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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배꽃이 떨어질 때, 매창의 “이화우 흩날릴 제”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8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북 부안군 부안읍 매창공원에 가면 전라북도 기념물 제65호 “이매창묘(李梅窓墓)”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서녀로 태어난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의 하나로 불리는 매창(李梅窓, 조선 선조 때의 여류시인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1573-1610)의 무덤이지요. 매창은 열 살 되던 해 부안의 내로라하는 시인 묵객이 모두 모인 백운사 시 짓기 대회에서 구경삼아 갔다가 실로 절묘하기 이를 데 없는 시를 지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 전라북도 기념물 제65호 “이매창 무덤"(문화재청 시비)

시와 가무에도 능했던 매창은 광해군 2년(1610) 여름 세상을 떠나자 그녀가 끔찍이 사랑하던 거문고와 함께 묻혔습니다. 죽고 60여 년이 지난 뒤인 1668년 매창의 시를 사랑하던 부안의 아전들이 외워 전하던 58편을 모아 목판으로 《매창집》을 만들었지요. 그녀의 대표적인 시 ‘이화우(梨花雨)’는 박효관과 안민영이 펴낸 시조집 《가곡원류》에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매창은 천민 출신으로 뛰어난 시인이었던 유희경과의 가슴 시린 사랑,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의 우정으로 유명합니다. 부안이 고향인 시인 신석정은 이매창, 유희경, 직소폭포를 가리켜 송도삼절과 견주어 부안삼절(扶安三絶)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제 배꽃이 떨어질 때입니다. 매창의 무덤 앞에 서서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을 읊으며 매창의 가슴시린 사랑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 전북 부안에 있는 <매창공원>과 공원 안의 "이화우(梨花雨)" 시비 (문화재청 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