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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우리도 목장이 있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6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는 목장하면 스위스 알프스 목장이나 미국 서부 목장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서양 목장만큼 넓은 형태는 아니지만 조선시대에 소나 말을 기르는 목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도에 목장을 그려 넣고 소와 말, 그리고 목자(牧子)의 통계와 목장의 넓이 따위를 적어놓은 목장에 관한 지도책이 전해집니다. 1663년(현종 4) 허목(許穆)이 지은 보물 제1595-1호 《목장지도(牧場地圖)》가 그것입니다. 이 책은 전에 있던 지도를 허목이 보완한 것으로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 부본(보물 제1595-2호)이 부산대학교도서관에 있습니다.

 

   
▲ 보물 제1595-1호 《목장지도(牧場地圖)》, 국립중앙박물관

 《목장지도》 후서(後序)를 보면, 1635년(인조 13) 장유가 당시 사복시정(司僕寺正, 사복시-司僕寺 - 말 관리나 마구, 수레 따위를 관리하는 관청의 정삼품으로 사복시의 으뜸 벼슬)으로 있을 때 《목장지도》를 지어 올린 적이 있다고 되어 있지요. 또한 효종 때 사복시제조 정태화(鄭太和)가 정비하여 베꼈고, 이것을 허목이 다시 정비했다는 내력이 소상히 열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장지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는 동안 책 일부분이 없어졌지요. 그뿐만 아니라 그간 목장의 변동도 있었고, 효종의 북벌계획으로 마정(馬政:말의 사육, 품종 개량, 번식, 수출입 등에 관한 행정)의 새로운 개혁도 필요하게 되어 이 지도를 손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때 그대로 있거나 또는 없어진 목장을 구별해 놓은 것이 바로 이 《목장지도》입니다. 이 《목장지도》에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138 곳의 목장 소재지 지도가 있고 목장마다의 넓이, 말 숫자, ·목, ·감목관(監牧官) 등의 통계가 들어 있는데 목장은 대부분 섬이나 바다로 튀어나온 뭍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