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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라 때부터 왕실에서 쓰던 ‘왕골 제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6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 농촌의 수공예품으로 멀리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수출되는 수량이 날로 늘어 지금 조선 부업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완초(莞草, 왕골) 슬리퍼는 대대적으로 성가가 높아져 그 생산량도 날로 성황이라고 한다. 더구나 작년 수해가 극심한 지방은 완초 생산이 가능한 지방의 이재민을 구제하는 부업으로 장려하게 되어 달성, 고령, 칠곡 세 고을이 완초 슬리퍼 왕국이 되었다.”

이는 1935년 1월 13일치 동아일보에 나온 “산더미 같은 완초 슬리퍼”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완초란 우리말로 왕골로 이 무렵만 해도 왕골제품은 돗자리, 방석, 바구니 따위 다양한 일상 생활용품을 만들어 썼으며 슬리퍼 곧 실내화 같은 물건을 만들어 수출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우리나라에도 왕골대신 플라스틱이 등장하여 왕골 제품은 설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왕골로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을 일컬어 완초장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103호로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사는 이상재 선생이 지정되어 그 전통의 맥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왕골은 논 또는 습지에서 자라는 1~2년생 풀로 키는 60∼200㎝에 이르며 완초, 용수초, 현완, 석룡초라고도 부릅니다. 이러한 왕골은 신라 때부터 썼는데, 이후 왕실이나 상류계층에서 사용되었으며 외국과의 중요한 교역품이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겨우 그 맥을 이어갈 뿐입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 103호 완초장 이상재 선생(문화재청 제공)
 
   
▲ 완초장 이상재 선생 왕골작품(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