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은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올 때 만주옷 마괘를 입고 왔는데 이 마괘가 변형되어 마고자가 되었습니다. 이 흥선대원군이 입던 자적 단령 (紫赤 團領)은 중요민속문화재 제214호로 지정되어 현재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지요. 단령은 조선 말기까지 모든 관원이 평소 집무복으로 입던 평상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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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민속문화재 제214호 “흥선대원군 자적 단령 (紫赤 團領)”,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 |
보통 관원의 평상복은 단령과 함께 사모(紗帽, 문무백관이 관복을 입을 때 갖추어 쓴 모자)와 띠[帶], 화(靴, 목이 긴 신)로 구성되지요. 이 흥선대원군의 단령은 겉감은 자주색으로 둥근 깃이고, 안감은 붉은색으로 곧은 깃이며, 넓은 동정이 달려있습니다. 소매가 넓고 고름은 붉은색과 자주색을 쌍으로 겹쳐 달아서 모두 4개가 양옆에 달려있지요.
단령의 가슴부분에는 기린흉배가 달렸는데, 기린무늬는 그의 지위가 대군임을 표시해 줍니다. 조선시대의 기본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의장(儀章)조에서 기린흉배는 대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흉배는 흑색의 공단에 금실로 정교하게 수놓았는데 기린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바위와 물결무늬 따위를 수놓고 위의 양옆에는 구름무늬가 있지요. 옷의 크기로 보아 대원군의 체구가 조금 작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유물은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기린흉배까지 포함된 완전한 형태의 왕실유물이므로 복식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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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대원군 자적 단령”의 기린 흉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