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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간도 용정의 3.13 만세운동에 희생된 이들에게

오늘은 용정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날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용정의 3.13 만세운동에 희생된 이들에게

                                                         이한꽃

나는 보았네
그대들 무덤에 꼿꼿이 세운
빗돌에 새겨진 붉은 맹세를

나는 들었네
열일곱 꽃다운 그대들
독립을 향한 절규의 목소리를

나는 맹세했네
결단코 두 번 다시
나라를 빼앗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아무도 찾지 않는
그대들 외로운 무덤가에 서서
굳게
굳게 맹세했네

 

   
▲ 간도 독립운동의 대부(大父) 김약연 선생

 

1919년 3월 1일, 조국의 산하에서 일제 침략에 저항하고 조선이 자주민임을 선포한 우리겨레의 함성은 중국땅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동포사회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물론 고국의 3·1 만세 운동 이전부터 중국 각지에는 항일우국지사들이 모여들어 조국의 독립을 위한 활동을 지속했지만 특히 고국의 3·1만세운동 소식을 전해들은 3월 13일에 간도 용정에서는 타오르는 불길 같은 만세운동이 있어났다.

 

   
 

간도의 3.13 만세운동 1년 전인 1918년에는 간도의 대부(大父) 김약연 선생을 중심으로 여 준· 정안립· 박성태· 박찬익 등 38인이 고국의 3·1독립선언서보다 빠른 대한독립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를 발표한 기틀 위에 일어난 것이었다.

 

   
▲ 1919년 3월 13일 항일운동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무덤으로 용정에서 명동촌으로 들어가는 중간 지점에 있다.

 

3월 13일에 일어난 간도지역의 만세운동으로 공덕흡, 박상진 등 수많은 동포가 희생을 당하자 3월 17일, 용정의 각계인사들은 의사회를 조직하였고 3천여 명의 애국청년들과 동포들은 용정에 집결하여 희생된 열사들의 시체를 메고 가두행진을 하면서 희생된 열사들을 추모하고 일제의 탄압에 항거했다.

용정의 3.13 항일시위 운동은 이후 간도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훈춘, 화룡, 개산툰, 삼도구 등 북간도 각 지역에 들불처럼 번져 5월 1일까지 30여 곳에서 항일시위가 벌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간도지역의 3.13 항일만세운동은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봉오동, 청산리전투로 이어지는 도화선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오늘은 97년 전 간도지역에서 독립운동의 불씨를 당긴 간도 3.13 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이다.

지난해 윤동주 고향인 용정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3.13 만세운동으로 희생된 학생들 무덤에 들려 고개 숙여 헌화했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선열들이 간도에서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3월 13일이라도 기억하는 겨레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