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근 방한 한 제니퍼 L. 테일러는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을 만나 할아버지 앨버트 테일러의 유품 일체와 딜쿠샤 관련 자료를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앨버트 테일러는 AP통신의 한국특파원으로 3.1 독립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발견해 서방언론에 알렸던 인물이다. 그의 손녀 제니퍼 L. 테일러는 할아버지의 유품과 딜쿠샤 관련 유물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하여, 2016년 3월 2일 오전 11시에 기증증서를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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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사박물관장 강홍빈과 제니퍼 테일러 기증수여식 |
▲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
제니퍼 L. 테일러는 ‘할아버지의 유품과 딜쿠샤 관련 자료 기증으로 3.1 독립운동을 알렸던 앨버트 테일러와 그가 거주했던 가옥 딜쿠샤를 일반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한 제니퍼 테일러(Jennifer Taylor)의 자료들은 앨버트 테일러가 사용한 담배파이프, 3.1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편지, <호박 목걸이>의 저자 메리 테일러의 호박 목걸이, 딜쿠샤 내부사진가 관련 문서 등이다. 특히, 제니퍼 테일러 기증 자료들 가운데 ‘딜쿠샤 사진앨범’은 일제 강점기 딜쿠샤 내부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서 당시 서양식 저택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딜쿠샤를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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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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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쿠샤 내부 사진 |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제니퍼 L. 테일러에 의해 기증되는 자료들은 딜쿠샤 복원에 필요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많으며, 2009년에 그의 아들 부르스 테일러(Bruce Taylor)에 의해 기증받은 앨버트 테일러 소장유물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기증증서 수여식을 통하여 앨버트 테일러가 일제 강점기 서울에서 활동한 내용과 딜쿠샤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행촌동에 소재한 딜쿠샤는 서양식 가옥으로 힌두어로 ‘희망의 궁전’ 또는 ‘이상향’, ‘행복한 마음’이라는 의미이다. 1923년에 준공되었으며, 앨버트 테일러는 1942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딜쿠샤는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복층 구조로 전형적인 서양식 건축양식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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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트 테일러 부인 메리 테일러의 호박 목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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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 부부가 사용한 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