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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윤봉길 의사, 의거일 전 두 아들에게 쓴 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7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 태극에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 슬퍼하지 말아라 /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 동양으로 문학가 맹가(맹가)가 있고 /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 그의 어머니가 되고”

위는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긴 시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입니다. 오늘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이른바 천장절(天長節, 일왕 태어난 날) 겸 전승축하기념식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해 파견군사령관 시라카와, 상해의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다(河端貞次)  제3함대사령관 노무라(野村吉三) 중장, 제9사단장 우에다(植田謙吉) 중장, 주중공사 시게미쓰(重光葵) 등을 처단한 날입니다.

 

   
▲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 입단 때 쓴 이력서 표지

그런 윤봉길 의사는 거사일 전 두 생떼 같은 아들들에게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마라.”라고 당부합니다. 어린 자식들을 둔 윤봉길 의사도 한 사람의 아비였지만 왜놈들에게 빼앗긴 나라를 위해서 한 목숨 바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만일 자식들이 눈에 밟혀 거사를 치르지 않았다면 우리 조국은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라도 윤봉길 의사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지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