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보셨나요? 이 영화는 제48회 대종상 영화제(2011년) 남우주연상(박해일)을 비롯하여 제32회 청룡영화상(2011년) 남우주연상(박해일)과 남우조연상(류승룡) 등 수많은 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겨레가 활을 얼마나 잘 쏘았는지, 무기로서 활이 얼마나 무섭고 강력한 병기였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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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 유영기 선생(문화재청 제공) |
우리 역사상 활 잘 쏘는 이들은 많았지요. 그 가운데 고구려 시조 주몽(朱蒙)은 어렸을 적 파리를 쏘는 족족 맞혔고 비류국 송양왕과의 겨루기에서, 100보 밖에 걸어둔 반지를 맞혔다고 합니다. 또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화살 한 발에 까치 다섯 마리를 꿰었고, 두 마리 노루를 꿰뚫은 화살이 나무에 박혔는데 이를 뽑을 수가 없었다고도 하지요. 오죽했으면 중국민족이 우리 겨레를 ‘동쪽에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인 동이족(東夷族)이라 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중석기시대의 세석기류 중 화살촉이 출토되어 활이 이미 원시사회에서 널리 쓰인 사냥도구였음을 알 수 있는데 이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과 기능을 가진 장인을 문화재청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으로 지정했습니다. 세분하면 활을 만드는 사람은 궁장(弓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시장(矢匠)이지요.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수천 년을 날아온 화살 그 하나를 만드는 데 130번의 손길이 가야 한다는데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는 유영기, 김종국, 박호준 선생이며, 궁장은 권영학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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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시장의 화살 만드는 모습(문화재청 제공) |