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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전염병에 대한 처방을 모은 책 《간이벽온방(언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해 우리는 메르스 공포로 온 국민이 두려워했습니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했어도 전염병이 돌면 전전긍긍하지만 예전에는 더욱 그러했지요. 중종 때인 1524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평안도 전역에 전염성 열병이 크게 번져 많은 백성들이 죽었습니다. 이에 중종은 1525년(중종 20) 의관 김순몽(金順蒙)유영정(劉永貞)박세거(朴世擧) 등에게 명하여 돌림병의 치료에 필요한 처방글을 모아 엮은 한글로 번역하여 《간이벽온방(언해)(簡易瘟方(諺解)》를 펴냈습니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던 많은 의학책들에서 전염병과 관련된 내용들을 참고하여 낸 것으로 모두 50쪽으로 되어 있지요. 책은 먼저 병의 증상을 설명한 다음 치료법을 설명하였습니다. 여기 기록된 것을 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전염병에 걸리면 열이 몹시 나고 정신을 잃는다고 했으며,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약을 미리 먹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지요.

 

   
돌림병의 치료에 필요한 처방글을 모은《간이벽온방(언해)(簡易瘟方(諺解)》서문, 가천박물관

 치료법과 예방법은 44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실었습니다. 특히 예방법을 보면 환자와의 접촉을 될수록 피하며 환자와 접촉할 때에는 웅황(雄黃, 한약으로 쓰는 광물)가루를 참기름에 개어 콧구멍에 발라야 하며, 가족 가운데 전염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 때에는 온 가족들의 옷과 환자의 옷을 깨끗하게 삶아 빨아 입어야 한다는 내용의 주의사항 따위가 적혀있습니다. 현재 보물 제1249호로 지정되었으며 가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