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려시대 미술품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단연 고려청자입니다. 하지만, 불교그림인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도 그에 뒤지지 않습니다. 달이 비친 바다 가운데 금강보석(金剛寶石)에 앉아있는 관음보살을 그린 그림인데 고려시대 불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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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진 인연으로 고국을 떠나 돌아오지 못하는 교려불화 <수월관음도>, 일본 도쿄 센소지 |
지난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불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국내, 일본,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총 44군데에 있던 고려불화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물방울 모양 광배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을 한 일본 도쿄 센소지의 수월관음도는 압권이었습니다. 이 수월관음도는 작품 오른쪽에 “해동 승려 혜허가 그렸다.”는 글씨가 있어서 작가를 알 수 있는 불화로, 뛰어난 조형성과 균형잡힌 신체 비례, 정교하고 치밀한 붓놀림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그런가 하면 지난 2009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일본 규슈 가라쓰시의 가가미신사(鏡神社)에 소장 중인 수월관음도가 전시되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수월관음도는 세로가 4.19m, 가로가 2.54m의 엄청난 크기인데 투명한 베일을 걸친 관음보살의 고귀한 자태가 어둠 속에서 마치 달처럼 아름답게 빛나며 현신하는 것 같은 신비스러운 그림입니다. 문제는 이런 수월관음도 대부분 일본에 있어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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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2.54m 세로 4.19m,, 일본 규슈 가라쓰시의 가가미신사(鏡神社)에 소장 중인 <수월관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