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황해도와 평안도 풍속에 보름 전날 밤 닭이 울 때를 기다려 집집마다 바가지를 가지고 서로 알을 다투어 정화수(井華水)를 길어 온다. 이것을 ‘노룡란(撈龍卵)’이라고 한다.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해의 농사를 잘 짓는다.”라는 기록이 있어서 조선시대에는 이 풍속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잊힌 풍속으로 용알을 뜨러갈 우물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