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청북도 진천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 제작사 성종사가 있습니다. 성종사에서는 최대 56톤 규모의 종을 만들 수 있다는데 단일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이 성종사 대표로 53년째 종 하나만을 만들고 있는 장인이 있으니 바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인 원광식 선생이지요. 이 원광식 선생처럼 쇠를 녹여서 범종이나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장인을 “주철장(鑄鐵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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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鑄鐵匠)” 원광식 선생(문화재청 제공) |
우리나라에서 쇠를 녹여서 각종 기물을 만들기 시작한 때는 대략 기원전 6세기∼5세기 무렵으로 보이며,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쇠가 생산되고 매매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인류문명 발달에 쇠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기에 고대부터 쇠를 이용하여 필요한 물품을 만드는 기술과 장인은 큰 관심사였지요. 또 한반도에 불교가 뿌리를 내리면서 절을 짓고 범종을 많이 만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범종은 정교한 새김은 물론 울림소리가 웅장하여 동양권의 종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지요. 형태는 항아리를 거꾸로 엎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며 고리 구실을 하는 용뉴와 대롱 형태의 용통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은 통일신라시대인 725년에 만든 오대산 상원사 동종이며, 크기와 아름다움 면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이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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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와 아름다움면에서 으뜸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 국립경주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