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겨울철에 추운 것은 본래 계절에 맞는 날씨지만 만일 혹시 너무 따뜻하면 농사에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을 듯하다.”라고 정조임금이 말하자 영의정 서명선이 아뢰기를, “이 점은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지난 무술년(1778, 정조2) 겨울이 지나치게 따뜻하여 진달래가 활짝 피기까지 하였으나 이듬해에는 과연 풍년이 들었습니다.” 이는《정조실록》6년 (1782) 9월 29일 기록으로 두 사람은 겨울에 핀 진달래가 이듬해 풍년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진달래꽃’하면 김소월의 시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 정서에 아련한 진달래꽃이 온 나라 산에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 고려산에는 ‘진달래꽃 잔치(4월 12일~4월16일)’까지 마련하여 진달래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강화 고려산의 옛 이름은 다섯 곳에 연못이 있다하여 오련지(五蓮池)로 불렀으나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부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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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고려산에 흐드러진 진달래 정경(고려산진달래축제 제공) |
그런가하면 한라산 선작지왓도 진달래꽃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4월부터 6월까지 털진달래의 연분홍색과 산철쭉의 진분홍색이 온 산을 뒤덮어 산상화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선작지왓은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뜻으로 이곳은 산철쭉, 털진달래, 눈향나무, 시로미의 군락이 넓게 발달해 있고 누운오름 아래는 연중 물이 흐르는 노루샘이 있어 생태적으로 가치가 큰 곳이지요. 이곳을 포함한 한라산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되어 있으며 선작지왓은 명승 제91호로 지정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