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는 신라시대의 절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法住寺)가 있습니다. 법주사에는 국보가 3점, 보물이 12점이나 있는 대단한 절이지요.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어느 절에서도 보기 어려운 국보 제64호 석련지(石蓮池)입니다. 법주사 천왕문을 들어서면 동쪽에 자리 잡은 높이 1.95m 돌로 만든 작은 연못으로, 연꽃을 띄워 두었습니다. 불교에서의 연꽃은 극락세계를 뜻하여 절 곳곳에서 이를 본뜬 여러 형상들을 만날 수 있지요.
![]() |
||
▲ 국보 제64호 석련지(石蓮池), 속리산 법주사(문화재청 제공) |
석련지는 8각의 받침돌 위에 버섯 모양의 구름무늬를 새긴 사잇돌을 끼워서 큼지막한 몸돌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몸돌은 커다란 돌의 내부를 깎아 만들었는데, 겉에는 밑으로 작은 연꽃잎을 돌려 소박하게 꾸몄고, 윗부분에는 큼지막한 연꽃잎을 두 겹으로 돌린 뒤 그 안으로 화사한 꽃무늬를 새겨두었는데, 현재는 금이 가 철제 꺾쇠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몸돌은 커다란 연꽃이 반쯤 핀 모양으로 둘레 아래쪽은 작은 연잎을 위에는 큰 연잎을 새겨놓아 법주사에서는 사철 언제나 돌연꽃을 볼 수 있지요. 또 연꽃은 반쯤 핀 모습으로 새겨놓았는데 석련지를 만든 장인은 화간반개(花看半開) 곧 연꽃은 겹꽃이기에 활짝 피었을 때보다 봉오리일 때나 반쯤 피었을 때 아름답다는 걸 알고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8세기 무렵에 만든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절제된 화려함 속에 우아함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자태는 구경하는 이의 눈을 사로잡고야 맙니다.
![]() |
||
▲ 속리산 법주사 석련지 전경(문화재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